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60m 창라패스를 넘어 판공초로 간다
5,360m 창라패스를 넘어 판공초로 간다
2015년 6월 26일
5,360m 창라패스를 넘어 4,800의 판공초 가는날 아침....여전히 머리가 무겁고 띵하지만 기분은 상쾌하다. 오늘은 5천미터가 넘는 곳으로 가는 날인지라 고산증을 대비하여 현지 의사가 동행을 하고 각 차량마다 산소통이 배치가 되었다. 머리가 너무 아프다던지 숨쉬기가 힘들때 산소를 천천히 깊이 들이 마시란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때론 주사를 맞아야 할 때도 있단다. 3,520m의 고산도시 레에 온지 4일째지만 여즉 머리도 띵하고 어질하긴 하나 어느정도 적응을 하고 있는지라 크게 걱정은 안하고 있었건만 이런저런 주의사항을 듣다보니 긴장도 되고 뭣보다 일단 심리적으로 부담이 크게 다가온다. 선화씨랑 나는 그동안 반알씩 먹던 다이나막스를 한알씩 먹었다. 고산증으로 어제 종일 밥도 한끼도 못먹고 누워만 있던 이다언니가 오늘 판공초엘 따라 나섰다. 꾕한 얼굴이 너무 안되 보여 마음이 아프다. 어제 쉬어서인지 오늘은 컨디션이 그나마 좋다고 한다. 또 다른 일행으로 김석곤쌤이 고산증을 호소하고 있다. 심각한 정도는 아닌지라 오늘 일정은 전원이 함께 하기로 했다. 모두의 걱정을 뒤로하고 위험(?)여행객 두명은 인솔자와 함께 같은 차에 탑승을 했다. 이런저런 긴장감속에 5인승 짚차 한대당 운전자 포함 네명으로 구성이 된 차량 6대가 꼬리를 물고 출발을 하였다.
경찰 검문소에서 뭔가를 작성하고 확인절차를 밟는다. 통행 허가를 받는 모양이다. 사진에 보이는 차량들 뒤쪽으로 길게 쳐진 벽돌담 뒤쪽은 공식(?) 화장실이다. 화장실을 이용할라면 담장 뒤쪽을 다녀오란다. 갔던 이들이 질겁을 하고 도로 돌아 나왔다는 뭐 그런 이야기...ㅎㅎㅎ
미남이시네요~~ㅎㅎ♬
우리의 안전을 책임진 차량기사...23살이라고 했다. 이름은...??ㅋㅋ
도로아래 계곡을 따라 형성된 마을 풍경
우리가 올라 온 갈지자모습의 도로...
계속 이런 황당하기까지한 살풍경을 마주하고 길은 계속 오르막이다. 지그재그....
엄청나게 깔끔(?)하고 확실한 화장실!!ㅎㅎㅎ
물은 자주 마시고 배출을 해야 고산증을 이길수 있다. 더군다나 고산증예방약으로 먹는 다이나막스는 이뇨제이므로...그러니 가는 곳곳 화장실을 들러야한다. 화장실이 없으면 커다란 바위던 다리밑이던, 담벼락이던 은폐물이 있는 곳이 다 화장실이 되었다~~ㅋㅋ
도로는 군데군데 유실되기도 하여 복구공사도 하고 확장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중장비는 포크레인이 전부인것 같고 일일이 사람손으로 하는 일인지라 시간도 오래 걸리고 더딘것 같다. 보아하니 일하는 사람들은 남자만 있는게 아닌 여자들도 제법있다.
5000미터가 가까워가는 이곳은 저들의 복장으로 바깥 온도가 춥다는걸 알 수 있다.
5,360m창라패스에 가까워지며 주변은 눈으로 덮혀있다. 지난 겨울 내린 눈이 6월인 지금도 미쳐 녹지 못하고 남아 있는 모습이다.
급기야는 얼음터널 사이로 차들이 곡예를 하며 지나기도 했다.
드뎌 창라패스에 도착을 하였다.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한다. 5,360미터인 이곳까지도 그럭저럭 올만하였다.물론 머리띵하고 어질한 증상은 여전히 이어지긴 하지만 더 심하지는 않아 견딜만 하였고 굳이 산소까지도 필요치 않았다.우리차에 함께 탄 선화씨랑 선숙씨도 멀쩡(?)하였으니 말이다. 우리는 참...대단혀~~!!ㅎㅎㅎ
창라패스의 딱 하나있는 휴게소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그 한켠에서 짜이를 한잔씩 마시고 화장실도 이용을 하였다. 하지만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화장실에 줄서다가 시간에 쫓겨 출발을 하였으니 미쳐 정상에서의 사진도 남기질 못했다. 우리차 기사가 눈사람을 만들어 보여주며 아쉬워 하는 우리맘을 위로해준다. 돌아 올때를 기약하며 서둘러 차에 올라 탄다.
그때까지도 멀쩡하던 나는 창라패스를 내려서며 손끝이 터질듯이 찌릿하고 아팠다. 희박한 공기속에서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긴걸까? 아마도 나만의 독특한 고산증인 모양이다. 고통이 따르는지라 한참이나 손을 주무르고 하면서 고도가 낮아지며 서서히 좋아졌다. 다행이다~~허참나....ㅠ
여전히 풍경은 참 살벌하다...
마치 미니어처처럼 까마득히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저 곳은 군부대라고 한다. 판공초는 중국과의 국경지대이고 분쟁지역이다보니 삼엄한 경계를 하고 있다. 군부대도 자주 눈에 띈다.아니 민간인들보다는 군인들 거처가 훨씬 더 많은것 같다.
아찔한 고개를 다 내려왔나 보다.
'Never Give Up'
또 마주한 초초초(?) 낭만적인 화장실....? 이렇게 덩그러니 거친 들판에 오롯이 홀로 서있는 화장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를 충분히 즐겁게 했다. 이곳 환경과 너무 잘 어울리지 않는가! 그래도 저 작은 화장실은 놀랍게도 수세식(?)이었다는...(물론 바가지로 물을 퍼야 하는 수동이지만...)
문득 졸다가 깨어보니 지금까지와는 다른 비현실적인 모습이 눈앞이 똭!!
이 풍경은 아주 잠시였지만 이 슬프도록 황량한 지역에 물이 있고 초록색이 있다는 그래서 가축들이 거기에 기대어 살고있는 이런 지극히 자연스런 현상이 너무나 감동이었다.
또 다시 이어지는 살벌한 그러나 이 살벌함이 아름답기까지한 그런...
6시간을 달려 온...어느 순간 혹독하게 살풍경한 계곡사이로 드디어 저 멀리 빼꼼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판공초...그 호수 한자락이 보인다. 우와~~~환호성이 절로 나온다. 가슴이 설레이고 두근거리기 시작을 한다. 이것은 고산증 증세가 아니다. 우리들의 두근거림과 설레임을 알고나 있는것 처럼 먼지를 날리며 달리는 차도 흥분한 것 같다. 허둥지둥 차는 앞으로 내빼기 시작을 했다.
(판공초 모습은 다음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