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혈산? 아니아니 각흘산~~!
각혈산? 아니아니 각흘산~!
포천 각흘산으로 산행을 가는 경로가 심히 만만치가 않았다. 의정부역에서 도평리가는 138-5번 버스를 타고 두시간을 달렸다.도평리시외버스터미널에서 다시1톤트럭을 타고 각흘산 들머리로 이동을 하였다. 약수골에 자리를 임대한 곳의 차량을 이용하였다. 그렇지 않으면 택시를 타고 이동을 하여야 한다고. 우리가 거점을 확보한 곳은 약수골이라 한다. 자리를 빌려주고 자리세, 차량비 등의 대여료를 받는 곳이라 한다.오늘 함께 한 19명의 인원중 12명이 각흘산으로 오르고 나머지 인원은 계곡에서 쉬면서 미리 준비해 온 닭백숙등 오늘 우리가 먹을 음식들을 마련해 놓기로 하였다. 우리가 오를 각흘산의 산행시간은 대략 3시간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각흘산은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과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의 경계에 위치해 있으며 포천의 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각흘산은 6.25전엔 38선 이북이었다. 각흘산 전체가 군사시설보호구역이고 평일엔 부근의 포 사격장에서 사격연습을 한다고 한다. 산행중 포탄낙하지점임을 알리는 출입을 금한다는 으시시한 경고판이 서있어 눈길을 끌었다.
산행대상지로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는데 각흘산 주봉의 암릉미가 뛰어나고 정상 주능선의 방화선을 쳐놓아 조망이 시원하고, 청정계곡이 있어 여름 산행지로 서서히 알려지고 있다한다. 정상부위 방화선을 제외하면 산행내내 우거진 숲속의 나무그늘이라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어 좋은 산행지였다. 다만 계곡으로 내려 올때까지는 물이 없으므로 식수는 충분히 준비하고 올라야 한다. 바람 한점없는 더운날이라 오름길을 오르며 그야말로 허덕거렸다. 급기야 너무 덥고 힘들어 각혈하겠다며 웃기도 하였다. 각흘산이 각혈산으로 둔갑하는 순간이기도 하였으니 말이다.ㅎㅎ 그나마 우리가 걸었던 코스의 산행시간은 점심시간 포함하여 3시간 30분으로 비교적 짧아 다행중 다행이었다.
가파른 오름길과 능선을 번갈아 오르다보니 마침내 정상 못미쳐 헬기장나타나고 막판 힘을 다해 오르니 탁트인 전망이 멋지다. 운무가 끼여 시야는 시원하지 않았으나 우거진 숲능선이 푸르름을 고스란히 보여주어 멋진 모습이다. 정상의 모습도 특별한 것은 없으나 탁트인 조망이 압권이라할만하다. 능선을 따라 길게 나있는 방화선이 인상적이라면 인상적이었다. 시야가 사방으로 열려있어 포천시와 철원지역의 크고 작은 산과 들이 한눈에 보인다. 운무속 저 멀리 북녘땅이 보이련만 막연히 저쯤이려니 하였다.
헬기장을 떠나 정상으로 가는 길....
정상으로 가며 뒤돌아 본 헬기장뒤편의 능선이다.
너무 더워 땀을 한바가지나 흘리고 올랐으니 금방 떠나기엔 너무 아쉬워 저마다의 포즈로 기념촬영을 하고....
본격적으로 하산길에 접어 들고....
정상에서 걸어 온 길....살짝 뒤돌아 보고...
그늘이 드리워진 숲길은 푹신푹신하여 걷기에 좋았으나 이렇게 좋은 길만 이어지면 얼마나 좋으련만 내리막에서는 오랜 가뭄으로 먼지도 많이 나고 굉장히 가팔라서 조심을 하여야 한다. 그러다 자칫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먼지범벅이 된다.ㅋㅋ
다시 우리를 태우러 올 차를 기다리며 준희네 매점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내려오다 계곡으로 하산을 하여야 하는데 계속 능선을 타고 하산을 하는 바람에 무진장 긴 하산길이 되어 힘이 배로 더 들었던 길이다. 그나마 산행코스가 시간상 짧았으니 다행이었다. 너나없이 더워서 많이들 지쳤다. 물을 얼마나 마셨던지 배가 벙벙하여 맛있게 차려 놓은 닭백숙이며 파전, 대파데친것, 도토리묵 등 암 것도 먹을 수가 없었다. 더위를 먹었나보다 하였다.
다시 도평리터미널에서 6시10분 버스를 타고 의정부역으로 이동. 한시간쯤 오다가 화장실도 다녀오라며 10분간 정류장에서 쉬기도 하였다. 도평리로 들어 갈땐 내쳐 들어 간 것 같은데 나올땐 쉬기도 하여 나름 재밌는 두시간의 버스이동시간이었다. 산행지로 가기 어려운 산을 올랐으니 더워서 고생을 하였으나 새로운 경험이어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계곡에서 몰놀이를 못한것이 못내 아쉽긴 하지만 서두....어서 비가 많이 내려서 가뭄이 해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각흘산 가는 길 : 의정부역에서 도평리행138-5번 버스(소요시간 두시간) - 도평리 버스터미널에서 각흘산들머리로 택시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