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여행의 새로운 발견 홍콩 해안 트레킹: 란타우 트레일, 지혜의길
2025년 3월 22일
남들이 다 가는 흔한 홍콩 말고 푸른 자연을 가볍게 걷고 홍콩 특유의 활기까지 느낄 수 있는 여정으로 새로운 홍콩을 만나고 왔다. 홍콩의 유명 트레일들은 비교적 어렵지 않은 난이도로 홍콩의 시원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지난 12월에 친구가 홍콩트레킹을 갔다 와서는 아주 좋았다고 추천하길래 남편과 함께 '우리도!' 갔다.
혹자는 한국에서도 주구장창 둘레길 걷는 게 일인데 홍콩까지 가서 둘레길이야? 할 수도 있지만 우리 부부 제일 잘 하는 게 걷는 거니까, 걷기도 하고 딤섬도 먹고 일석이조지.
대부분 홍콩을 화려한 도시로 알고 있지만, 대자연이 공존하는 곳이다. 전체 면적의 70%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산과 다이내믹한 해안선, 아기자기한 섬들로 구성되어 있다. 영토의 40%가 국립공원과 자연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고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조성된 트레킹 코스 중 대표적으로 4대 트레일이 있다. 홍콩 트레일, 윌슨 트레일, 맥리호스 트레일 그리고 란타우 트레일이다.
22일 토요일, 꼭두새벽에 일어나 리무진 첫 차(오전 5시)를 타고 공항에 갔다.
어제 미리 모바일 체크인을 하였고, 오늘 보니까 캐리어도 셀프로 부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살짝 긴장 하였으나 짐 부치는 게 어렵진 않았다. 세상 참 신기하고 빠르게 바뀌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이런 시스템에 적응하며 살려면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전 9시 아시아나항공을 타고 홍콩으로(4시간 소요) 출발.
홍콩트레킹에 함께 한 인원은 14명으로 거의 대부분 중년 부부팀이다.
홍콩국제공항에서 가이드를 만나 전용버스를 타고 공항에서 가까운 옹핑마을로 이동하였다.(원래는 동용역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옹핑마을로 이동하는 것이었는데 하필 케이블카 안전 점검 기간이라 운행을 하지 않는다는 연락이 왔다. 케이블카를 타지 못하게 되었으니 출국 이틀 전에 케이블카 비용을 계좌로 환불받았다.)
오늘 첫 일정으로 란타우 트레일Lantau Trail 3~4번 코스 교차 둘레길을 걸을 예정이고 걷기 전에 우선 천단대불로 올라갔다. 트레킹 후에 오면 시간이 늦어서 출입을 금한다고.
와???
계단!!!
청동좌불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몇 개인가? 맞추면 선물이 있다길래 세다가 관뒀다.
나중에 들어보니 268개? 인가 뭐 그렇단다.
아무도 정확한 숫자를 맞추지 못하였고 그나마 근접하게 말한 어떤 이가 초콜릿을 받았다.
천단대불은 보련선사(寶蓮寺 Po Lin Monastery)의 상징이자 홍콩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이다. 제작기간이 10년으로 1993년에 완공된 대형 청동 불상이다. 높이가 약 34미터에 달하며, 무게가 202톤이며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보련선사 뒤쪽 우뚝한 미륵산을 크게 도는 란타우 트레일(鳳凰徑)이며 오늘 우리는 봉황경갈림길에서 낭 렁 산(彌勤山) 트레일을 걷게 될 거라 한다. 트레킹 거리는 6.8km로 시간은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 예정이다.
아래 지도에 천단대불에서 오른편으로 트레킹을 시작하는 원점회기다.
천단대불에서 내려와 보련선사광장을 지나 지혜의 길로 접어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이런 나무를 보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이 나무는 그래도 아직은 애교 수준이다.
거대한 나무에 의해 다시 정글의 일부가 되어 가는 캄보디아 타프롬 사원에서 본 무시무시한 스펑나무가 생각이 난다.
나무 기둥에 새겨진 반야심경 지혜의 길을 걸으며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지혜의 길을 한 바퀴 돌아 나와 점심을 먹었다.
가이드가 준비한 김밥과 사과를 아주아주 정말 맛있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