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의 수도 타슈켄트~~
우즈벡의 수도 타슈켄트~~
2013년 8월 10일
예정 시간보다 50여 분 늦은 오전 8시50분 드디어 타슈켄트로 출발을 했다. 페르가나에서 타슈켄트까지는 약 330km로 5시간이 걸리는 거리란다. 택시비가 50불이라니 거리에 비해 싸다. 에어컨도 없는 차량이고 창문을 열라치면 수동 조작을 해야하는 그런 차이다. 그런데 허술해 보이는 이 차들이 속력은 어찌나 내는지 말 그대로 총알 택시이다. 어찌나 속력을 내고 달리는지 손잡이를 잡은 팔이 다 아플 지경이었다. 우즈베키스탄의 거리를 질주하는 차량들은 95%이상이 대우 자동차이다. 우리나라에서 없어진(?) 대우자동차가 여기서는 국영기업이란다. 거리에 넘쳐 나는 낯익은 대우자동차들이 반가웠다.
이동 수단인 택시를 기다리는 동안 길잡이 K3가 돈다발을 보여준다. 어마어마한 돈다발은 오늘 우리가 지불할 택시비란다. 이 나라는 신기하게도 화폐 단위가 1000솜 한가지 뿐이다보니 뭐든 계산할라치면 돈다발이다. 여행자인 우리는 재밌긴 하나 현지인들은 불편하지 않나 싶다.
택시로 5시간을 이동해야 하는데 차에는 에어컨도 없다...
햇볕은 뜨거움이 넘쳐나고...
고생 시작이지뭐~~ㅠ
이동하면서 눈길을 끌었던 가로수(?)라고 해야할까? 도로가에 포도나무를 심어 싱그러움이 넘쳐난다. 주렁주렁 메달린 포도는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었지만 싱그러운 푸르름이 주는 멋진 거리를 지난다.
씽씽 달리던 총알 택시는 톨게이트 같아 보이는 곳에서 길게 서있는 자동차들 뒤에 줄을 섰다. 앞차의 일행들이 내리길래 뭔일인가 했더니만 여권검사를 한단다. 다들 차에서 내려 여권을 내밀었다. 주를 벗어나 다른 주에 들어 설때마다 아마도 여권검사를 하는 모양이다.
한참을 달리던 자동차는 허름한 간이 휴게소 비스무리 한 곳에서 우리는 내리고 차들이 어딘가로 가버렸다. 어리둥절~~
알고보니 가스를 넣으러 간 것이란다. 가스 넣을 동안 승객들은 이렇게 기다리는 모양이다. 기다리는 동안 곁에 앉은 우즈벡 아주머니들이랑 말은 안통하지만 서로 사진도 찍어주며 화기애애~~
마침 핸폰을 갖고 있는 한 아주머니에게 블루투스로 함께 찍은 사진을 전송해주니 그렇게 신기해 할 수가 없다.ㅋㅎㅎㅎ
블루투스 기능을 알고 요긴하게 써먹을때 이럴때 참 기분이 좋다~~^^*
제법 오랜 시간을 기다려 가스를 주입한 차가 도착을 하였다. 아무일 없이 차는 고속도로를 질주한다.그러다 갑자기 별안간 도로변에 차를 세우더니 운전자가 내려서 차를 한바퀴 돌더니 벌룬? 벌룬이라며 우덜보고 내리란다.
의아해 하며 차에서 내려서 보니 펑크가 났다.
헉!!
큰일날뻔 하지 않았나? 고속도로 위에서!
뒤따라 오던 다른 차 운전자가 내려서 도와주고 하며 한참 낑낑대며 바퀴를 갈아 끼고 아무일 없었던 듯이 차는 또 달렸다.
우여곡절끝에 타슈켄트에 들어 서고....
드디어 숙소에 도착을 하였다. 호텔에 짐을 부리자 마자 택시를 잡아타고 '한국관'으로 달려갔다.
오랜만에 한국 음식을 먹을 생각에 설레임, 흥분된 상태였다. 오늘 점심은 다함께 먹는 날이다보니 왁자하니 한마디씩 하는 말들이 식당이 떠나갈 듯 하다. 불고기, 숯불돼지불고기, 김치찌개, 고등어구이정식, 낙삼불고기 등 다양한 음식들이 식탁에 깔렸다. 상추쌈에 불고기가 정말 맛있었다. 상추가 원래 이렇게 맛있는 채소였나?
우즈벡은 화폐가 1000솜뿐이다 보니 뭔가를 계산할려면 불편했다. 돈을 세는대도 시간을 요할 정도이다.
식탁위에 놓인 저 돈다발이 모두 식사값으로 지불할 돈이다.
점심을 먹은 후 티무르광장을 찾아 가며 두군데를 지나갔다. 잔득 흐린 하늘에 비가 조금씩 내렸다.
우즈베키스탄 역시 1991년 12월 8일 소련으로부터 독립하였다. 중앙아시아의 도시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회색빛 분위기이다. 그러나 넓은 도로, 키가 큰 가로수들과 잘 조성된 공원이 있어 아름다운 도시라는 느낌이 들었다. 소련의 지배하에 있던 도시들의 전형적인 분위기이다. 차분하게 비가 내리는 타슈켄트에서 우리의 목적지인 몇군데를 지도를 참고하여 목적지를 찾아 갈 참이다. 그러나 쉽지않다. 거리를 지나는 몇명에게 길을 물어 봐야했다.
친절한 우즈벡 아가씨가 열심히 우리의 목적지를 알기 쉽게 알려주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거리가 멀어서 애매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최대한 쉽게 알려줄려고 노력한 친절한 아가씨~~
티무르광장
1966년 대지진 이후 복구하면서 설계한 타슈켄트 신시가지는 계획도시로서 어느 길을 따라 가던 시가 중심부에 있는 티무르광장에 닿는다. 광장 한복판에는 영원한 우즈베키스탄의 상징처럼 질주하는 말을 탄 티무르의 당찬 동상이 서 있다. 원래 이 자리에는 마르크스 동상이 었었다고 한다.
어두워진 연휴에 도착한 티무르광장을 떠날 즈음엔 완전히 어둠이었다. 우리 뒤를 따라 도착한 다른 일행들과 함께 숙소로 돌아 가기위해 지도를 펼쳤다. 그러나 완전히 어두워진 거리는 가로등조차 불이 약해서 너무 어두웠다. 거리는 어둠에 빠졌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 오는 찾기 위해 랜턴을 켜고 지도를 펼쳐놓고 길을 찾기도 했다. 여러명이 함께 있어서 서로의 기억을 더듬어 그래도 어렵지 않게 숙소로 돌아 올 수 있었다.
내일 사마르칸트로 이동이다. 타슈켄트는 여행 마지막날 다시 돌아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