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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걷고 걸어 장에 가는 현지인들
2017년 5월 13일(토)
조식후 오전 7시 전용차량을 이용하여 악슘으로 이동한다. 악슘은 에티오피아의 북부 국경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고대 도시유적지이다. 거대한 오벨리스크와 성채를 비롯한 악슘왕국의 유적이 남아 있다. 198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악슘까지는 대략 4-5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긴시간 이동 하는 길이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현지인들의 마을을 지나며 차창밖으로 그네들을 보는 재미도 쏠찮이 좋았다. 더군다나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한 방향으로 걷는 수많은 현지인들을 만났다. 도대체 무슨일이 있는걸까? 다들 어디를 이렇게 가는건지 궁금하였다. 나중에 알고보니 큰 마을의 시장에 가는 길이란다. 아마도 장날인가? 그들은 때로는 혼자서 때로는 여럿이 걸었다.남자들은 소나 양들을 몰고 가고 여자들은 둥글고 커다란 무언가를 업고 걸었다. 업었다는 표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등에 업은 물건은 인젤라를 만들때 쓰는 도구인데 시장에 팔러 가는 길이란다. 인젤라는 만들때 쓰는 도구란 흙으로 빚어 만든 것으로 모양은 마치 커다란 가마솥뚜껑처럼 생겼다. 후라이팬 용도라고 이해하면 빠른듯 싶다. 한 방향으로 걸어 가는 현지인들을 몇시간을 달리는 내내 볼 수가 있었다. 도대체 이들은 몇시에 나와서 몇시간을 걸어야 시장에 도착하는 걸까? 그리고 또 얼마를 걸어서 집으로 가게될까?
인젤라를 굽는 도구를 업은(?) 여인...무척이나 무거워 보인다.
기사들의 휴식시간이다. 덕분에 우리도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식당에서 인젤라를 먹는 현지인들을 만났다. 호기심 많은 우리는 허락을 받고 그 인젤라를 만드는 과정을 잠시 엿 볼 수 있었다. 수많은 여자들이 등에 업고 걸었던 그 커다란 도구에다가 테프가루 반죽을 얇게 구워낸다. 능숙한 솜씨가 필요할 것 같다.
그동안 우리가 주문한 커피가 나왔다. 에티오피아 커피세레모니는 제대로 할려면 두어시간 걸린다고 한다. 그렇게 시간이 걸려서 마실 수 있는 형편이 못되므로 간략하게 끓여 내온 커피이다. 지난번 먹어 본것처럼 역시나 엄청 진한 에스프레소이다. 설탕을 두세스푼 넣어야 그나마 목넘김이 쉽다.
다시 시작된 차량 이동.
장터를 향하는 행렬은 계속이어졌다.
차도 타지 않고 종일을 이렇게 뜨거운 퇴약볕을 걸어 장엘 가는지 참...이내들은 이게 생활이니 괜찮은 모양이다.
여전히 땡볕을 걷고 있는 그네들의 한방향 워킹을 보며 간다.
대체 장은 어디에 있는걸까?
제법 큰 도시(?)가 나타났다. 아마도 이곳 어딘가엔 시장이 있지 않을까 추측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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