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따라 떠나는 여행/688km 동해해파랑길

해파랑길에서 장기로 유배 온 우암,다산선생의 흔적을 찾고 구룡포로~~

다보등 2011. 3. 30. 12:39

동해 해파랑길 그 두번째 길위에서~~^^*

해파랑길에서 장기로 유배 온 우암선생,다산선생의 흔적을 찾고 구룡포로~~

 양포항-신창리-장기읍성-모포리

 

 

 

 Let's go~~~

 

날씨는 우리들에게 최대의 관심사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창밖을 본다. 행여라도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춥기라도 할라나.....ㅋ

어제 숙소로 돌아오며 약간의 멀미를 해서인지 입맛이 없어 저녁을 굶었더니 아침이 맛있다. 언제나 아침은 든든하게 먹고 출발을 해야한다.

어제 양남주상절리를 보지 못하고 지나친 도반들이 많았는지 우선 주상절리를 한번 더 보기로 했다. 아침 햇살이 눈부신 가운데 한번 더 꽃모

을 한 주상절리를 만나고~~^^*

 

 

 

 

 

 

포항시 장기면 두원리에서 이틀째날을 시작한다. 오늘은 어제 못다 걸은 양포항을 지나 우암송시열선생과 다산 정약용선생의 유배지였던

장기읍성에서 두분의 흔적을 찾아보고 다시 31번국도변 동해해안길의 절경을 맘껏 즐기면서 구룡포로 갈것이라 한다.오늘은 마지막날이라

언제나 처럼 조금 일찍 끝이 날것이다. 양남의 주상절리를 보느라 오전 한시간을 소비했다. 그러니 오후 4시30분에 마무리를 한다고 하니 부

지런히 걸어야 할 것이다.

 

 

 

해안가 마을길이라지만 없는듯 이어지는 아슬아슬 곡예하듯이 길을 간다.

바닷가 모래나 자갈길 못지 않게 바위도 올라야 하고 가볍게 산도 올라야 하고 마을이라도 바닥까지 내려가서 다시 도로위까지 올라야 하는

구비구비 길마다 모양이 다르고 느낌이 다른 길이다.

 

 

백목련도 아닌 자목련이 금방이라도 봉긋 벌어질듯하다.

자목련은 백목련보다 조금 늦게 피는 꽃인데 확실히 남쪽 바닷가 마을이라 따뜻하긴 한가보다~

 

 

미역 말리는 짭조름한 바다냄새가 어찌 이리 좋을꼬?? 향수라도 되는 듯이 코를 실룩거리기도 하고....^^*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맑디맑은 동해안 바닷물이다. 오늘은 어제와는 달리 순하디순한 파도 조차 없다. 파도가 없는 바다는 어찌 심심하다.

바다같지 않은 바닷물은  찍어 먹어 보면 싱거울것 같고 싱거운 바다는 호수처럼 민망하고  어째 앙꼬없는 찐빵같다.ㅋ

 

 

 

중풍치료에 있어 우리나라에서 단연 손 꼽힌다는 손재림(73) 영천 손한방병원 원장으로 경상도 인근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한 한의원이다.

그동안 모아 온 손때 묻은 자료들을 한데 모아 2010년 11월에 포항시 장기면 계원리에 『손재림문화유산전시관』을 건립하였다.

폐교된 계원초등학교를 매입하여 한의학전시관,민속전시관,성박물관,화페전시관,전통혼례품전시관 등으로 꾸며져 있다하는데 일정상 들르지는

못하고 지나쳤다.

 

 

양포리 계원등대는 마치 얼마전 통영 소매물도에서 본 등대섬 같은 느낌으로 와 닿는다. 어느 영화의 한편을 보는듯한 착각에 빠지며 주변의

해안절경에 잠시 한눈을 팔게 만든다.

 

 

 

마을아낙네 두명이 봄나물을 뜯고 있길래 무얼 하나 물어봤더니 쑥을 캔다한다. 그 소리를 듣고 나무늘보 김윤호님이 도다리에 쑥을 넣고 끓인

국을 먹어야 봄이 제대로 온것이라 한다. 도다리에 쑥을 넣은 국이라....먹어 본적도 없지만 들은바도 없는 궁금증 유발하는 도다리쑥국이다.

