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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2023년 11월 2일 오늘은 일본여행 마지막 날이다. 비행기는 오후 시간이라 낮동안 시간이 많았다. 오늘 일정은 모모찌해변을 산책하고 하카타포트타워 관람, 2023년에 오픈한 종합쇼핑몰 라라포트를 가는 일정이다. 부산으로 가는 3쌍은 점심을 먹고 먼저 후쿠오카 공항으로 가야 하고 우리들은 비행시간이 남았으므로 종합쇼핑몰 라라포트를 가는 거다. 일찍 돌아간 부산팀들은 라라포트가 궁금하다 하였으나 한국에 있는 어느 백화점이나 쇼핑몰 정도이니 전혀 궁금해할 것 없어요~. 버스로 이동 중 차창 밖 구경하며 가이드 말을 경청한다. 커다란 둥근 건물은 후쿠오카돔으로 지붕이 열리는 개폐식 구장으로 무슨 야구팀 홈구장이라고 한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지붕이 활짝 열리는가 했더니 지붕 반쪽만 열리는 그런 거더란다. 경..

야나가와 수로 마을을 떠나 후쿠오카로 왔다. 오늘은 이래저래 버스 탄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 후투오카 텐진거리에 있는 호텔에 짐을 내리고 저녁 먹기 전까지 자투리 시간에 다들 거리 구경을 나섰다. 텐진 번화가이다 보니 주변에 백화점들이 여기저기 많이 보인다. 백화점 구경하기엔 시간도 그리 넉넉지 않아 그냥 시내 구경만 해도 좋겠는데 이왕 예까지 왔으니 다들 백화점 안으로 들어갔다. 오후 6시, 호텔에 모였다가 버스를 타고 저녁이 예약된 식당으로 이동을 하였다. 복잡한 도심 어느 노상 주자창에 주차를 하고 버스에서 내린 우리는 가이드를 따라 횡단보도를 건넜다. 건너면서 눈으로 남편을 찾으니 보이질 않는다. 우리는 여행내내 버스 앞쪽으로 부인네들이 앉고 남편들은 대부분 뒤쪽으로 앉았기 때문에 각자 알아서들..

지난 11월 초에 다녀온 3박 4일 일본 여행 삼일째 이야기이다. 그러고 보니 벌써 한 달 전 이야기가 되었다. 오전에 먼저 구마모토 일본 정원을 둘러보았고 다시 야나가와 수로마을로 가는 도중에 마트에 잠시 들렀다. 왜 들렀는지는 모르겠으나(버스 안에서 조느라 설명을 듣지 못했다) 보아하니 로컬푸드 개념의 그리 크지 않은 마트였다. 일행 중 한 명은 무슨 간장을 사더라만 낯선 간장으로 뭐 새삼스런 요리를 할 자신도 없고 나는 그저 내손에 익숙한 우리네 간장이면 된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수로마을 야나가와는 약 2000년 전 아리아케 해의 넓은 개펄이 육지로 바뀌면서 사람들은 다습 초원을 파서 물도랑을 만들고 생활용수나 농업용수를 저장하여 두었다. 물도랑은 약 400년 전 야나가와의 지방 영주가 성하에 물..

우아하고 아름다운 다이묘 정원 스이젠지(水前寺) 조주엔(成趣園)에 대한 설명이 매표소에 구비된 한국어 가이드에 잘 설명이 되어있어 옮겨 왔다. 「 1632년, 히고 호소카와 가문의 3대 호소카와 다다토시 공은 초대 구마모토 번주가 된다. 그 후, 부젠 라칸지에서 구마모토에 와 있던 주지 스님 켄타쿠를 위해 구마모토성 동남쪽에 절을 건립하여 '스이젠지'라는 이름을 붙였다. 또한 그곳에 다실을 지어 '스이젠지 다실'이라고 부르게 된다. 스이젠지 조주엔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2대 번주 호소카와 미쓰나오 공, 3대 번주 쓰나토시 공에 걸쳐서 정원이 조성되고 1671년에 현재와 거의 같은 규모의 정원이 완성되어, 도연명의 시에서 유래한 '조주엔'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아소산의 복류수가 가득한 회유식(回遊式) 정..

'낯선 장소에 낮에 도착하는 것과 밤에 도착하는 건 너무나 다른 여행의 시작이다.' 이런 글이 생각나게 하는 아소의 아침이었다. 커튼을 젖혀 밖을 내다보았다. 안개가 자욱한 창밖 풍경은 키 큰 삼나무들과 들이 어우러져 내가 해외여행을 오긴 왔구나 싶은 근사한 풍경을 선사했다. 아소의 아침이 너무 아름다워 창밖을 보느라 아침이 늦었다. 호텔 뷔페식 아침이다. 사람이 많은지 자리가 없다고 번호표를 내준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식당 문 열기 전부터 다른 팀들이 대기하고 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출발 시간이 빠른 팀이었나 보다. 우리도 단체지만 어제 보니 다른 단체들도 많이 왔더라. 거기다 중학생쯤 되는 일본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와서 복도에서 많이 마주쳤다. 대기표를 받고 잠시 기다리니 금방 자리가 나서 안내를 ..

서쪽으로 해가 기우는 시간에 아트막한 야산과 들을 지나 다이칸보 전망대에 도착을 하였다. 그곳으로 가는 차창밖 풍경은 나무도 억새도 다 눈에 익은 풍경이라 남의 나라로 여행 온 느낌이 들진 않지만 그래도 낮은 구릉이나 초원들, 그 너머로 보이는 산들이 우리네 산과 들하고는 같은 듯 다른 풍경이다. 이동하는 버스안에서 다들 가이드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지금 가고 있는 다이칸보(大觀峯 대관봉)에 대한 설명이다. 일본 규슈 중앙에 있는 아소산은 1592m의 활화산이다. 최근에 2015년 9월에 최대 규모의 폭발이 있었고 그래서 한동안 아소산 입산이 금지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아소산 분화구에 갈 수 없다고 한다. 자유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더러는 분화구 가까이까지 가긴 한다는데 패키지로는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