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슬포~무릉 올레(11코스)
<제주올레>
모슬포항(하모체육공원)에서 시작하는 11코스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길, 근대사와 현대사가 녹아 있는 올레다.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최대의 공군 병력을 집결시켰던 야욕의 현장인 알뜨르 비행장, 4·3사건 이후 최대의 양민 학살이
자행된 섯알오름, 정마리아 성지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증언한다. 11코스의 절정인 모슬봉은 이 지역 최대의 공동묘지가 있는 곳으로서,
제주올레는 이곳 정상부로 올라가는 ‘잊혀진 옛길’을 산불감시원의 조언을 얻어 복원했다.
모슬봉에서는 흔들리는 억새 사이로 드넓게 펼쳐진 제주 남서부 일대의 오름과 바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신평-무릉간 곶자왈 올레는 제주올레에 의해 처음 공개된 ‘비밀의 숲’으로 또 다른 감동을 안겨준다.
코스경로(총 21.5km, 6~7시간) -제주올레 홈페이지-
<사진 : 우리땅 공윤님>
<인향동마을입구~신평리사거리까지>
아침부터 촉촉하게 가을비인지 겨울비인지 내리더니 오전에 잠시 개이는듯 하다가 점심후에
다시 보슬보슬(?), 부슬부슬(?), 암튼 비옷들을 입고 올레기행에 나선다.
비가 와도 해맑은 미소가 떠나지 않는 표정들이다.
바람은 불어도 그닥 춥지를 않고 비가 거세지 않으니 곶자왈 숲길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데 방해가 될 수가 없다.
11코스 전구간을 걷지 않고 곶자왈 숲길만 걸었다. 지난 5월에 11코스를 걸은 회원들야기가 곶자왈은 초록의 봄이 더 이뻤던것 같다고 한다.
올레란?
제주어로 '거릿길에서 대문까지의, 집으로 통하는 아주 좁은 골목길'을 뜻한다.
중세어로는 '오라' '오래'이며 '오래'는 門을 뜻하며 순 우리말 '오래'가 제주에서는 '올레'로 굳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제주얼레는 발음상 '제주에 올레?''제주에 오겠니?'라는 이중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바람 부는 섬, 제주의 올레는 구멍 숭숭 난 현무암으로 이뤄졌다. 더불어 구불구불 이어진 제주 돌담길의 미학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