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해운대 장산 억새밭

다보등 2006. 10. 2. 13:20

해운대 신시가지 뒷편에 있는 장산(634m)은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계곡에 물도 많고

산행내내 나무그늘이라서 걷기도 좋은 곳이다.

 

장산입구에는 대천공원이라는 쉼터를 조성해 놓아서 각종야외공연(음악회,시낭송회등등)도

하고 거리공연하는 사당패나 길거리노래공연도 있고 항상 즐길거리 볼거리도 있다.

해운대신시가지 주민들이 언제라도 와서 간단한 소풍을 즐길수 있다.

 

여름에는 계곡에 물이 많아서 아이들과 함께 온가족이 멀리 가지 않아도 한나절 재미있게

물놀이를 즐길수도 있다.

취사가 전면금지인 이곳에는 전화만 하면 금방 짜장면이고 피자며 통닭이 배달이 된다.

친구들이랑 계획없이 찾아도 앉아서 이것저것 시켜 먹거리를 장만할수 있는곳이라

더없이 편리한곳이기도 하다.

중턱쯤에는 체육공원을 만들어 놔서 많은 주민들이 시도때도 없이 찾아와

휴식과 운동을 겸할수 있다.

 

멀리서도 휴일이면 등산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꾼들도 많다.

휴일이면 근처 주차장(뮤료)이 만원이라 갓길이 주차장을 방불케한다

부담없이 산행할수 있는 코스라 아무때라도 마음만 먹으면

쉽게 오를수 있다.

 

코스별로 차이가 좀 있겠지만 보통 내가 잘가는 코스는 3시간 정도 된다.

 

점심먹고 느긋하게 산행을 해도 5-6시면 내려올수 있으니 집근처에

이런곳이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오늘은 2시쯤 딸아이와 같이 산을 올랐다.

처음 옥녀봉 까지는 오르막이라 힘들다.

30분쯤 오르다보면 옥녀봉꼭대기에서 해운대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거기서 일단 땀을 식히고 정상 억새밭으로 가는 길로 들어선다.

여기서 부터는 그리 어렵지 않게 산을 오를수 있다.

 

약간의 쉬운 코스로 산길의 변화를 느끼며 오르다 보면 넓은 억새평원이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가을냄새를 풍기는 억새밭에서 하늘과 구름과 바람과 억새를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딸아이와 잠시 사진도 찍으며 우리도 억새와 하나가 되었다.

억새는 아직 활짝 피지않았다.

추석지나면 활짝 피어서 더욱 이쁠것 같았다.

 

3시간 남짓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가기 위해 주차장에 도착하였을때 동쪽하늘에

무지개가 선물처럼 떠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무지개가 바로 눈앞에 있어서 정말 신기하고 이뻤다.

딸아이는 핸드폰으로도 찍으며 정말 좋아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