첫아이를 낳았을때 시어머님께서 미역국에 도다리를 넣고 끓이시는걸 본적이 있다. 하지만 쇠고기미역국만 알고 있던 나는 끝내 그 국을 먹지를

못했었다.다시 끓여 내 오시며 입맛 까다로운 며느리를 얼매나 욕했을꼬~~~ㅠ.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걷다보니 양포항을 지척에 두고 계원1리 마을 끝자락에서 해안길이 끊겨 다시 31번 국도를 걸어야 하기도 한다.

어느덧 구룡포 18km라는 이정표가 반갑다.

 

 

 

드뎌 양포리에 도착을 했다. 여기서는 버스로 이동을 하여  <조선왕조실록>에 3천번 이상 거명되는 우암 송시열, 다산 정약용 등이 회한의

눈물을 흘렸던 땅 장기에서 두분 선생의 흔적을 찾아 보기로 했다. 장기에는 유배객들이 많았다고 한다.

 

 

 

<장기척화비>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24호

이 비는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를 겪은 후 서양사람들을 배척하고 그들의 침략을 경고하기 위해 고종 8년 4월에 대원군의 명예 의해 전국에

세운 것 중의 하나이다.그 내용을 보면 "서양 오랑캐가 침입하였는데 싸우지 않으면 화해하는 것이고, 화해를 주장하면 나라를 파는 것임을

만년자손들에게 경고하노라. 병인년에 만들고 신미년에 세우다"이다

 

 

<근민당>

옛 장기현 관아 인 동헌 건물로서 현감이 공사를 처리 하는 곳이며 노후되어 1922년 현재의 위치로 옮겨 면사무소로 사용해 오다 1986년 복원

하였으며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이다.

 

 

인근의 장기초등학교에 세워진 우암 송시열선생과 다산 정약용선생이 장기에 오신 것(유배지였음에도 불구하고)은 장기인들에게는 최고수준의

학문을 전수 받을 수 있는 행운이었음을 감사히 여긴 장기면의 뜻있는 인사들이 기금을 조성하여  경위비를 2001년 건립하였다는 안내문이 있다.

 

 

다산 정약용선생의 장기농가10장 제1

 

보릿고개 넘기기가 태산처럼 기구허니

단오를 지나면서 비로소 여묾하네

설 익은 한대접 보릿가루 일지 언정

대감님 맛보라고 어느 누가 나누리오

 

 

 

여러 손자들에게

 

임금님 성덕 신하의 죄에 너그러워 여름 날 북에서 이곳으로 옮겨 주셨네

빗질할 때마다 머리는 잛아지는데

장기에 온지도 다섯 달이 되었구나

초가 처마 아래 책 펴 놓고 읽으며

마음은 부질없이 나라일 걱정 한다

너희들은 이를 탓하고 원망하지 말게나

생사는 사람의 뜻대로 되지 않는 법인 것을..../우암 송시열

 

 

 

 

 

 

 

 

 

 

 

 

 

양포항으로 돌아와 다시 시작된 동해 해파랑길...

바다내음 물씬 풍기는 오돌오돌 입맛 다시게 되는 향긋한 멍게와 해삼을 한 젓가락씩 입안에 물고 있자니 동해바다가 한입 가득 들어온다.

초고추장에 듬뿍 찍어 먹어도 좋지만 초고추장 찍지 않고 그냥 먹으면 바다의 제맛이 난다.

 

 

 

장기천이 흐르는 신창마을에서 두개의 바위가 나란히 서 있다. 바로 신창바위섬이라 한다. 장기천 끝나는 지점 동해바다와 만나는 곳에 예사롭지

않은 운치가 있는 멋진 바위인 것이다. 그냥 지나칠려니 못내 아쉬워 자꾸 고개가 돌아 간다. 바닷물과 민물이 함께 있어 가족들 물놀이 공간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바닷가 곳곳에 있는 축양장이다. 바닥에 납작 누워있는 광어들은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식별이 안된다.  광어의 몸색이 바닥색이랑

똑 같기도 하지만 납작하여 자세히 보지 않으면 광어가 수십마리 있는데도 모르기 십상이다.

