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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bo 아프리카/드뎌 아프리카!

황열병예방접종증명서

다보등 2017. 5. 8. 08:27

황열병예방접종증명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우리는 영원 사이를 떠도는 여행자다.” 감동적인 서부극 <브로큰 트레일>에서 주인공 프린트가 되뇌는 말이다.

 

현대인의 대표적 여가활동으로 부상한 여행의 장점과 매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여행을 휴식이나 관광, 오락, 한마디로 ‘놀러가는 것’과 동일시한다.

여행에는 분명 그런 요소들이 있으며 그 때문에 여행이 더 즐거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여행은 결코 그런 것들로 환원될 수 없다. 여행을 단순히 노는 것으로만 바라보는 시선은 매우 편협하다.

 

오늘날 우리에게 친숙한 근대적 관광여행이 시작된 것은 서구를 기준으로 삼아도 불과 200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사실 여행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길다고 볼 수 있다.

잘 알려져 있듯이 우리의 먼 조상들은 수십 수백만년에 걸쳐 아프리카 대륙으로부터 지구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고 한다. 원시인류는 수많은 곳을 끝없이 떠돌아다니며 삶의 터전을 마련해 왔으며,

그런 점에서 우린 모두 여행자의 후손들이다. 지혜로운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는 길을 떠도는 ‘호모 비안스’(Homo vians; 여행하는 인간)였던 것이다.

 

비록 인류는 농경이 시작된 이후 대개 정착생활을 하게 되었지만 그 후에도 여행은 인류 문화의 보편적 특성으로서 제값을 톡톡히 해왔다. 사람들은 때론 교역이나 정벌, 정치적 목적이나 종교적 사명을 위해서,

그리고 때론 오로지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열 하나로 여행을 계속했다. 이런 여행자들에 의해 각 지역의 문명은 자기만의 껍질을 깨고 나와 다른 문명과 교류하고 소통하면서 더 다채롭고 풍성하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영화 속 대사처럼 우리는 여행을 삶 그 자체에 비유할 수도 있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자기 삶의 소중한 자원들(돈, 시간, 에너지)을 써가며 때론 고생스럽고 위험한 여행에 매달리는 근본적 이유는 대체 뭘까?

영어의 ‘travel’은 프랑스어의 ‘travail’(노고)에서 온 말이며, 한자의 ‘려(旅)’라는 글자도 본래는 고대 중국의 군사편제를 뜻했다. 여행(旅行)이란 원래 징병되어 멀리 변방으로 떠나가는 것을 가리켰던 말이다.

사실 지금도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는 속언이 있을 만큼 여행은 많은 경우에 그리 녹록한 레저만은 아니다. 단지 즐기려고만 든다면야 여행보다 훨씬 안락하고 안전한 방법이 얼마든지 있지 않은가?

 

여행을 뭐라고 정의하든, 또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든 우리 몸속에는 여행자의 DNA가 있고, 그런 의미에서 여행이란 어쩌면 삶의 근원을 향해 거슬러 오르는 연어떼의 지난한 몸부림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우린 여행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 어찌하면 여행을 우리 삶의 거울로, 삶을 업그레이드하는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그러면 오늘날 여행은 우리 삶에서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 걸까? 복잡한 산업사회, 특히 인공적 환경의 꽉 짜인 틀 속에서 반자연적이고 기계적인 리듬에 맞춰 평생을 보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여행이란 우선 숨통 조이는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자 도피일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을 다 털어버리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외침은 바로 이런 욕망의 직접적 표출이며, 역설적이지만 그 욕망을 실현시켜주는 현대문명의 이기와 경제적 여유 덕택에 현대인들은 역사상 유례없이 여행을 일상의 일부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여행에는 단순히 현실로부터의 도피와 탈출이라는 소극적 측면만 있는 건 아니다. 여행은 인류가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원초적 삶의 향기와 약동을 느껴보는 창조와 혁신의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돌아보고 삶을 성찰하는 여행자라면 여행하는 동안 고정되고 주어진 삶의 틀을 벗어나는 모험, 그러면서도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자각을 경험할 것이며, 낯선 미지의 세계를 발견하고 그 세계와 소통도 하게 될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좋은 여행자는 모두가 꿈꾸지만 일상에서는 쉽게 이룰 수 없는 자유를 맛볼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도 겸허한 마음으로 경의와 고마움을 표하게 될 것이다.

<김재기 / 경성대 교수>

 

 

 

 

<황열병예방접종증명서>

 

 

 

 

아프리카 여행을 위해선 꼭 필요한 황열병에방접종증명서이다.

국립검역원에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여권과 함께 잊지말고 챙겨야 할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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