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리 푸른 물결 가득하던 4월의 가파도
청보리 푸른 물결 가득하던 4월의 가파도
2015년 4월17일(금요일) 제주온지 나흘째...
모슬포항엔 가파도행 배를 타기위한 관광객들로 발디딜틈이 없었다. 40분정도를 기다려서야 11시 배를 탈 수 있었다.
마침 가파도 청보리 축제기간이다. 선착장에 많은 사람들로 붐비긴하여도 그나마 주말이 아니라서 이 정도인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마라도는 간 적이 있었으나 가파도는 처음이다. 거기다 마침 청보리 축제기간이라하니 더욱이나 신이났다. 가파도는 올레 10-1코스이기도 하다.
오전 11시 가파도행 배표를 살때 왕복으로 끊는다. 돌아 나오는 배는 오후 3시20분으로 아주 딱 정해주었다. 탐방객들이 많은지라 내가 타고 싶은 시간대의 배를 탈 수 있는게 아니다. 배표를 구입할땐 주민증이 있어야 한다.
걸어서 두어시간이면 충분한 곳이다. 선착장 입구에서 자전거 대여해 주는 곳도 있다.
이리저리 걸어서 실컷 돌아 댕겨도 배시간까지는 넉넉하겠다.
가파도엔 미역 양식이란게 없단다. 파도에 밀려오는 미역을 건져 말려서 판단다. 이날 가파도에서 사 온 돌미역으로 국을 끓였더니 풀어지지도 않고 쫄깃쫄깃한 것이 정말 국물맛이 진하고 맛있었다. 너무 너무 흐뭇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보리밭이 펼쳐진다.
보리밭 사이사이로 보이는 보랏빛 꽃은 갯무꽃이란다. 파란 보리와 띄엄띄엄 노란 유채꽃, 보라빛 갯무꽃이 환상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식당 내부가 온통 소라껍질로 치장을 한 용궁식당에서 한상 가득 바다내음이 나는 점심을 먹었다.
오후 3시20분 배를 타고 모슬포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번엔 제주 애월읍 곽지리에 있는 곽지과물해변으로 왔다는...숙소에서 가까우므로...
해가 뉘엇뉘엇 넘어 가는 시간, 조개를 잡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띈다. 무슨 조개인지 모래속에 손을 넣기만 하면 두서너개씩 집어낸다.
낮엔 그나마 따뜻하나 오후로 가면서 바람이 차다. 그 바다에서 추울만도 하건만 조개잡는 재미에 추운줄도 모르는 모양이다.
이곳 곽지과물해수욕장의 왼쪽으로는 협재해수욕장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이호해수욕장이 있다. 그런데 곽지과물이라니...발음이 좀 어렵다. 용천수가 솟아나는 우물을 물통이라 하는데 그 물통을 과물이라고 한단다. 그래서 곽지과물이라는 이름이 붙었나보다. 과물은 큰 바위틈에서 물이 내처럼 흐를 정도로 수량이 많아서 수도가 보급되기전까지 곽지마을은 물론 중산간마을인 납읍리 사람들까지도 이용했다고 한다.
곽지과물해변은 올레15코스가 지나는 지역이긴 하나 올레 15코스는 한림항 비양도 선착장에서 시작을 하여 이내 내륙으로 가버린다. 그리고 종점인 고내포구에 도착할때까지 해안가를 걷는 일이 없다. 곽지과물해변은 일부러 시간을 내어 걸어봄직하다.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 날 느지막히 해녀가 막 잡아 올라오는 망태에서 홍삼을 1kg 2만원(큰것 작은것 포함하여 8마리정도?)에 샀더랬다. 가파도에서 좀 크다싶긴 했으나 홍삼 한마리에 2-3만원 하였다. 그 홍삼이 어찌나 살이 단단한지 씹기조차 힘들었었는데 곽지과물에서 막 잡아 올린 홍삼은 참으로 연하고 향기로웠다. 숙소로 돌아와 제주 한라산소주랑 함께 먹으니~~ 어째 우리는 날마다 이리 잘먹는지...ㅎㅎ
(참고 : 빨간색의 해삼을 홍삼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