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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하늘호수차밭 쉼터에서 내려와 구례구역 앞에 있는 동아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래전(찾아보니 2011년 10월) 지리산 화대종주(화엄사~ 대원사)를 하기 위해 용산역에서 새벽 첫차를 타고 구례구역에 내려 동아식당에서 밥을 먹었었다. 동아식당은 지리산을 가고자 구례를 찾은 등산객들에게는 오래전부터 소문난 식당이었다. 전남 구례 70년 된 허름한 식당 '가오리찜과 돼지 족탕이 막걸리 부르는 남도 주막'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2012년 5월 3일 자 신문을 크게 확대하여 벽에 걸어 놓았다. 내가 처음 동아식당을 왔었던 때가 2011년 10월이었고, 기사는 2012년 5월이니 내가 다녀가고 난 그다음 해에 기사를 쓴 거다.그런데 내가 기억하는 식당이 지금과는 달라 물어 보았더니 벌써 오래전에 예전가게는 주인이..

언젠가 지리산둘레길을 걷다가 잠시 쉬었다 간 적이 있는 하늘호수차밭. 마치 히말라야 산중에서 만났던 롯지 분위기가 난다며 시원한 미숫가루 한 사발을 마셨던 희미한 기억이 난다. 기억조차 희미한 하늘호수에 J가 근래에 갔었는데 십 년 전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너무 좋았다며 가보자고 적극적으로 앞장섰다. 예전에는 지리산 둘레길 걷다 만난 찻집이었다면 오늘은 자동차로 단숨에 입구 주차장까지 올라갔다. 다만 길이 가파르고 좁아서 운전하기에 조마조마한 길이었다. 더 이상 진입할 수 없는 곳에 작지만 몇 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네비에는 하늘호수민박이라 주소를 넣어야 찾아올 수 있다 한다. 주차를 하고 잠시 걸어야 한다.잠시?아니다 생각보다는 쫌 걷는다. 찻집이 있기는 한 건가 의심이 날 정도로 자꾸..

의신마을에서 이틀째 저녁에는 펜션에 저녁식사를 부탁하였다. J가 가져온 식재료도 아직 넉넉하게 남아 있었으나 한 끼 정도는 펜션 밥을 먹어주는 센스. 식사는 닭백숙과 닭볶음탕이 가능하다고 하여 닭볶음탕으로 주문하였다. 서산대사길을 걷고 나서 보현언니는 외손주가 군 입대를 앞두고 인사하러 왔다는 연락을 받고 아쉬운 마음을 남기고 가셨다. 닭도리탕(닭볶음탕)에 갖가지 산나물 반찬이 곁들여 나온 저녁을 푸짐하게 먹었다. 저녁 내 무슨 이야깃거리가 그리 많은지 밤이 늦도록 하하 호호.다음날은 2박 3일 일정의 마지막 날이다. 의신마을로 들어올 때 스쳐 지나며 이정표로 보았던 칠불사를 들렀다. 칠불사하면 다른 건 생각나지 않고 亞자방이 먼저 떠오른다. 요즘은 뭐든 여차저차하면 10년 이쪽저쪽이니... 칠불사도..

설산습지에서 내려와 점심을 먹고 각자 편한 자세로 낮잠을 잤다. 어제 지리산 골짜기 의신마을까지 오느라 피곤한 몸으로 밤늦도록 묵은 이야기까지 푸느라 몇 시간 자지 못한 이유도 있다. 오후 3시가 넘어 서산대사길을 걷기로 하고 나섰다. 애니언니나 J는 몇 번 걸은 길이라 숙소에 있기로 하고 서산대사길은 처음인 셋만 걷기로 하고 숙소를 나섰다.숙소에서 조금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의신마을 버스정류장 점빵 앞에서 서산대사길이 시작을 한다. 점빵은 지리산 시인 김기수와 화가 아내 추일주 부부가 꾸려가고 있는 가게로 사람과 사람, 인간극장 등 메스컴을 탄 곳이라 한다. 냉장고에서 꽝꽝 얼은 비비빅 하나씩 입에 물고 서산대사길로 출발한다. 의신마을에서 시작하는 서산대사길은 신흥교까지 은근한 내리막길이다. 의신마을 서..

지리산 국립공원 내 화개면 삼정마을 끝자락 해발고도 750~760m 부근에 위치한 설산습지는 부처님이 고행했다는 히말라야 설산의 이름을 딴 "설산雪山"이란 마을이 있던 곳으로 과거 전답으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사람들이 떠난 후 약 30년 간 휴경상태로 보존되면서 자연적 천이를 거쳐 습지화가 되어가며 형성된 습지이다. 2019년에 복원사업을 진행한 후 방문객에게 개방했다. 한반도 고유종인 병꽃나무·문수조릿대·직박구리 등 308종의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이런 일은 없어야 하지만 숙지해 놓으면 유용할 듯.1) 멀리 곰이 있는 경우 : 조용히 그 자리를 벗어나세요.2) 갑자기(가까이서) 곰을 만났을 경우 : 먹을 것을 주거나, 사진촬영을 하지 마세요. 등을 보이고 뛰지 마세요. 시선을 피하지 말고 ..

연곡사를 나와 섬진강변을 지났다. 무성한 나무들 사이로 섬진강이 얼핏얼핏 보인다. 하동 섬진강변은 봄에는 벚꽃으로 유명한 길이지만 지금은 도로변에 밤꽃이 만개하였다. 이 길에 밤나무가 이렇게 많았나? 보아하니 키 큰 나무들 사이사이 배롱나무도 많이 보인다. 밤꽃에 이어 여름에는 배롱나무꽃이 피어 붉게 물들겠다. 화개삼거리에서 쌍계사 방면으로 들어가며 초입에 있는 하나로마트에서 장을 봤다. 청송댁 S가 오면서 식재료를 챙겨 온다 하였으나 뭘 얼마나 가져올지 몰라 우선 몇 가지 준비를 했다. 점심때 십여 년 전 고향 하동으로 낙향(?)한 오랜 도반인 보현님께 전화를 했다. 혹시 시간이 되면 올 수 있냐고. 무척이나 반가워하시며 저녁에 찾아오셨다. 하동에 살면서도 의신마을을 처음 알았다며 내비가 이끄는 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