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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구월의 꽃무릇

다보등 2009. 9. 18. 17:38

    선운사의 꽃무릇   

 

꽃무릇은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꽃이 무리지어 핀다고 붙은 이름이다. 석산화라고도 불린다 .

 

 

 

 

 

 

꽃무릇은 여느 꽃과 달리 잎과 꽃이 따로 핀다.

6~7월에 잎이 지고 가을이 되어야 꽃이 핀다. 이러니 잎과 꽃이 함께 피는 때가 없다.

서로 평생 볼 일이 없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그리움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사람들은 꽃무릇을 흔히 상사화(相思花)로 부르기 시작했다. 애틋한 운명에 버금가는 전설도 전한다.

옛날 한 스님이 속세의 여인을 사랑했는데 이를 표현하지 못한 나머지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절 앞마당에 꽃 한송이 심었단다.

두 사람의 사랑을 말해주듯 이 꽃이 잎과 꽃이 교차하며 피고지기를 반복했단다. 거꾸로 전하기도 한다.

스님을 사랑한 여인이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떴는데 그 자리에 꽃무릇이 피었단다.

꽃무릇이 '이루지 못한 사랑'의 의미를 간직한 것도 이 때문이다.

 

 

 

 

 

꽃무릇이 유독 사찰 주변에 많은 데는 이유가 있다.

뿌리를 빻아 탱화의 소재로 썼기 때문이다. 이러면 탱화에 곰팡이가 생기지 않고 부식도 예방할 수 있단다.

또 30~50cm 크기로 자라는 꽃대가 아주 곧고 여기에 꽃이 피는 모습이 해탈의 이미지와 닮아 사찰 주변에 많이 심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