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스케치/광명누리길
첫눈이 오는 날 만나자
다보등
2020. 12. 14. 15:21
눈 온 날 아침,
보온병 챙겨 들고 구름산으로 가는 들머리, 하얀 눈위로 먼저 간 발자국이 보인다.
강아지 발자국도 나란히 함께 한 발자국을 보니 미소가 절로인다.
이때 딱 맞는 동요가 생각났다.
하얀 눈위에 구두 발자국
바둑이와 같이 간 구두발자국
누가누가 새벽길 떠나갔나
외로운 산길에 구두발자국♬
사람들은 왜 첫 눈이 오면 만나자고 약속을 하는 걸까
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그렇게들 기뻐하는 것일까
왜 첫눈이 오는 날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하는 것일까
...(중략)...
그러나 지금은 그런 약속을 할 사람이 없다
그런 약속이 없어지면서 나는 늙기 시작했다
약속은 없지만 지금도 첫눈이 오면
누구를 만나고 싶어 서성거린다....../정호승
정호승 시인의 첫눈이 오는 날 만나자라는 詩의 일부분이다.
그러나 코로나는 첫눈이 오는 날 만나자는 약속을 지워버렸다
혼자서라도 눈을 즐긴다
누군가를 만나지는 못할망정 그래도 눈은 기쁘다, 설레인다.
다음에 눈이 내리면 그땐 누군가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