 

 

바위들이 많이 있어 지나는 곳마다 산에서처럼 암벽을 타는듯한 스릴도 느껴본다.색다른 절경을 제공하는 해안가는 투명하리만치 깨끗한

바닷물이 있어 두손,두발을 담그고 싶을 지경이다... 저만치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는 강태공들... 그 곁을 지나며 무엇이 잡혔을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제대로 뭔가가 잡히기나 할까 싶기도 하고...ㅋ

 

 

 

 

말리버린 수많은 불가사리들....

바닷속의 무법자 불가사리...너무 많은 불가사리들은 물속  생태계를 파괴 시키기도 한단다. 양식장에 피해를 주기도 하고....

불가사리뿐만 아니라 해파리 또한 많은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니....생태계교란의 현상인가도 한다는데....에효....

 

 

 

 

거대한 바위를 넘고 또 넘어서....

 

 

그러다보면 문득 산을 오르며 소나무숲길을 걷기도 한다.

다시 내려서면 작은 포구에 도착을 하고....출발할때 신쌤께서 50분 걷고 10분 쉬고 하라고 하셨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선두는 보이지도 않고

신쌤이 계신 후미쪽은 언제 올지 그나마 보이지도 않고 함께 걷는 우리들도 아무도 쉬자는 말도 없이 그저 앞만보고 전투적으로 행군을 한다.

짬짬이 알아서 쉬자고 하지만 잠깐 눈돌리고 나면 꼬리도 보이지를 않으니 잠시 잠깐 딴짓도 못하고 마냥 허우적 대며 앞만 보고 걷는다.ㅋ

 

 

영암1리 어촌계공동 작업장이라고 쓰여있는 작은 포구마을을 지난다. 바닷가를 향해 있는 콘크리트길을 따라 걸어 간다.

차량출입이 가능할 정도의 넓은 콘크리트길은 해안가를 따라 길게 이어져 있다. 영암 2.3리로 이어지는 길이다.

 

 

 

 

 

 

 

 

 

언덕위에 보이는 빨간지붕을 한 집은 빈집인가 보다...

 

 

마을 언덕위 경치좋은 자리에 위치한 곳에 비어있는 집....

빨간지붕을 이고 있는 이 집에서 바라보는 바닷가 풍경이다. 마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여 시원한 전망을 선사하는데 갑자기 욕심이 생긴다.

오호라~~~이 집을 매입하여 조그맣게 새로 짓던지 수리를 한다면 얼씨구나 ~~ㅋㅋ

 

 

그리 좁지 않은 마당도 있고....완전 좋아 완전 좋아~~~하지만.......

서울에서 너무 멀어 관리하기 어려울것 같아 패쓰~~~ㅋㅋ(패쓰 안하면 어쩔껀데?)

 

 

눈에 밟히는 빨간양철지붕을 이고 있는 빈집을 지나 다시 언덕을 내려 와 바다로~~

온갖 해초류들이 떠밀려 온 해안가도 붉은 색이다...아~~다시 눈앞에 삼삼한 빨간양철지붕~~ㅋ

 

 

동네 한가운데 방파제안엔 어디서 날아 온 바위 덩어리일까? 뜬금없이 떡하니 한 자리 차지하고~~

 

 

 

 

   오늘은 예정된 구룡포 못미친 모포리에서 오후 4시 동해 해파랑길 2차를 접는다.신쌤은 한시간정도 더 걸었으면 했지만 서울갈길이 멀기땀시ㅋ

총무팀에서 준비한 뒷풀이 주막이 즉석에서 차려졌다.파전에 김치전, 막걸리,맥주,민들레를 무친 나물이며,어젯밤 열심히 까던 생강은 무얼하려고

했나 했더니 십전대보탕(?)을 끓여 내었다. 무엇을 넣었나 생강맛이 나는 검은 액체는 따뜻하게 한잔을 하니 종일 걸어 피곤한 몸에 원기가 솟는다.

나중에 들어보니 깡통 십전대보탕이라 한다~~ㅎㅎㅎ

깡통 십전대보탕은 신정일선생님께서 익히 자랑(?)하시던 콜라에 생강을 넣고 끓인 대단한 보약이다~~아는 사람만 안다는~~!!ㅎㅎㅎ

이때 생강은 필히 가늘게 채를 썰어야 하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