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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꽃 저녁에 줍다/루쉰
다보등
2019. 11. 14. 17:25
《아침꽃 저녁에 줍다》는 루쉰이 1926년 한 해 동안에 쓴 옛날을 회고하는 서정산문이다.
나는 '옛일을 다시 들추기'라는 제목을 《아침 꽃 저녁에 줍다》로 고쳤다. 물론 아침 이슬을 함초롬히 머금은 꽃을 꺾는다면 색깔도 향기도 훨씬 더 좋을터이나, 나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지금 내 마음속의 괴이하고 난잡한 생각조차 당장에 변화시켜 괴이하고 난잡한 글로 재현할 수도 없다. 혹시 훗날에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노라면 내 눈앞에 잠깐 번뜩일지는 모를 일이지만.
/아침꽃 저녁에 줍다 머리말에서...(1927년 5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