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에서 그리운 길벗 제시카 언니를 만나다
우도에서 그리운 길벗 제시카 언니를 만나다
2014년 8월16일
아침.
이틀내내 비가 오다 어제 저녁엔 이쁜 저녁하늘을 보여주더디 햇살고운 아침... 하늘도 말간 모습이다.
내가 제주로 온 날 육지로 나갔던 북촌하늘금 촌장인 하늘금 이미경님이 어제 북촌으로 돌아왔다.
육지(?)에서 돌아 온 하늘금님이 브런치같은 아침을 내놓았다. "아니? 이래 푸짐한 조식을 주는 게하가 어딨어?"
어데가서 소문내면 안되는...거지???ㅋㅋㅋ
행복한 아침~~
올레 19코스 딱 중간지점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북촌하늘금"
조용하고 정이 넘치는 따스한 곳이다.
섬에서 섬으로 가는 길...우도행 배를 탔다.
우도 들어가는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퇴약볕에 길게 줄을 서야했다. 우와~~~무지무지 사람이 많다. 우도가 가라앉지는 않겠지?ㅋ
보아하니 중국사람들이 거진이다. 우도가 한국땅인것 맞지?? 중국말을 하는 사람들이 느무 많아서 착각...이 들겠냐만은...
제주도에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제주도에 중국의 자본이 너무 많이 들어 오는것은 경계를 하여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도 살짝드는...;;
우도엔 선착장이 두곳이 있다. 청진항과 하우목동항이다. 나는 하우목동항에 도착을 한다. 배에서 내려 선착장 주변을 보며 많이 변한 모습에 놀라기도...했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ATV가 수십대가 줄지어 서있다. 자전거는 그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로 한켠에 세워져 있다. 내가 우도를 다녀간지 2010년이니 거진 5년만이다. 강산이 변해도 여러번 변한 시간? 그 사이 많이 달라졌구나...
나는 선착장에서 잠시 망설이다 관광버스를 탔다. 요금은 5,000원이고 선착장을 출발하여 우도봉과 검멜레, 하고수동해수욕장, 서빈백사장 다시 하우목동선착장으로 돌아 오는 관광버스로 목적지에 내렸다가 다음 버스를 타고 다시 이동을 하는 방식으로 운행을 한다. 나는 뭐 굳이 이 버스를 탈 이유는 없었으나...그냥 그러고 싶었다.
선착장 도착하면 데리러 갈테니까 전화하라는 언니의 당부도 있었으나 그냥 천천히 가고 싶었다. 문득 극적인 만남을 만들고 싶었다. 웃기게도...ㅋㅋ
우도봉에서 내리지 않고 다음 코스 검멜레로 이동을 하며 언니에게 전화를 하였다. 어디에서 내리면 가장 접근하기가 좋은가하고...비양도 근처에서 내려 달라고 해보란다. 그러나 기사는 손님이 많아 복잡하다며 일언지하에 거절을 한다. 우씨....그렇다면 다음 버스정차하는 곳이 하고수동해수욕장인데 거기서는 멀다하니...일단 검멜레해안에서 내렸다. 글타면 걸어야지 하는 생각에서다. 요란한 굉음에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물위를 질주하는 보트를 잠시 내려다보며...지난번 왔을때 보트를 타보지 못한지라 이번참엔 타보고 싶었다. 내일쯤은 보트에 도전을 해볼까나?
우도땅콩아스크림을 먹으며 땡볕을 잠시 피해본다. 우도가 땅콩이 유명한데 그걸 이용하여 땅콩아이스크림을 개발했나보다...굿 아이디어일세~^^
슬슬 해안선을 따라 걸어본다. 참 좋다...
한가지 흠이라면 요란한 소음을 내며 달리는 ATV들.....
2010년 2월에 우도엘 왔었다. 겨울이라서였을까? 뭐라 할 수 없이 좋았었다. 당시도 혼자였는데 올레길을 걸으며 정말 많이많이 행복해했었다.
그런데 이건 뭐???
"에효효~~~육이오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구먼!!" 싶다~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면 얼마나 낭만적일까? 뭐 요딴 생각을 하면서 30여분 걷다보니???
문득 언덕위에 보이는 저 집이? 언니네 펜션이구나 싶었다.
반가운 마음에 한달음에 내달린다.
때깔좋은 햇볕아래 바쁜 언니...언니는 침구류들을 밖에다 널어 고슬고슬하게 말리고 있는 중이다.
어??????
아!!!!!!!!!!!!!!
맞아 저곳이야!!!!
한눈에 알아 본 언니네 집,,,
깊은 포옹...
제시카언니랑은 2009년 일년동안 낙동강을 걸으며 인연을 맺엇다. 언니는 우리랑은 좀 달랐다. 한점의 태양빛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온통 가리고가리는 우리의 대표적인 패션과는 달리 언니는 언제나 민소매에 짧은 반바지차림으로 성큼성큼 앞서서 걷곤했었다. 검게 그을린 팔과 다리에는 반짝반짝 윤기가 났었다. 우리에게 그녀는 여전사女戰士 같았다. 2012년 3월 태백에서 부터 한강물줄기를 따라 걷던 초여름의 어느날 백두대간을 한다며 홀연히 사라졌었다. 가끔은 아주 가끔 그녀의 안부가 궁금했었다.
