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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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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세계속으로/일본

후쿠오카 텐진 번화가에서 해프닝

다보등 2023. 12. 13. 00:31

야나가와 수로 마을을 떠나 후쿠오카로 왔다. 오늘은 이래저래 버스 탄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

후투오카 텐진거리에 있는 호텔에 짐을 내리고 저녁 먹기 전까지 자투리 시간에 다들 거리 구경을 나섰다. 

텐진 번화가이다 보니 주변에 백화점들이 여기저기 많이 보인다. 백화점 구경하기엔 시간도 그리 넉넉지 않아 그냥 시내 구경만 해도 좋겠는데 이왕 예까지 왔으니 다들 백화점 안으로 들어갔다. 

 

구마모토현의 마스코트 쿠마몬
호텔 뉴오타니 하카다

 

 

 

오후 6시, 호텔에 모였다가 버스를 타고 저녁이 예약된 식당으로 이동을 하였다.

복잡한 도심 어느 노상 주자창에 주차를 하고 버스에서 내린 우리는 가이드를 따라 횡단보도를 건넜다.

건너면서 눈으로 남편을 찾으니 보이질 않는다.

우리는 여행내내 버스 앞쪽으로 부인네들이 앉고 남편들은 대부분 뒤쪽으로 앉았기 때문에 각자 알아서들 버스에 타고 내리고 하였다.

그런데 횡단보도를 건너는 일행들 사이에 보이질 않는다. 앞쪽에 먼저 갔나 싶어 보아도 안 보인다.

다른 분께 물어보니 '어? 좀 전에 버스에서 봤는데 앞에 갔겠지요.' 한다.

횡단보도를 다 건너오고 빨간불이 들어왔다.

다들 모여서 찾아보니 안 보인다.

가이드가 깜짝 놀아서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다들 놀라서 야단이 났다.

그런데 우리가 건너온 방향을 보니까 좀 전에 건넜던 횡단보도 저만치 두리번거리며 걸어오는 게 보인다.

다들 손을 흔들고 소리를 질렀다. 도로가 넓었고 시끄러워서 소리로는 안 되겠고 손을 흔들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렇게 잠시 잃어버렸던 남편을 찾았다.ㅋㅋㅋ

다 큰 어른을 이래 찾고 보니 웃기기도 하고 다행이다 싶어서들 어쩌다 늦었냐며 또 야단법석이 났다.

들어보니 그 짧은 사이 잠깐 졸았단다. 헐~

다들 우르르 내리면서 자는 사람을 보지 못했고 남편은 또 다들 내리고 나서 뒤늦게 버스에서 내린 것이다.

본인도 잠결에 놀라서 내리고 보니 일행들은 보이질 않고 잠시 당황했다고 한다.

허참, 할 말이 없다.

 

 

 

 

온갖 식당들이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엘베를 타고 4층인가 5층에서 내렸다.

오늘 요리는 소고기 무한리필이란다.

 

 

 

 

우리 테이블에서는 이런 고기가 담긴 접시를 두 개를 먹었다.

소고기는 야들야들 당연 맛있었다.

실컷 먹고는 배부르다더니 메뉴판에 국밥, 비빔밥, 냉면이 있는 걸 보고 궁금하다며 주문을 했다.

 

김치, 깍두기, 콩나물

 

기본찬으로 나온 김치, 깍두기, 콩나물 중에  콩나물만 먹을 만하였다.

 

 

 

오잉?

작은 그릇에 국밥이라고 나온 것은 계란국이었고,

비빔밥은 그나마 비빔밥 같았다.

그런데 냉면은 이것 또한 모양은 잔치국수이고 면은 쫄면용 면이다.

더군다나 맛도 별로다.

작은 그릇에 나온 것이라 양도 얼마 되지 않았으나 손도 거의 대지 않고 그대로 다 남기게 되더라.

맛도 맛이지만 메뉴판에 음식이름을 변경해야 한다고 말해 줬어야 하는데...

 

 

국밥, 비빔밥
냉면??

 

 

 

이 날 몇몇 아빠들은 포장마차(밤이면  포장마차들이 들어서는 거리가 있단다)인가 가라오케를 간다고 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어수선하였다.

급기야는 호텔에 들어오더니 몇몇 아빠들이 으싸으싸 하고는 나갔다.

그러니 와이프들이 걱정이 되어 야단이 났다.

아빠들 몇분이서 찾으러 간다고 나갔다.

갔다가 어딜 갔는지 모르겠다고 금방 들어왔는데 이번엔 다른 분들이 또 찾아보겠다고 나갔다.

재차 찾으러 간 사람들도 오지 않으니 애가 탄다.

아무튼 아침에 들어보니 다들 자알 놀다가 돌아왔단다. 뒤에 찾으러 간 사람들과 다시 합류하여.

별일 없이 다 지난 일이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