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숲 관매도 마을지킴이 해송림
아름다운 숲 관매도 마을지킴이 해송림
관매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조도 6군도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섬으로 아름다운 절경뿐만 아니라 2010년 제1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생명상(대상)을 받은 해송림이 있는 곳이다. 면적이 9만9000m2(약 3만평)로 해변 송림 가운데는 국내에서 가장 큰 솔숲이란다.
관매해변을 등지고 선 소나무들은 태풍과 모래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주민들이 대대로 일구어 낸 국내 최대의 마을지킴이 해송림이 있는 관매도. 그 해송림 속을 헤집고 걸어 보았다. 해송림 속에서는 이곳이 섬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만큼 숲이 우거져 있다. 이땅 곳곳에는 인위적이던 자연적이던 결국은 인간을 위한 살아 숨쉬는 생명의 숲이 있음이다.
해안 모래언덕에서도 잘 자란다는 소나무류의 곰솔.일명 해송.
이 해송림은 관매해수욕장 뒤편으로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처음에 모래바람을 막기위해 방사림을 목적으로 태어났다고.
조선시대 1600여 년 강릉 함씨가 들어와 마을을 이루면서 심은 나무들이란다. 매년 무섭게 불어 닥치는 모진 해풍과 태풍, 모래바람을 수백 년 견디며 당당히 서 있는 관매도 지킴이 해송림.
이 해송림도 한때는 위기가 있었다고 한다.
해방 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노태우 정권 때 들어서야 섬에 전기가 들어왔단다) 주민들은 소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이걸 방지하기 위해 마을에서는 따로 숲 관리인을 두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바람이 세게 불어 나뭇가지가 떨어지는 날엔 숲을 개방하고 주민들에게 땔감을 가져가도록 했단다.
무조건 안된다가 아니라 융통성도 있었던 곳이군.
이런 노력끝에 50~100년생 아름드리 곰솔(해송)이 빼곡이 들어차 있게 되었구나!
그래서 더욱 돋보이는 송림인 모양이다.
관매도엔 천연기념물 제212호인 후박나무가 있다. 우리는 소나무숲을 빠져나와 후박나무를 찾아 관매마을안으로 들어 갔다.
마을의 성황림으로 보호받고 있는 후박나무는 매년 정초에 주민들이 마을과 집안의 안녕을 빌며 당제를 지낸다고 한다.
관매리의 후박나무는 두 그루가 나란히 자라고 있는데 나이는 약300살 정도이며 두 그루가 나란이 키 높이도 17m이란다.
이곳의 후박나무는 오랜 세월동안 관심과 보살핌 가운데 살아 온 문화적 자료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보존가치도 크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고 한다.
후박나무 군락지가 있나 했더니 그건 아니고 생물학적 보존 가치가 있는 300년 묵은 후박나무 두 그루가 관매도의 볼거리이다.
25년전 이 후박나무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 먼곳까지 왔었는데 사실 기억조차 없었던 후박나무를 오늘 다시 대하니 어렴풋이 기억속 한켠에서 되살아 나온다. 당시 남편은 이 나무를 보자고 이 먼곳까지 왜 왔을까? 당최 알 수가 없네~~ㅋ
후박나무 옆으로 소나무 두그루도 나란히 자라고 있다.
후박나무가 있는 바로 옆으로 폐교된 관매초,중학교가 있다. 운동장을 함께 사용하던 자그마한 학교이다.
폐교가 되었다는건 더 이상 아이들이 없다는 것이고 그건 이 섬에 젊은이가 없다는 소리와 같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없는 학교는 이제 더 이상 학교가 아니다. 그 썰렁한 학교를 소나무들이 감싸고 있었다.
마을 구멍가게 아주머니의 말에 따르면 이 섬에서 아이들 소리를 들어 본지는 까마득하다고 하였다. 자기 생각엔 울나라 젊은이들이 섬으로 들어와서 살리는 없고 동남아쪽에서라도 젊은 사람을 많이 데리고 와서 이곳에서 살게 했으면 싶다고 한다.(오죽하면 그런 생각을 할까 싶었다.)
그 사람들이 이곳에 오면 무얼해서 먹고 사느냐? 물었더니...
김양식, 톳양식,멸치 등등 바닷일을 하면 걱정이 없단다. 청정바다에서 자라는 것들이라 비싸게 팔린다고 한다. 이 마을사람들은 다들 이래뵈도 엄청시리 부자들이란다. 다 바닷일을 해서란다.
요즘은 농사일은 안한다고. 그저 나 먹자고 조금씩 일구어내는게 고작이라고. 그래 그런가 밭이 늪지로 변한곳이 많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