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따오에서....
칭따오에서 한달 지냈다.
1월 한 달 중국 청도에서 어학연수(오해하지 마시라 그냥 간단한 기초과정이었다)를 하며 지냈다.
한달 공부해 보니 안 한것 보다는 좋았으나 넘나 짧은 기간이라 아쉬움만 한가득이었다.
그렇게 한달을 지내고 1월 31일 집으로 돌아 오자마자 설명절을 쇠느라 쉴틈없이 바빴다.
한달동안의 청도 생활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한달이란 기간이 넘 짧았다. 한달씩이나 집을 비웠는데 내가 짧다고 하면 욕 얻어 먹을 일이겠지 ㅋㅋ
한 달을 지내는 동안 참 열심히 공부했다. 그렇게 공부만 할 수 있었던 청도에서의 한 달은 참 좋은 경험이었다.
한달있으면서 마치 현지인처럼 살아 보려고 했지만 일단 말도 잘 안되고, 듣기는 더더욱 안되니 마음만 현지인이었다.
새벽 공원에서 태극권을 하는 그들틈에 끼어 비슷하게나마 (사실 흉내도 낼 수 없었다. 발동작도 손동작도 전혀 알 수가 없으니 따라 한다는 것도 웃기는 일) 따라 해보고도 싶었으나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저 내가 잘하는(?) 걷는 것만으로 자신있게 공원을 활보하고,
새벽시장엔 거의 이틀꼴로 한번씩 들렀다.
흥정도 해보고, 각종 야채들의 이름도 물어 보고...
청도시내 구경을 한다던지 하는 것은 주로 주말을 이용하였다.
주중에는 수업이 오후 4시까지 있으니 숙소 근처 한두시간 거리에 있는 시내를 잠깐 갔다 오는 정도는 할 수 있었다.
주말엔 청도시내를 벗어나 외곽으로 갔다 오기도 하였다.
예를 들면 라오산(코스를 달리하여 두 번, 이틀을 갔더랬다)을 갔다 온다던지, 붉은 수수밭 작가의 모옌 생가를 간다던지 등등...
식당에서 생무를 깍아 내놓은 걸 먹어봤더니 달고 맛있었다.
시장에서 흔한 초록색 무,
초록색 무는 거의 매일 한개씩 깎아서 오며가며 집어 먹었더랬다. 살짝 맵긴해도 달고 맛있었다.
청도는 일년에 한번 무우축제도 한단다. 무를 먹으면 이가 튼튼해 진다며 축제에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고.
처음 청도에 가서 첫 저녁을 숙소 근처에 있는 작은 만두집에서 해결했다.
한끼에 만두(한입크기)랑 계란김국 혹은 좁쌀죽 등을 곁들여 10위엔(한화로 1700원정도)이다.
처음 한 일주일은 거의 매일 한번은 갔었더랬다.
나는 만두라고 부르는데 여기서는 이것은 만두가 아니고 빠오라고 부르는 다른 종류다. 만두라고 하는 만두는 따로 있다.
암튼 한입 크기의 이 만두가 만만하니 맛있었다.
나중엔 질려서 뜨문뜨문 갔더랬다.
중국은 야쿠르트종류가 정말 정말 많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다양한 종류의 야쿠르트를 보면 정말 부럽기까지 하였다.
그 많은 것들중에 돌아가며 사다가 매일 한두개씩 마셨던 야쿠르트.
청도는 독일인들이 살았던 곳이라 그들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도시이다.
5.4광장은 낮에도 밤에도 자주 갔었던 곳이다.
밤이면 화려한 불빛쇼가 일품이었다. 주변에 있는 건물들이 파노라마로 대형 스크린이 된다. 너무 화려하고 멋져서 감탄사 연발!
낮에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밤에는 세번을 갔었는데 모두 바다바람 때문에 넘나 추웠던 기억이...
청도도맥주박물관
청도엘 갔으니 칭따오맥주를 마시는건 당연하지만 칭따오맥주말고도 라오산 맥주를 룸메이트랑 몇번 마셨다.
칭따오맥주보다 가격도 싸고 순하고 맛있었다.
가끔은 서점에도 갔었다.
중국책을 읽을 실력은 안되지만 어느날 읽을 수 있는 날을 고대하며 몇권의 책을 구입하였다.
"대두아들, 소두아빠" 같은 주로 어린이를 상대로한 책이지만....ㅎㅎ
안개낀 날...
잔교에서 5.4광장까지 20km를 걸었다.
안개가 잔뜩 낀 날이라 시야가 갑갑했던 날이다.
손이 시려울 정도의 춥기까지 한 날...
청도에서 자주 만날 수 있었던 카페베네에서 언 몸을 녹이며 따뜻한 커피한잔씩...
어느날은 중국음식이 지겨워서 빠다관거리 어디메쯤에서 만난 Meet Van Gogh에서 샐러드와 피자를 먹었다.
생각지도 않게 넘나 맛있었던 피자!!
어느어느 외국에서 먹어 본 피자중 제일 맛있었다.
타이통 보행자거리
밤낮없이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
숙소에서 걸어서 30분 거리인지라 거의 매일 수업 마치면 운동삼아 구경삼아 이곳까지 걸어 갔었다.
라오산은 주말을 이용하며 두 번을 갔었다.
청도패키지 여행에서는 라오산은 $150 추가를 내야 한단다. 대부분 거봉쪽 관광을 하는 것 같다.
라오산 앙쿠가 내 맘에 쏙 들었었다.
대학로 커피거리
청도생활을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
한달 공부한 중국어 잊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작정이다.
우선 원어민 수업을 지난주 부터 듣기로 하였다. 중국에서 배울때보다 한국에서 배우는 원어민 수업이 더 빡세고 정신이 없다.ㅠㅠ
이거 제대로 따라 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