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자락길

걷고 쉬고 즐기는 自樂 '선비길'

다보등 2018. 3. 21. 20:24

걷고 쉬고 즐기는 自樂 '선비길'

 

 

 

 

 

 

소백산 열두자락길중 1자락길을 지난 토요일 걸었다. 1자락길은 <선비길 3.8km>,<구곡길3.3km>,<달밭길5.5km>로 구성되어 있다.

소백산자락길의 첫자락은 가족여행객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길이다. 100살은 족히 넘어 보이지만 선비의 곧은 마음만큼이나 높게 뻗은 소수서원 소나무숲길에서 시작되며 조선 500년을 관통하는 유학이념이 1자락 곳곳에 위치한 문화유산에 고스란히 녹아있다.과거시험을 치르기 위해 한양으로 모여들던 선비들이 한번쯤 지나쳤을 법한 이곳은 아직도 까마득한 숲길이고 보드라운 흙길로 보존되어 있다. 옛 선비가 된듯 '선비걸음'으로 천천히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하며 생생한 역사를 만나보자.

 

 

 

 

코스정보 : 소수서원-금성단-죽계구곡-초암사-달밭골-비로사-삼가동(12.6km, 4시간 30분)/그러나 실제 우리는 놀멍쉬멍  5시간30분이 걸렸다.

 

 

 

 

주변에 온통 사과 과수원이다. 영주엔 사과나무가 많다. 봄을 맞이하는 과수원은 손이 많이 가는 모양이다.

오늘(1자락길)내일(2자락길) 걷는내내 과수원은 분주한 모습이었다.

 

 

 

사과나무는 다양한 모습으로 자라고 있다. 사과를 따기 편한 모양새를 잡아 키우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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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출현주의??

우리나라에 여우가 있나? 처음보는 표시판에 의아해했다.

나중에 이 지역주민에게 물어보았더니 2012년부터 복원사업을 국립공원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복원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나 지리산 반달곰처럼 어느날인가 소백산에 여우가 산다는 소식을 기대해 본다. 그때를 대비해서 미리 세운 표시판인가?

여우는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이다.

 

 

 

 

 

지난주 서울엔 비가 조금왔는데 비해 대구.경북지역은 폭설로 농작물에 피해를 많이 입혔다더니 아직도 소백산정상엔 눈이 쌓여있다.

3월에 폭설이라니...(사실 이 글을 쓰는 오늘 우리동네도 겨울같이 차가운 바람에 눈이 내렸다. 집어 넣었던 패딩을 다시 꺼내 입어야했으니까...)

 

 

 

순흥저수지

 

 

 

여우출현주의

 

 

 

순흥저수지

 

 

 

과수원과 소백산 눈

 

 

 

 

 

『세종실록 지리지에는 낙동강은 <순흥 소백산>에서 나와서 물이 합하여 상주에 이르러 낙동강이 된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또한 정약용의 「경세유표」에는 「경상도에 황수가 있어 남쪽으로 흐르는데 물의 근원 가운데 하나는 태백산에서 나오고 하나는 소백산에서 나온다」고 기록하고 있다.

 

 

 

 

 

배점분교 앞 삼괴정을 지나 죽계구곡의 구곡길을 오르면 소백산자락에서 가장 깊은 골짜기가 안내된다. 이 길에서 안향과 안축의 문학이 이루어졌고 주세붕과 이황의 학문이 완성되었다. 그래서 조선유학자들이 동경하던 죽계구곡이다.

 

 

 

 

 

소백산에 이렇게 물이 많은지 새삼 놀랐다.

계곡의 물소리가 종일 따라다녔다. 어찌나 경쾌하고 흥겹던지....

 

 

 

 

 

 

 

 

 

죽계구곡을 따라 도로를 내는 공사가 한창이다. 도로공사가 완공되면 차량들의 통행이 많아지겠지?

조붓한 숲길로 죽계구곡을 감상하며 계곡에서 흐르는 청량한 물소리를 벗삼아 속세의 소음을 멀리하고 걷는것도 이제 마지막이 되려나보다. 조선유학자들의 학문이 완성된 그래서 옛선비들이 걷고 싶어했다던 그런 순례길은 안되겠다. 앞으로는...ㅠㅠ

 

 

 

 

초암탐방지원센터

 

 

 

 

 

초암사일주문

예전에 없던 일주문이 생겼다.

 

 

 

 

 

초암사

 

 

 

 

달밭골 코스로~~

 

 

 

 

 

 

 

점심으로 준비해 간 김밥으로 요기를 하고...

 

 

 

 

 

 

 

 

 

 

 

사람은 길을 압니다

가끔은 옛고향 생각에

마음을 멈추지요

구름한점 없는 하늘은 달이 밝아요

어디를 그렇개(게) 바삐가나요

잠시만 쉬어 가세요

복은 상대를 잘만나는것 상대는 내뜻이 아니다 -약초재배지역-

 

 

 

 

 

 

길은 모두 일가친척

걷는다는 것은 가까운 친척을

만나는 것입니다 ^^*

 

 

 

 

 

 

 

 

당부

 

가는데까지

가거라

가다 막히면

앉아서 쉬거라

쉬다 보면

보이리

길이 / 김규동 글

 

 

 

 

 

소백산열두자락길

 

 

 

 

 

 

삼가리회관앞에서 풍기읍내로 나가는 오후 4시05분 막차를 탔다.

이 버스엔 우리 일행 18명뿐이었다. 버스 좌석이 꽉 찼더랬다.

 

 

 

풍기읍내를 걸어서 저녁이 예약되어 있는 식당으로 걸어간다.

시골마을의 소박한 거리가 친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