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체가 미술관 같다는 '에보라'
도시 전체가 미술관 같다는 '에보라'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나 온지 8일째 되는 날 아침....세비야의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며 서서히 깨어나고 있었다. 어느새 여행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낯선 곳으로 기대를 안고 떠나는 여행, 익숙한 이름의 나라... 그렇지만 잘 알지 못하는 나라...스페인에서 포르투갈로 가는 날이다. 포르투갈은 유럽 이베리아 반도 서부에 위치한 나라로 A.D 1143년 포르투갈 왕국이 성립되었다. 15~16세기의 해양왕국으로서 지위를 확립하면서 세계 최대의 영토를 소유했지만 18세기 중반 나폴레옹의 침입, 브라질의 독립 이후 국력이 쇠퇴하였다. 유럽국가중에서는 그리 부유하지 못하다는 나라... 포르투갈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들으며 우리는 버스를 타고 국경이랄 것도 없이 그저 스페인에서 포르투갈로 가벼이 넘어갔다.분단민족인 우리로선 유럽에서의 국경이 참 싱겁다. 자다깨다 지금 우리가 지나는 길위가 포르투갈이란다.허참~~^^*
에보라.....
에보라 역사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흔히 에보라를 박물관의 도시라 불린다고 한다. 에보라의 역사는 로마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하며 15세기에는 포르트갈왕의 거소였으며 16~18세기 건축물들은 브라질의 포르투갈 건축에 영향을 주었다 한다. 특히 에보라에 로마 유적지가 두군데 있는데 하나는 2~3세기에 지어진 포르트갈에서 가장 보존이 잘 되어 있다는 디아나신전이고, 또 하나는 1987년 발견된 로마목욕탕이라 한다.
에보라를 들어서며 제일 먼저 작은 시장을 만났다. 상설시장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아마도 주말 오전에만 서는 시장같은 느낌이 들었다. 슬쩍 시장을 눈으로 돌아보았다. 다양한 모양을 한 칼종류를 파는 좌판이 먼저 눈에 뜨였다. 날카로운 날부분은 종이로 감싸 위험을 노출시키지 않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상인들은 대체로 나이가 많은 분들이었는데 작은 도시의 특징이 이곳에서도 보인다. 거리곳곳에서도 젊은이 보다는 연세 지극한 분들이 눈에 많이 뜨였다. 대도시로 나간 젊은이의 빈자리가 보이는 작은 마을이었다.
에보라의 중심지인 지랄드광장이다. 광장엔 폐품을 이용한 트리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또 우리들의 눈길을 끌었다. 스페인 말라가의 미하스에서 폐품으로 만든 다양한 트리들을 보았기에 낯설진 않았으나 휘황찬란한 트리보다는 이렇듯 소박한 폐품 트리가 인상적이다.
에보라는 포르투갈 중남부 에보라주에 있으며 인구는 약 3만 5천여명. 리스본 남동쪽 약 110km지점에 있다. 낮은 구릉에 둘러 싸인 비옥한 분지로서 로마시대에는 중요한 군사기지였다. 8~12세기에는 무어인의 지배를 받았고 1165년 이후에는 국토회복운동의 거점이 되었다. 16세기에 그리스도교의 대교구가 되었으며 17세기 후반에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에스파탸의 지배를 받았다. 농업, 축산업이 활발하고 노새와 코르크가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