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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길목에서 시흥 늠내길, 갯골길을 즐기다

다보등 2016. 10. 9. 14:30

가을의 길목에서 시흥 늠내길, 갯골길을 즐기다

 

 

 

 

 

시흥 늠내길은 경기도에서 유일한 갯골 수로를 따라 걷는 재미가 있는 길이다. 늠내길은 백제 영토에 속해 있었는데 이곳을 고구려의 장수왕이 차지하게 되면서 뻗어 나가는 땅이라는 뜻으로 잉벌노라 불렸고 잉벌노의 옛 이름은 늠내였던 것에서 따와 늠내길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란다.

늠내길은 숲길, 갯골길, 옛길 이렇게 3개 코스로 조성되어 있다.  아마도 오늘 우리가 걸은 늠내길은 갯골길인 모양이다.

 

10월 초 가을의 길목에서 온전히 하루를 가을을 만끽하며 걸었던 날이다. 여전히 햇살은 뜨거웠으나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억새와 코스모스가 한적한 길에 친구해 주었고, 일년에 일곱번 색이 변한다는 칠면초는 레드카펫을 깔아 놓은듯 황홀한 감탄를 하게 해주었다. 옛 염전의 자리엔 나문재, 통통마디 등의 염생식물과 들꽃들이 함께 어우러져 하나같이 모두 아름다운 풍경들이었다. 황금 들녘과 소래포구에 밀집한 아파트 촌의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풍경도 정겹다.

 

 <사진 : 자운영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