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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2023년 1월 11일 이집트 여행 공식 일정으로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이집트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드디어 그것들을(?) 보러 가는 날이다~ 이집트의 출근 시간 역시 대도시다운 어마어마한 모습을 보여준다. 차선도 제대로 없는 도로지만 차들은 아슬아슬하게 알아서들 잘도 간다. 카이로 남서쪽 피라미드가 있는 기자지구까지 출근 시간 차량들로 붐비는 도로를 따라 한 시간 남짓 걸려서 도착을 하였다. 피라미드 구역 안으로 입장을 하며 마음이 급해진다. 가이드의 설명을 뒤로하고 몸이 먼저 앞으로 나간다. 일주일 동안 이집트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어마어마한 신전이며 파라오의 무덤들을 둘러보며 그때마다 정말 입이 떡 벌어지는 경험을 하였던 터다. 피라미드와 첫 대면은 감동이었다. 세상에나? ..

홍해에서 즐긴 시간이 짧아서 아쉽긴 하였으나 이색적인 물고기들과 산호 가득한 평화로운 바다 속도 보았고, 홍해에서 수영도 즐겼다. 다시 호텔로 돌아와 여유롭게 점심을 먹고 오후엔 카이로로 이동하는 6시간이 소요되는 길고 힘든 여정이다. 후르가다를 떠나 이집트 수도 카이로로 가는 길은, 홍해를 오른편에 두고 사막과 홍해 바다 건너편 손에 잡힐 듯 가까운 시나이반도까지 가깝게 보이는 길을 보며 오후 내내 종일 달리고 달렸다. 사막을 가로지르는 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송유관은 끝도 없이 이어져 우리를 따라 온다. 카이로가 가까워지며 환하게 불을 밝힌 LNG 발전소가 눈길을 끌었다. 지루할 줄 알았던 카이로 가는 길이 그리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버스가 출발하고 다들 피곤하여 한숨들 자고난 이후부터는 우리의..

룩소르에서의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우리는 서둘러 홍해에 접한 휴양도시 후루가다로 이동을 하였다. 홍해는 이집트의 동해 바다인 셈이다. 룩소르를 벗어난 버스가 달리는 도로 주변에 사탕수수 재배하는 모습도 흔하고, 사탕수수를 싣고 가는 자동차도 볼 수가 있었다. 많은 유적지들을 둘러보고 후루가다로 가는 길은 자다깨다 멀고도 지루할 만하나 홍해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동 시간이 길어도 견딜만 하였다. 2023년 1월 10일 어제밤 늦게 후루가다에 도착하여 어찌나 피곤한 지 곧장 잠들었고. 다음날 아침 창밖을 내다보니 바다가 바로 앞이다. 객실은 동쪽을 향하고 있었고 마침 아침해가 떠오른다. 수평선 위로 붉은 해가 얼굴을 내밀었다. 붉은 해가 점점이 떠 오르더니 수면 위로 봉긋 솟아 오르는 모습은 환상이었다. 홍해..

룩소르 신전을 뒤로하고 이번에 도착한 곳은 카르낙신전이다. 기념품을 파는 상점들이 몰려있는 곳을 지나 매표소를 지나면 카르낙 신전의 모형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미니어처만 봐도 탑문이 무려 10개가 되는 고대 이집트의 신전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이자 세계에서 가장 넓은 종교 건물 중 하나란다. 잠시 서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한쪽에 있는 배의 모형(태양의 방주)에 눈길이 갔다. 며칠 전 아스완 호루스 신전 지성소에서 보았던 배의 모형이다. 매표소를 지나 제법 먼 거리에 카르낙신전의 제1 탑문이 보인다. 신전 가까이 가니 먼저 길 양쪽으로 길게 도열해 있는 양 머리를 한 스핑크스를 볼 수가 있다. 늘 스핑크스는 사자의 몸에 사람 얼굴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집트 여행을 하면서 그렇지 않다..

이집트 남부에 자리한 룩소르는 고대 이집트 문명의 도시였다. 나일강을 기준으로 동쪽과 서쪽으로 나누어지는데 고대 이집트에서 강의 동쪽은 사람이 사는 곳이고, 신들을 모시는 웅장한 신전이 있는 곳이다. 강의 서쪽은 죽어서 들어가는 곳으로 죽은 자들의 공간이라 불리며 제사를 지내기 위한 장제전과 파라오들과 왕비, 귀족들이 죽어서 묻혔던 곳이었다. 우리는 오전에 룩소르 나일강 서쪽에 있는 왕들의 계곡에서 파라오들의 무덤을 들여다보았고, 핫셉수트 장제전을 보고 나일강을 건너와 점심을 먹었다. 풀 한 포기 없는 삭막한 사막에서 파라오들의 무덤을 들락거리다 나일강을 건너 동쪽으로 오니 풍경이 확 달라졌다. 건물들과 사람들,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들... 마음도 편하고 눈도 즐겁다. 룩소르 신전은 룩소르 중심부에 ..

파라오의 무덤들이 있는 왕들의 계곡을 뒤로하고 이번엔 인근에 있는 핫셉수트 장제전으로 이동을 하였다. 이집트 유일한 여왕 핫셉수트는 남편 투트모스 2세가 죽은 후 아직 나이 어린 투트모스 3세의 섭정을 하였으며, 이후에 스스로 파라오가 되었다. 핫셉수트 장제전은 여왕의 시아버지 투트모스 1세의 부활과 그녀 자신의 부활을 기리며 건립된 것으로 현재까지 남이 있는 가장 거대한 제전 중 하나라고 한다. 장제전에는 여왕의 탄생 이야기가 벽화로 그려져 있다. 장제전은 고대 이집트에서 죽은 왕들을 예배하고 죽은 왕들에게 바칠 물건과 음식을 저장하던 곳이다. 와!! 사막의 작열하는 태양 아래 드높은 바위 절벽을 배경으로 우뚝 서있는 열주식 구조의 신전은 감탄 그 자체였다.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오는 저런 건축 양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