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 고장 누와라엘리아 가는 길
차의 고장 누와라엘리아 가는 길
2015년 1월 30일
오전 9시 영국식 차 문화가 탄생시킨 차의 고장 누와라엘리아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이틀을 머물렀던 캔디는 해발고도가 500정도 되는 고원이라고 합니다. 석가모니의 치아 사리를 모신 불치사에 참배했던 기억은 오래도록 자랑거리로 남을 것 같습니다. 아름다웠던 도시 캔디 Kandy가 멀어집니다. 도시를 벗어나며 길게 뻗은 기차길을 따라 집들도 함께 있는 풍경이 정겹게 보입니다. “기찻길옆 오막살이 아기아기 잘도 잔다 ♬ 칙폭 칙폭 칙칙폭폭 칙칙폭폭 아기아기 잘도 잔다 ♬♪”
도시를 벗어나 한참을 달리던 자동차는 꼬불꼬불 비탈길을 오르고 또 오릅니다. 경사가 제법 있는 산길을 고도를 높이며 힘겹게 오릅니다. 차창밖 풍경은 차밭 풍경으로 변했습니다. 산능성 끝까지 차밭은 연이어 있습니다. 사방팔방 온통 보이는건 차밭입니다. 예전에 스페인 여행중에 가도가도 끝도 없이 보이던 올리브밭 같습니다.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을 여행할때는 가도가도 끝없는 목화밭도 보았지요. 지평선 너머까지 이어지던 옥수수밭도 생각납니다. 해바라기밭도 그렇구요. 스리랑카 누와라엘리아는 차밭 풍경으로 기억이 될 것 같습니다.우리땅 보성이나 하동은 쨉도 안됩니다. 차를 따는 여인네들이 드문드문 보입니다. 자루를 머리뒤쪽으로 두고 모자처럼 쓰고 있는건 찻잎을 따서 담는 자루인 모양입니다. 특이한 복장입니다.
폭포앞 가게에서 간식을 사고 폭포 구경도 잠시합니다. 폭포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시원스런 물줄기가 보기좋습니다.
이번엔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다는 폭포 Ramboda Falls 에서 잠시 쉬었다갑니다. 폭포를 보기 위해선 식당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아래로 내려가서 반대편으로 나가야 계곡 멀리 폭포가 보입니다. 우리는 폭포가 보이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을까했는데 아직 점심시간이 이른지라 식사 준비가 안되어 있어 폭포만 먼발치에서 구경하고 돌아섭니다.
이후로도 버스는 고도를 높이며 자꾸만 산으로 산으로 올라갑니다. 누와라엘리아는 스리랑카 중남부에 있는 해발 1,889미터의 산악 도시라고 합니다. 그러니 차는 자꾸만 위로위로 올라갈 수 밖에요.구불구불 산길을 오르는 창밖 풍경은 차밭 한가운데 커다란 입간판이 보입니다. 맥크우드란 이름의 차 공장입니다. 우리는 맥크우드 차공장에 잠시 들렸다갑니다.
다양한 차 종류가 빼곡합니다. 관광객들이 많은걸 보니 여행의 견학 코스인듯 싶습니다. 차와 케잌 한 조각을 주문하였습니다. 홍차는 무료이나 케잌은 따로 계산을 해야합니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막대한 차 수입을 줄이기 위해 영국인들은 자신의 식민지 안에 대규모 플렌테이션 농업으로 차 재배할 곳을 물색했고 그렇게 해서 생겨난 곳들이 인도 북부의 아삼지방과 다즐링, 그리고 이곳 누와라엘리아의 차밭들 이라는군요.이런 지방들은 밤낮의 일교차가 커 아침 안개가 찻잎에 수분을 공급하고 한낮에는 일조량이 풍부해 차를 키우기에 더 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즐링과 아삼, 실론티 등은 이제 유럽은 물론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홍차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스리랑카는 세계에서 둘째 가는 홍차 수출국입니다.
SENA HOTEL 그러나 이름만 호텔인 허수룩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밥과 몇종류의 소스나 닭고기 등을 접시에 먹을만큼 덜어서 내밀면 얼마라고 계산을 해주는 뷔페식입니다.
길잡이 복마니는 주변에 있던 채소가게에서 당근이랑 상추 등을 샀습니다.아마도 저녁상에 올릴 모양입니다.
드디어 삼일을 묵게 될 숙소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마을이 한눈에 보이는 언덕위에 있는 집입니다. 방배정은 방번호 뽑기를 했는데 다행이 전망좋은 방을 뽑았습니다. 언덕위에 있는 숙소는 누와라엘리아의 전경을 탁트인 그대로 조망할 수 있는 이번 여행중 가장 멋진 숙소입니다. 한가지 흠이라면 언덕위라 다운타운을 한번 오갈랴치면 이게 또 장난아닙니다. 일장일단이 있는게지요뭐...
막힌것 없이 보이는 멋진 풍경...
서둘러 시내구경을 하기위해 서둘러 숙소를 빠져나왔습니다. 언덕을 한참 걸어 내려와야 메인 도로를 만납니다. 도로를 따라 다운타운으로 향합니다. 작은 시골마을이라 한바퀴 돌아보는데는 많은 시간을 요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