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세계속으로/인도

레leh의 티벳거리 풍경

다보등 2015. 11. 13. 16:18

레의 티벳거리 풍경

 

 

 

 

 

길의 노래 2

 

길이 없어 갈 수 없다면

내 스스로 길이 되어 당신께 닿으리라

심산유곡 험한 길 발 부르터 갈 수 없다면

그 사이 흐르는 물이라도 되어 당신께 닿으리라

 

황량한 들판 메마른 사막에선

바람이 되어 길을 가리라

길동무 해 줄 사람 아무도 없는

쓸쓸한 그곳에서 석양을 맞는다면

나는 또 그대로 노을이 되리라

 

날마다 나는 길을 떠났네

영영 닿을 수 없는 곳에 당신이 있고

그 사실을 내가 모르지 않아도

나는 길을 나서지 않을 수 없었네

그냥 있을 수는 도저히 없었네

부르면 슬픔으로 다가 올 이름

내 안에 뜨거운 노래로 남아 있는 이여

 

이 세상 어디에서 보고 있는가

그리움으로 타올라

마지막 숨을 거두는 저 노을을...

/이정하 '길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