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山이 높다하되, 기어이 올랐다(태산2)
泰山이 높다하되, 기어이 올랐다(태산2)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히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양사언"
중국 제일의 웅장함을 가진 산, 泰山
해발 1535m의 산으로 진시황 이후 72명의 중국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냈던 곳이다.
정상에 오르면 속세를 벗어나 신의 세계로 들어선다는 전설이 있어 중국에서는 소원성취를 염원하며 산을 오른다고 한다.
남천문까지 걸어 오르는데 진이 다 빠져 배낭에 준비해 간 점심을 꺼내 먹으면서 반시간도 넘게 앉아 쉬었다. 남천문 주변엔 우리처럼 점심을 먹는 이들도 많았다. 여기까지 올라 오는데 두시간 좀 안되게 걸렸다. 가파른 계단을 계속 밟고 올라와야 하므로 쉬운 길은 아니지만 오르다 보면 오르게 된다. 남천문 또는 천문관이라고 부르는 루각은 원나라 1264년에 장지순이라는 도사가 만든 것이란다. 여기까지는 케이블카가 올라 오는 곳이다.
태산을 도저히 걸어서는 못가겠다 싶으면 셔틀타고 올라 와서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남천문까지 오면 된다. 그러나 나머지 태산 정상까지는 걸어야 한다. 天街라는 문을 통과하여 정상으로 가는 길은 평탄하여 쉬엄쉬엄 걷기에 힘들지는 않다.
날씨가 정말 좋아서 하늘도 푸르고 산빛도 연두색과 녹색이 적당히 섞여 싱그럽다. 산위에는 산벚꽃이 만개하여 색다른 풍경을 보여 주었다.
하산할 때는 홍문으로 하였다. 약간은 룰루랄라 하는 기분으로 사뿐히 걸어 내려왔다. 아마도 이 날 나는 컨디션이 좋았던 모양이다.
▼ 사진 오른쪽은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남천문으로 오는 길...
사진 아래 가운데 조금 보이는 길은 아래에서 걸어 오르는 길이다. 케이블카는 10분? 20분?
본격적으로 정상으로 가는 길...
天街...하늘 길
하늘길 주변엔 식당과 숙박시설이 있다.
이름은 모르지만 맛있는...(내 입맛에 맞는...ㅎㅎ)
어딜가나 자물쇠는 정말...
산벚꽃이 한창이다.
청제궁 靑帝宮
경내에 청제의 불상이 모셔져 있다. 청제는 중국 동방의 신이며 사람의 생존을 주재한다.
▼오악지존
중국 화폐 5위엔화 뒷면에 태산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이 오악지존이라는 바위가 담겨있다.
사람들이 너나없이 사진을 찍느라 완전 북새통이었다.
▲ 무자비 無字碑
무자비 비각의 전체에 글자가 하나도 없어서 이름이 되었다. 높이가 5.2m이다
한나라 한무제때 세운 것이며 태산에서 제사를 지내 상징이 되었다.
▲옥황묘 玉皇廟
예전부터 태청궁, 옥제관이라고 불렸으며 만들어진 시기는 알 수 없다. 옥황대제의 불상이 모셔져 있어 한복기가 '시망유풍'이라는 시가을 썼다. 고대 제왕들이 여기에서 땔나무를 때고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
길이 평평해진걸 보니 이제 어지간히 다 내려 온것 같다.
홍문으로 하산하는 길은 그다지 경사도도 없고 밋밋하다.
중국인도 평생에 한 번은 꼭 올라 가고 싶어하는 태산.
진시황도 하늘에 제사를 지내러 갔다는 산, 태산이다.
태산에 한 번 오를 때마다 10년씩 젊어진다고 하여 누구나 태산 등정을 평생의 숙원으로 삼을 정도였다는데,
나는 한 번 올랐으니 10년 젊어진건가?ㅎㅎ
산 정상까지는 7,412개의 돌계단으로 이루어졌다고...장난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