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선에 올라 본 마이산 또 다른 멋진산행
능선에 올라 본 마이산 또 다른 멋진산행
오전 7시30분 종로3가역에서 일행들을 만나 본격적으로 진안으로 출발을 하였다. 망향휴게소에서 잠시 차는 정차를 하였다. 아침 일찍 나오느라 허기진 배를 산토끼언니가 끓여 온 오징어찌게로 정성스런 아침이 되었다. 마이산 탑사 때문에 유명세를 타는 곳이라 몇번 가본적은 있으나 산행은 처음인지라 사뭇 기대가 크다.보통 마이산 산행이라면 함미산성이나 덕천교방면에서 산행들머리로 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양인데 우리는 그보다 짧은 코스인 부흥사에서부터 시작을 하기로 한다. 산행하기엔 날씨가 아주 좋다. 부흥사입구에 늘어 선 벚나무들은 미쳐 피지를 못했다.
진안군 마령면 원강정마을에서 1.6km를 걸어 부흥사입구에 도착을 하였다. 부흥사는 신라 문무왕 8년에 창건하였다는 안내문이 있다. 마당에 5층석탑과 대웅전이 자리 잡고 있는 절집은 어딘지 쇠락해 보인다.산너머에 있는 탑사나 금당사하고는 천지차이가 나는 모습이다. 대웅전 옆길로 나있는 등로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이 되었다.
초입부터 은근 가파른 등로는 미쳐 몸이 풀리기도 전이라 힘들터인데 어찌된 일인지 나는 몸이 가볍다. 카메라를 앞으로 메고 나르듯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일행들 뒤를 따른다. 얼마가지 않아 커다란 바위를 올라야 한다. 그런데 이곳 마이산의 바위들은 희안하게 생겨 먹었다. 울퉁불퉁 시멘트라도 부어 놓은듯 커다란 자갈들이 섞인 덩어리 큰 바위이다. 다행히 경사도가 있는 바위지만 미끄럽지 않고 안전바가 설치되어 있어 오르는데는 그닥 힘들고 하지는 않다. 잠시 뒤돌아 보는 경치가 또한 일품이다만 발밑이 아찔아찔하다.
고개를 들어 옆을 보니 바위정상에서 산객들이 줄줄이 줄을 맞추어 내려 오고 있다. 광대봉이라 한다.덕천교나 함미산성에서 들머리로 하였으면 저곳을 지나치게 된다고 한다. 우리는 해당 사항이 없는 코스이다. 광대봉에서 우리가 있는 곳을 바라보면 멋진 풍경으로 보여질터이니 광대봉에서 내려 오는 이들은 바위를 타고 오르는 우리가 멋져 보일지도 모르겠다.ㅋ
광대봉을 배경으로 산토끼와 거북이님
우리는 고금당 방향으로 gogo~~
오르락 내리락 능선에 올라서니 멀리 마이산의 두귀가 살짝 보인다.등산로를 따라 계속가면서 지속적으로 암마이봉을 보면서 걸어 가게 된다. 바람이 제법 세다. 그러나 다행인게 바람이 차지는 않다. 땀이 날만하면 바람이 불어오고 춥다싶으면 바람없는 아래로 내려서게 된다.
오후 1시 30분
바람이 조금 덜한 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자리가 협소하여 삼삼오오 나뉘어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곶간에서 인심난다고 부족한듯 서로 나눠먹는 점심으로 친밀도가 더욱 돈독해 지는 것 같다.
고금당에 도착을 하였다. 금빛지붕을 이고 있는 절집이다.아래 금당사가 생기기전의 원조 금당사이다.이곳은 고려말의 고승 나옹선사가 수도 정진을 하였던 곳이기도 하다. 고금당에서 보이는 전망이 기가막히다. 암마이봉의 모습도 재미나고 산아래로는 벚꽃길을 따라 금당사의 금빛지붕도 보인다. 더 머물고 싶으나 일행들이 모두 앞으로 나간다. 고금당을 지나 아슬아슬 바위위에 붙어 있는듯이 보이는 전망대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까마득히 보이는 전망대로 향하는 길. 능선에 올라서니 바람이 세차다. 반대편 저곳은 어디메인지 진분홍빛 꽃들이 알록달록 아름답다.
우리가 거쳐 지나 온 고금당의 금빛 지붕이 햇볕에 빛난다.
전망대가 있는 이곳은 나봉암으로 해발 527m라고 작은 표지석이 알려 준다. 전망대에 올라 보이는 전망이 정말 장관이다. 마이산의 기이하게 생긴 바위들의 모습들이 흔히 보이는 그런 바위가 아니라 구멍이 숭숭 뚫려나간 바위들은 바위라기보다 시멘트를 잘못 버무려 놓은듯한 그런 모습이다. 아래에서 마이산의 두봉우리 암수마이봉을 보는것과는 달라도 너무 달라 보인다. 전망대에 세찬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얼른 내려서고 만다.계속 이어지는 능선으로 눈가는 곳마다 탄성이 절로 나오는 멋진 산행길이다.
우리가 거쳐 온 고금당을 당겨도 보고 밀어도 본다. 엄청 멀어 보이는 거리지만 고금당에서 전망대까지는 30여분이면 되는 거리이다.
길도 그리 어렵지 않아 즐기면서 걸을 수 있다. 오늘 나는 그리 힘들지 않게 산행을 한다. 사실 그리 힘든산도 아니다. 그런 나를 멧돈님은 내가 이 산과 잘 맞아서란다. 맞지 않는 산을 타면 무지 힘들다고 한다. 그런가?ㅎㅎ
내내 암마이봉만 보이다가 이제서야 암마이봉 옆으로 숫마이봉의 모습이 살짝 보인다.시원시원한 풍경에 발걸음이 절로 가벼워진다.
전망대를 뒤돌아 보니 내려오는 모습들이 위태위태해 보인다.
암마이봉을 끼고 탑사로 하산을 하였다. 그 와중에도 정말 경치는 장관이다. 저수지를 끼고 벚꽃이 그림처럼 피었다.
탑사에는 그야말로 인산인해. 잠시 탑사를 구경하다 시간관계상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주차장으로 향한다.벚꽃길을 걸어 가는 내내 아쉬움에 뒤돌아 보기를 여러번하게 된다. 매표소에서 보아하니 입장료가 대인3,000원이다. 우리 일행이 18명이니 얼마를 벌은셈인가?이럴땐 무지 뿌듯하다.ㅋㅋ 주차장입구에 즐비한 식당들중 한곳에서 뒷풀이를 하고 서울로 출발을 한다.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도로는 막힘이 없이 내쳐 달릴 수 있어 9시30분쯤 도착을 한다. 마이산정기를 듬뿍 받았으니 한동안은 즐거울 것 같다.유효기간이 길기를 바랄뿐이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