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세계속으로/일본

지극히 일본스러운 가나자와 겐로쿠엔 정원

다보등 2012. 11. 27. 08:10

지극히 일본스러운 가나자와 겐로쿠엔 정원

 

 

 

 

합장마을을 뒤로하고 버스는 다시 달리고 달린다. 차창밖 가을이 깊어가는 풍경을 눈에 담으며 얼마의 시간이 흘러 가나자와 시에 버스가 들어섰다.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였고 점심이 예약된 시간까지 기다리느라 예정에 없던 에도시대의 게이샤거리를 잠시 들렀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켄켄오칭'이라는 식당으로 이동을 하였다. 식당입구에서부터 수많은 관광버스들이 복잡하게 들고나는 모습이 전형적인 관광객전용 식당인듯 보였다. 무슨 생선인가를 넣고  끓인 조금은 걸죽해 보이는 된장국이 이곳의 전통음식이란다. 전형적인 일본식사를 하고 겐로쿠엔 정원은 식당에서 길만 건너면 되는 가까운 거리인지라 걸어 갔다.

 

 

 

 

 

 

 

겐로쿠엔은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 시에 위치한 오래된 다이묘의 정원으로 1620년대부터 1840년대까지 가가 번을 지배했던 마에다 씨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가이라쿠엔, 고라쿠엔과 더불어 겐로쿠엔은 일본 3대 정원의 하나이다. 정원은 연중 낮 시간에 개방되고 계절마다 아름다운 정취를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겐로쿠엔에는 약 8,750그루의 나무와 183종이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최대한 자연에 가깝게 자연미를 살린 정원이라기보다는 철저하게 사람의 손으로 다듬고 만진 티가 확연히 나는 인공적인 일본풍 냄새가 나는 일본전통정원이다. 그럼에도 그 규모와 아름다움에 감탄사가 절로 나는 곳이었다. 이런 정원에서까지도 절제미가 느껴지는 일본인 특유의 모습이 보였다.

 

 

 

'겐로쿠엔'이란 이름은 이 정원의 여섯 가지의 뛰어난 모습을 지니고 있는데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1. 광대함

2. 한적함

3. 인공미

4. 고색창연

5. 풍부한 물

6. 아름다운 조망

 

 

 

 

 

 

 

 

 

 

 

 

 

 

 

 

 

 

겐로쿠엔 담장밖으로 보이는 가나자와 풍경...

 

 

 

 

 

 

 

 

 

 

군것질꺼리...당고와 사이다를 사먹어 보았다. 사이다를 다른말로 뭐라고 하더라만 잊었고...이 사이다를 따는 방법이 특이하고 재밌었다. 위에 뚜껑을 따면(조심스레 따야지 잘못하면 구슬이 밖으로 튄다) 뻥하는 소리와 함께 병속으로 유리구슬이 굴러 떨어진다. 구슬이 떨어지며 탄산의 거품이 일어난다.잠시의 놀람과 재미를 준다. 맛에 영향을 주는것 같지는 않고 상술인듯...당고는 이름에서 풍기듯 조청같은데에다 푹 찍어 가스오부시를 겉에다 붙여 준다.엄청 달았고 찰떡같은 종류였다.약간 배고플때 먹으면 맛있을듯...ㅎㅎ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분수라는...

 

 

 

 

 

다리아래 무진장 크고 무진장 많은 메기들이 우글우글....

 

 

 

 

 

 

 

 

 

 

 

 

 

 

 

 

 

호텔에 여장을 풀고 한글판 가나자와 시 관광지도를 하나 받아들고 공부를 해 보았으나...오후 늦은 시간에 도착을 하여 어디를 다니기도 애매하고 다들 무언가를 사고 싶어 하는지라 인근의 '리온' 대형마트를 찾아 갔다. 우리나라 이마트나 홈플러스같은 그런류의 대형마트였는데 나는 룸메이트랑 신선식품 파는 곳으로 직행하였다. 그리고 싱싱하고 맛있어 보이는 생선초밥과 문어 삶은것, 샐러드,캔맥주와 과일 등을 구입하여 저녁만찬을 준비하였다.일단 먹거리를 확보하고 느긋하게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일본풍 생필품 선물 고르기에 나섰다. 우리만 그러고 있는줄 알았더니 여기저기 마트에서 만난 일행들 바구니에도 우리랑 비슷한 쇼핑모양새...ㅎㅎ

 

 

 

 

 

 

새벽녘 비바람소리에 잠이 깨었다. 창문을 두드리는 빗방울과 바람소리는 한여름 비바람이 몹시 부는 날의 그런 느낌이었다. 어두운 창밖을 내다보며 심란하긴 하였으나 오늘은 한국으로 돌아 가는 날이라 여행에 지장을 주는게 아닌지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다시 잠이 들었다. 아침을 먹고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신사가 있다길래 여의님과 그린손님과 함께 우산을 쓰고 밖으로 나왔다. 혹시 길을 잃을까 주변의 건물을 눈에 담으며 걷다보니 빗속에 오야마진자가 보였다. 이른 아침 조용한 신사엔 어느 남자분이 기도를 들이고 있었고 그 모습을 방해하지 않게 조용조용 잠시 거닐다 출발시간에 늦지 않게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차창을 두드리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공항으로 이동을 한다. 도야마공항으로 가는 길에 스시박물관을 들렀다.마스노스시(송어초밥)는 도야마를 대표하는 먹거리라 한다. 박물관안에는 초밥만드는 과정을 볼 수도 있고 시식을 할 수도 있었으며 물론 선물용으로 구입도 가능했다. 잠시 박물관 견학을 뒤로하고 도야마공항으로 이동하였다. 이동하는 내내 비는 계속 내렸다. 작은 공항이라 비행기시간을 기다리며 둘러 볼만한 면세점도 없었다. 그동안 함께 한 고마운 분들과 다음을 기약하는 인사를 나누며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간다는 중학생들의 재잘거리는 수다를 들으며 어느 나라건 그 나이의 학생들다운 해맑은 모습을 보며 이들의 한국으로의 수학여행이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비행기를 처음 타본다는 아이들은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 비명들을 질러 다들 놀라게 하였다.ㅎㅎ 좋은 계절에 일본으로의 4박5일간의 여행이 이렇게 끝이 났다.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 잠시 눈을 붙이며 북알프스의 멋진 풍광을 그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