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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8월 첫 주에 기아자동차 휴가가 시작되었다.6시 아침 운동을 하면서 텅 빈 도로를 보며 뭐지? 싶었다.아! 기아자동차 휴가기간이구나.끝도 없이 꼬리물고 서있던 물류차량들이 보이질 않는다. 휑한 도로... 덥고 비도 자주 내리던 7월의 어느 날 아침 6시.늘 가던 광명동굴로의 아침 운동을 나선 날이다.길 건너 충현역사공원에 체조하는 사람들이 보여서... (매일 보였지만 하필 이 날은 길을 건너가 보았다.) "기공체조"이며 오전 6시~7시까지 무료로 진행하는 거란다. (월요일~금요일)나도 뒷자리에 서서 어설프게 따라 해 봤다. 이거 계속할까 말까 생각을 해보았는데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단 하는 게 좋은 거 같아 참석하기로 마음먹었다. 새로운 도전!!이후 거의 한 달째 빼먹는 날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열심히..
봄꽃만 꽃인 줄 알면 여름꽃이 섭섭하다. 봄꽃은 늘 환대받지만 여름꽃은 더위와 땀에 밀려 자주 잊힌다.짙은 녹음 사이에 붉은 꽃이 박혀있다. 푸른빛이 깊을수록 붉은빛은 더 선명하다. 한낮에도 꽃은 고개를 숙이지 않고 불붙은 듯 피어난다. 바람에 꽃잎은 흐트러지지만, 물에 비치면 그 흔들림마저 풍경이 된다. 여름 가지는 이미 짙은 푸름, 붉은 꽃받침은 선명히 달려 있다.한낮의 햇살은 이글이글, 꽃빛은 타오르는 불길 같구나.바람에 뒤채어 잠시 어지럽더니, 물에 비치자 다시 곱게 빛난다.돌아와 창가의 글자를 보아도, 눈앞엔 아직 환한 빛이 가득하네.- '여름꽃 환하게 피다(하화명. 夏花明)' 위응물( 韋應物 737~791) - 이글이글 뜨거운 여름 햇볕 속에 배롱나무 붉은 꽃이 그 뜨거운 태양을 그대로 받..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수상하기 전 일찌감치 '채식주의자'를 읽었었다. 당최 이해되지 않은 기이한 내용이었다. 한강 작가는 금방 잊혔다. 그리고 2024년 10월 10일에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된 소식에 참으로 놀라웠다. 온 국민이 축하할 일인데 어찌 된 일인지 그 대단한 수상 소식이 흐지부지 된 듯한 느낌이 들었었다. 6월 초 팔을 다치고 며칠 입원해 있는 동안 병원 복도 끝 작은 북카페에서 '소년이 온다'를 발견(?) 하였다. 한 손 만으로 책장을 넘기며 책을 보기가 쉬운 일이 아님을 새삼 알게 되었고, 책 내용상 가볍게 훅 읽기가 쉽지 않았다.그래그런지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인데 이삼일 걸렸다.이 책의 시간적 배경은 1980년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에서 2010년 즈음이다. 당시 현장에..
오른손이 하는 걸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구절이 있다. 선행을 남에게 과시하지 말고 은밀히 하라는 말이다. 나에게 해당되는 말은 아니지만 나는 오른손이 하는 걸 자랑한다. 왼손에 기브스를 한지 한 달째, 오른손이 어지간한 일을 하지만 양손을 쓸 수 없는 일상의 불편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시간은 흐르고 왼손을 쓸 수 없는 불편함은 아주 조금씩 익숙해져 간다. 수술을 하고 며칠 병실에 있다가 집으로 돌아왔을 땐 씩씩하게 온갖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남편이 어지간한 건 옆에서 다 해주긴 하지만 혼자서 한 손으로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했다. 그러나 것도 시간이 지나며 점점 무기력해진다. 할 수 없는 게 많다. 매번 이것 해달라 저것 해달라 하는 것도 지치고...매사 귀찮은 것 투성이다.매끼 식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