그런 어느날 바람처럼 소식을 전해들었다. 우도에 자리를 잡았단다.
어느날 제주에 왔다가... 섬속에 섬 '우도'엘 들어 왔다가 주저앉았단다. 마침 매물로 나온 펜션을 구입하여 정착을 하였단다. 그게 벌써 2년이나되었다고...
따가운 햋볕아래에서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햋볕속을 성큼성큼 걷던 언니의 이미지가 이곳 우도 햋볕아래에서 고스란히 느껴진다.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이 멋져 보였다. 언니가 나머지 일을 하고 있는 동안 낮잠을 잤다....
참...(뜬금없는 낮잠이지만...)달게 잤다.
언니가 운영하고 있는 펜션 & 게스트하우스 "해 와 달 그리고 섬..."
보이는 주변 경치가 아주 그만이다.
비양도가 코앞이다.
제주엔 비양도가 두 곳이 있다. 옛 선인들은 제주도를 음과 양 균형에 맞게 양쪽 날개가 있는 섬으로 생각하였다. 동쪽 날개는 이곳 우도면 "비양도"이고, 서쪽 날개는 제주도 한림읍 "비양도"로 나누어 불렀단다. 동비양은 해가 떠오르는 곳으로, 서비양은 해가지는 곳으로 균형을 이룬다고 생각하였단다.
그 동비양이 바로 눈앞에서 손에 잡힐듯 하다.
'해와 달 그리고 섬'에서 보이는 풍경이다.
그냥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푹 쉬고 싶을때 이곳에서 시간을 죽이며 지내면 딱이겠다 싶었다.ㅎ
"해와 달 그리고 섬"에서 바로 코앞에 보이는 비양도...
손에 잡힐듯 가까운 비양도를 배경으로 코발트빛 물빛이 유혹적이다. 그냥 보고만 있으면 예의가 아니쥐~~샤방샤방 비양도엘 갔다왔다. 멀리서 보는게 더 아름다운 비양도...
비양도를 샤방거리고 갔다오는 그 사이 언니는 보말과 거북손을 잡아다 삶아 내놓았다. 언니는 그새 제주도사람이 다 되었다.
처음보는 거북손...신기하게 생겼다.
어찌 먹어야할지 당황스러움도 잠시 금방 쏙쏙 까서 입으로 쏙~~!!
뭐든 잘 먹는 나.....호로록~~~쩝쩝~~~ㅋ
셀카놀이~~ㅎㅎ
우도를 시끄럽게 만드는 여러가지 주범들 중 하나인...
오잉??
텐트??
이곳에서 야영이 되는 모양인가베??
육지에 오토캠핑이 요즘 대세라는데 우도까지 내려왔구먼...-,-
역시나 가까이 하기엔 너무 빠른 그대들...ㅎㅎ
게...&
갯강구...(야는 쫌........아니 많이 징그럽다) ㅠ
봉수대에 올라서서 본 풍경들...
언니네 '해와달 그리고 섬'뒤쪽으로 보이는 우도등대~~
이건....
펜션과 이름이 같은 식당에서 설치한 작품(?)이다.
여러가지 설치작품이 많았는데...카메라속엔 고작 이것만...ㅋ
언니네 마당한켠에 있는... 닭장속엔 암닭이~~~♬♬
어찌나 실한지...
다음에 오면 잡아 묵어야지~~~헤헤~~~
그새 침구류는 모두들 제자리로~~~ㅎ
정말 부지런해야...이런일도 할 것 같다. 집도 크고 하여 힘들법도 한데 재밌게 즐기면서 하는 것 같은...(힘이 안든다면 거짓이겠으나 좋아서 하는 일이라 행복해 보였다)...
펜션도 있고 게스트하우스도 있는 곳이다. 복잡하고 붐비는 것을 꺼리는 여행자라면 호젓하고 경치 완전 짱인 이곳이 제격일듯...
낮과는 달리 오후가 되니 바람이 세졌다.
방에서 보이는 바깥 풍경은...누구라도 작가가 될 것 같은 그런 뷰다...
언니가 집앞(언니네 텃밭?ㅋㅋ)에서 잡아 온 거북손...
어찌 먹어야할지...난감하다. 그러나 알고보니 아주아주 쉽다~
그러니
먹는 방법 (즉 까먹는 방법)을 알고 먹어야 한다.ㅎㅎㅎㅎ
저녁엔 인근의 식당으로 옮겨 해산물모듬을 시켜 양껏 먹었다. 마침 식당이름이 언니네 펜션 이름이랑 똑같다. "해와달 그리고 섬..."
언니가 이 집을 구입할 당시 언덕아래 식당이 있으며 그 식당이름이 펜션이름이랑 같은 줄은 몰랐단다. 손님들이 숙소랑 이름이 같다보니 같은 집인줄 알고 밤늦은 시간에 식당에 내려가서 이것도 달라 저것도 달라 했더란다. 언니는 처음엔 것도 몰랐다가 어찌어찌 알고는 손님들에게도 다른 집이라 주의를 주곤했지만 고마운건 식당주인이 이해를 해주어 편리를 많이 봐주었다고 한다. 내가 왜이리 고마운지...ㅎ
인연이란 참 묘하고 또...아름답다. 나는 또 길에서 만난 인연으로 우도까지 와서 언니랑 해후를 하게 될 줄이야.
우도에서의 달콤한 첫날밤이 깊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