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세계속으로/인도

사막 한가운데 알치마을에서 만난 보리밭 향연

다보등 2015. 12. 3. 11:10

사막 한가운데 알치마을에서 만난 보리밭 향연

 

 

 

 

 

 

 

2015년 6월 27일

나흘간 머물던 레를 떠나 점심무렵에 알치에 도착을 하였다. 알치 리조트에 여장을 풀고 점심을 먹고 서둘러 숙소밖으로 나왔다. 한낮의 태양은 여지없이 뜨거웠지만 우리의 호기심을 막을 순 없었다. 알치마을로 들어서며 보았던 보리밭이 너무 인상깊었던터라 보고 싶었다. 사방천지가 풀한포기 보기 어려운 사막인데 푸른 보리밭은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가 아니고 뭐겠는가. 우리는 서둘러 보리밭을 찾아 나섰다.

 

 

 

 

금방 이라도 힘없이 무너질것 같아 보이는 바싹 마른 흙무더기위에 철다리가 걸쳐져 있다. 그 아래로 주변 풍경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옥색강물이 힘차게 흘러 가는 모습을 본다는건 여전히 어색할 따름이다. 알치마을은 이 다리를 건너가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알치마을은 레에서도 오지인 작은 마을이란다.

 

 

 

 

 

사방팔방 쩍쩍 갈라지는 살벌한 사막인데 강이 있다는건 그저 그 자체만으로 위안이 되었다.

 

 

 

 

 

오래지 않아 드디어 알치마을로 접어 든다.

 

 

 

 

 

 

차창너머로 보이는 저건 뭐지? 보리밭인가??

!!!!!

 

 

 

 

전혀 생각지도 못한 초록의 풍경에 다들 깜놀이었다!

 

 

 

 

 

 

 

 

 

알치 리조트에 방을 배정받고...

서둘러 빨래를 했다. 바싹 마른 날씨인지라 빨래는 금방 마를 것이다.

 

 

 

 

 

 

 

 

조금전 마을로 들어오며 보았던 보리밭을 찾아 거슬러 올라갔다.

마을이 어찌나 조용한지 사람이 사는 마을인가 싶을 정도였다.

 

 

 

 

 

 

 

 

 

 

 

보리밭이다 아니다 밀밭이다 설왕설래...

그냥 보리밭이라 정하고...

푸른 보리밭 사이로 걷노라니 정말 행복했다. 바람은 또 어찌나 시원하고 아름다운지...

누군가 보리밭 사진을 찍으며 바람을 찍노라고 하던 말이 생각이 났다.

물결처럼 일렁거리는 초록색 바람은 이 곳이 사막 한가운데라는걸 잊게 해주었다.  

 

 

이곳에 어울리는 노래인지는 몰라도 그냥  흥얼거리게 된다. 제법 소리나게 불러도 보았다.

 

♬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이 부르는듯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 온다~

돌아 보면 아무도 뵈이지 않고~저녁 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나는 이 보리밭 때문인지 알치마을이 좋아졌다. 진정...

 

 

 

 

 

 

 

 

 

 

 

 

보리밭의 끝으로 가니 뚝 잘려나간 이쪽과 저쪽의 까마득한 절벽 아래로는 인더스강이 흐르고 있다. 히말라야의 선물 인더스강...

그 어깨에 기대어 이렇듯 사람이 살고 위대한 문명을 꽃 피울 수 있었다.

 

 

 

 

 

 

 

라벤더가 지천으로 피어있던 아름다운 알치...

사막에서 발견한 오아시스만큼이나 극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알치...

저 멀리 설산, 그리고 건조하다 못해 쩍쩍 갈라질 것 같은 황량한 풍경속을 관통하는 싱그러운 녹색의 향연, 샛노란 유채꽃들...

극단의 조화, 극단의 색이 존재하는 곳...알치.

이쯤되니 라다크 지역 최고의 전원마을 알치임을 인정하게 된다.

 

 

 

 

 

 

 

 

유채꽃도 이 아름다운 대열에 합세를 하였다. 노란 유채꽃은 눈이 부실 지경이다.

 

 

 

 

 

보리밭을 지나온 바람 소리만이 간간히 들리는 이곳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모든 소음이 딱 끊어진 곳이다.

정적만이 흐른다...

 

 

 

 

 

 

 

 

 

마을로 접어드니 알치곰파 가는 길 한켠으로 기념품파는 상점들이 띄엄띄엄 눈에 띈다. 뭐가 꼭 필요한 것은 없지만 알치를 기억할만한 기념품을 사고 싶었다. 청동에 터키석을 입힌 것이 이곳에선 가장 핫한 기념품인 모양이다. 그래서 너무 무겁지 않은 것으로 샀다. 알치를 기억하고 싶어서였다.

 

 

 

 

 

 

 

한가롭고 천천히 보리밭 산책을 한것 까지는 좋았는데 고산인지라 가슴도 두근거리고 숨이차다. 이곳 알치는 3,250m이다. 

숙소로 돌아가 한시간정도 졸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