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세계속으로/인도

해안가 절벽마을 바르깔라에서 릴렉스 릴렉스~~

다보등 2015. 5. 12. 11:15

해안가 절벽마을 바르깔라에서 릴렉스 릴렉스~~

 

 

 

 

 

2015년 1월 17일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새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보통 잠곁에 들리는 새소리는 얼마나 기분좋은 소리인가요? 그런데 새소리란게 이래 시끄러운지 처음 알았습니다. 숙소 뒷편 숲에서 나는 수많은 새소리는 거의 소음수준이었습니다. 이래저래 잠도 깨고 해서리 바닷가 산책도 할겸 의주씨 늦잠을 즐기고 싶어 하는 것 같아 혼자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침 6시30분인데 밖은 벌써 훤합니다. 마침 애란언니랑 토방언니도 아침 산책나오는 중이라 함께 갑니다. 서서히 밝아 오는 탁트인 아라비아 해...오늘은 특별한 일정없이 그냥 하루를 보낼 참입니다.

 

 

 

 

 

 

 

 

 

바르깔라 해변... 정식 명칭은 파파나삼 해변이라네요. 하지만 바르깔라 해변이란 이름이 훨씬 대중적으로 사용된답니다. 파파니삼은 께랄라주의 언어인 '파괴자'라는 뜻이랍니다. 전설에 따르면 신과 악마가 대결을 벌일 때 생긴 재가 파파나삼 해변의 모래를 이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현지 힌두교인들에게는 바르깔라 해변도 일종의 성지랍니다.

 

 

인도인들은 주로 템플 정션과 이어지는 해변에서 바닷물을 한 번 만져보고 머리에 바르고 하면서 경건하면서도 흥겨운 의식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러나 여행자들이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성추행도 많고...그리고 이것은 고아, 바르깔라 모든 인도 해변의 공통된 문제이기도 하답니다. 꽤 많은 인도남성들이 휴대폰의 수준 높은 카메라로 외국 여성의 사진을 너무나 노골적으로 찍어 댄다는겁니다. 그럼으로 바닷가에서는 비키니같은 노출이 심한 옷은 알아서 자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팅팅부은 부수수한 얼굴로 인증샷~~

 

 

 

 

 

 

 

숙소앞 과일가게~~

 

 

방갈로 형식의 우리 숙소.

지붕과 벽이 야자나무로 된 방갈로 형식의 한 동이 2인 1실입니다. 마음에 들었던 숙소였습니다.

 

 

아침을 먹고 릭샤를 불러 타고 수산시장엘 갔습니다. 시장 규모는 생각보다는 작았으나 생선은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팀끼리 알아서 해산물 등을 샀으나 나중에 먹을 땐 한상 가득 차려놓고 다같이 먹었습니다. 강릉에서 온 언니네 부부는 참치를 사서 회를 뜨기도 하였답니다. 까마귀에게 회를 빼앗기긴 했지만요~(창틀에 참치회를 담은 접시를 잠시 올려 놓았더니 글쎄...까마귀가 낼름 반 정도를 먹어 버렸답니다 ) 또 새우가 어찌나 큰지 껍질이 단단하여 까먹기 버거울 정도였지요. 커다란 갑오징어를 사서 삶았는데 어쩐 일인지 짜서 먹기가 고역이었습니다.ㅋㅋ

 

 

 

 

 

 

 

 

 

이 과일...???

잭플룻이라는 과일(?)입니다. 과일이 아주 크므로 통채로 파는게 아니고 잘게 뜯어서 팝디다. 쫄깃쫄깃하고 달콤한것이 씹는 맛이 있으며 정말 맛있었답니다~~  ( 나중에 잭플룻의 맛을 잊지 못해 스리랑카에서 한아름이나 되는 것을 통채로 샀다가 다 먹느라 아주 고역을 치렀답니다 ㅋㅋ)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은걸 보여주니 아주 재밌어합니다.ㅎㅎ

 

 

 

생선 가격 흥정중...

 

 

 

새우가 정말 크지요? 우리네 서해안에서 잡히는 새우가 더 맛있다능~~ㅋ

 

 

 

 

 

여러가지 과일을 사서 실컨 먹었습니다. 우리는 과일로 치지만 여기선 야채에 해당하는 그런 것들이지요.

빠빠야도 어찌나 달고 맛있는지...

그리고 참!!  저기 빨간색 바나나가 보이나요?

보통 다른 바나나에 비해 가격이 조금 비쌌는데 신기하여 샀더니만 맛은 뭐 그다지 그랬습니다.

 

 

아침에 수산시장에서 사온것으로 숙소 주방을 잠시 빌려 쓰기로 하고 다들 열심히 식사준비를 합니다. 법석을 떨며 준비하는 동안 주방에 일하는 여자들이 양파랑 마늘을 까주고 합니다. 고마워서 나중에 수고비를 따로 챙겨주었지요.

 

 

 

 

쌀을 사서 밥도 짓고 있는것 없는 것 차려 놓으니 한상 그득합니다. 딱하나 아쉬운건 맥주가 없다는것...그것이 가장 아쉬웠지요. 어데서건 술을 파는 곳을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지정된 장소에서만 판매를 한답니다.ㅠ

 

 

 

숙소주변에 아유르베다 마사지라는 선전 문구가 간간히 눈에 띄길래 알아봤더니 이곳에선 아유르베다 마사지가 유명하답니다.

오후 4시30분에 맛사지 예약을 해놓고 그동안 푹 쉬기로 합니다.

 

 

그러나 한낮의 태양은 너무 빛나고 찬란한데 숙소에만 있을 순 없지요. 룸메인 의주씨를 꼬셔서(?) 해안가 카페로 나갔습니다. 아라비아 해의 바닷바람이 시원합니다. 해변에는 아침과는 달리 알록달록 파라솔이 쳐져있고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이네요.  이 모든 것이 한눈에 보이는 카페에 자리를 잡고 킹피셔를 시원하게 한모금합니다. 아라비아 해의 소금기 가득 머금은 바람이 머리카락을 빗어 주는 느낌이 아주 기분좋습니다. 밀려오는 파도나 바닷물빛은 여느 바닷물빛입니다.한낮의 태양에 반짝반짝 보석같은 햇빛이 쏟아져내리는 익숙한 바다 모습입니다. 그러나 아라비아해라니...참 이름만으로도 단박에 그냥 바다가 아닙니다. 정말 이국적입니다.여긴 인도입니다~~ㅎㅎ

 

 

 

 

 

우리의 전통의학인 한방이 있듯 인도에도 아유르베다라는 인도 전통의학이 있답니다. 중국의 발마사지나 태국의 타이마사지가 치료 목적보다는 일종의 피로회복술로 발달한데 비해 아유르베다 마사지는 시원함보다는 치료의 목적이 더 중시되는 편이라네요. 그러나 완전 치료목적이 아닌 한두번의 아유르베다 마사지의 종류는 치료 전 밸런스 유지의 성격이 강하답니다.  처음 마사지를 받는 경우는 대부분 두가지 중 하나를 선택한답니다. '아비앙가'라고 일종의 전신마사지라고 보면 되는데 오일을 이용해 전신의 혈을 짚어 몸속의 노폐물을 밀어낸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시로다라'라고 하는데 따뜻하게 데운 오일을 약간의 낙차가 있게끔 쉬바신의 제3의 눈이 있다는 자리인 미간에 떨어뜨려 흘러내립니다. 기름의 온도가 상당히 중요하다네요. 의사들은 시로다라는 최소 7일이상은 받아야 한답니다. 뜨거운 기름이 뇌로 전해져 뇌 활동을 활성화 시키는데 최소 7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행을 왔으니까 이런것도 한번 받아 볼 수 있는게지요. 저는 아비앙가를 선택했습니다. 한시간에 100루피입니다.(한화로 17,000원 정도)

머리속부터 발끝까지 따뜻한 오일로 부드럽게 마사지를 해줍니다. 우리네는 시원하다(?)는 느낌을 좋아하는데 뭐 그런것 보다는 너무 약하다 싶었지요. 그러나 꼼꼼하게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따뜻한 오일의 느낌이 아주 기분좋게 해주더이다.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이었습니다. 한시간 아주 편안한 시간을 가졌네요. 머리카락과 온 몸이 기름칠로 번질거리는데 대충 마른 수건으로 닦고 내일 아침에나 씻으랍니다. 그러나 그러나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자기전에 샤워를 해버렸습니다~~ㅎㅎ

 

 

 

 

 

 

 

해가 지고 시원해진 바닷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우리도 다함께 모여 저녁을 먹습니다. 스테이크를 먹는데 이번엔 너무  짜서 반도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행이 갈릭난이 너무 맛있어서 고기는 옆으로 치워두고 난으로 배를 채웠습니다.ㅎㅎ

이명로님이 맥주를 사주셔서 감사히 마셨습니다. 꾸벅~~

 

내일은 인도의 땅끝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