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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DMZ평화의길 26코스는 양구 두타연갤러리에서 피의능선 전투전적비까지 걷는 길이다. 이 구간은 두 개의 코스가 있다. 수입천을 거슬러 두타연 쪽 북쪽 민통선으로 돌아가는 26코스와 학령을 넘어 동면으로 돌아가는 남쪽 26-1 코스가 그것이다. 북쪽으로 돌아가는 26코스는 관계기관의 사전 허가가 필요한데 반해 26-1 남쪽 코스는 예약 없이 언제나 트레킹이 가능하다. 우리는 사전 예약이 필요한 26코스를 걸었다. ● 두타연 금강산가는길 안내소부터 비득검문소 구간은 민간인통제구역으로 자율통행이 불가하므로 양구안보관광홈페이지를 이용해 방문 20일 전 예약이 필요한 코스다.(입장료 6,000원, 수목금토 1회 09:30 입장, 40명 예약, 4인 이상 출발)양구읍(레포츠공원)에서 셔틀버스 운영 08:30~08:..
수요일 저녁과 목요일 저녁에 아들네가 한 번은 식당에서 목요일은 우리 집에서 저녁을 먹었고, 추석 당일 아침엔 아들네는 처가에 가고 할 일이 없어진 우리 부부는 갑자기 즉흥적으로 김포국제조각공원으로 갔다.거창한 계획이 있어서가 아니라 자동차를 오래도록 방치해 두었더니 배터리도 슬슬 기운이 딸리는 것 같고 하여 차를 좀 움직여야 해서 어딜 갈까 하다 일전에 유튜브로 보았던 김포국제조각공원이 생각나서 정한 거다. 경기둘레길과 경기옛길 두 개의 길을 걸을 때 이곳 김포조각공원 일부분을 걸었으니 아주 모르는 곳은 아니다. 그때 둘레길을 걸으면서 조각공원의 몇 개 작품을 보긴 하였지만 겸사겸사 소풍삼아 조각작품도 보고 자동차로 한 시간 정도의 거리라 명절 아침 길이 좀 막혀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겠다 하여 나선 곳..
오늘 23일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가을의 네 번째 절기 '추분'이다.가을이 깊어가고 있지만 낮에는 덥다.5시 45분에 집을 나서는데 무지 어둡다.아침 6시, 집 앞 공원에서 기공체조를 한 지 3개월.동네 분들과 얼굴도 익히게 되고, 새벽 운동을 은근히 즐기는 중이다.해보니 온몸의 근육을 깨우는 좋은 운동이라는 생각에 새벽 기공체조를 하면서 아침 걷기 운동을 오후로 바꾸었다. 기공체조라고 하면 거창한 무언가를 떠오르지만, 그저 동네 공원에서 1시간 동안 관절을 풀어주는 동작으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온몸의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 긴장을 시켜준다.제법 등에 땀이 난다 싶을 때 수업이 끝난다.10월 9일에는 시에서 하는 한글날행사에 우리 동네 팀이 나가서 기공체조 공연을 하게 되어 요즘 다들 열심..
김상유 작가 탄생 100주년을 맞아 마련된 기획전 '쉽게 닳지 않는 사람'이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4월 1일 ~ 8월 17일까지) 전시를 하였고 지난 달 중순 전시는 끝났다. 6월 초에 팔을 크게 다쳤으니 5월에 부지런히 다녀오길 잘했다. 자칫 못 볼뻔.김상유 전시를 보기 전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유영국 전시'를 먼저 보았다. 김상유는 한국동판화의 선구자이며, 유영국은 우리나라 추상미술의 선구자이다. 그럼에도 유영국이나 김상유는 낯선 이름의 화가이다. 생각해보면 유럽의 많은 화가들에 대해서는 이렇게저렇게 아는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 화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역시 낯선 이름의 '이대원' 화가의 전시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8월 6일 ~ 11월 8일)에서 하고 있다. 이런 전시를 통하여..
부드럽게 퍼지는 햇살이 참 예쁜 이른 아침의 산책은 상쾌하다.언제 그렇게나 더웠나 싶게 선선한 아침 기온이 춥게 느껴진다. 끝날 것 같지 않았던 더위도 결국은 물러갔다.그 산책길에서 만난 덩치 큰 폐기물(?).한 때는 거실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가족의 사랑을 받았을 안마 의자.밤새 풀밭에 덩그러니 놓인 채 아침을 맞은 안마의자는 초라하다.폐기물 업체가 수거해 갈 건지, 새로운 주인을 만나기 위해 잠시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중인지 알 수는 없다. 원래 있던 자리에서 물러나 어울리지 않는 장소에 놓여진 모습은 더 초라해 보인다.달도 차면 기운다고 저 안마의자는 그 역할을 다한 듯싶다. 그나저나 저런 덩치 큰 안마의자는 우선 집밖으로 꺼내는 일이 만만치 않겠다.덩치도 크고 무겁고...
(이미 끝난 전시이지만...)연일 37-8도의 폭염으로 숨이 막힐 것 같았던 8월의 어느 날.에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페르난도 보테로'전을 보기위해 나섰다. 전시는 8월 30일까지이므로 자칫하면 전시가 끝나게 생겼다. 뚱뚱한 그림으로 유명한 보테로 전시를 보려고 벼르던 중이었는데 느닷없이 다친 팔은 아직 온전치 못하고, 거기다 더위까지 기승을 부리니 외출도 삼가고 있었지만, 안되겠다 싶어 마음 단디 먹고 나섰다. 막상 집을 나서니 버스는 시원했고, 전철 안은 춥기까지 했다. 놀랍게도 예술의 전당 로비는 사람들로 북새통이었다. 페르난도 보테로(1932~2023)콜롬비아 출생의 작가로 풍만하고 둥근형대, 과장된 비율의 인체 표현 등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다. 원작이 지닌 권위..
8월의 마지막 일요일요 며칠 비가 오락가락, 소나기가 한바탕 퍼붓기도 하고 그런 날씨가 연일 이어진다. 궂은 날에는 꼼짝을 안 하는 남편이다. 그런 줄은 알지만 어제오늘 종일 집에만 있는 남편이 보기 싫어서 오후에 날씨도 개였고 하여 모처럼 항동 푸른 수목원에 다녀오자 했더니 귀찮다며 혼자 갔다 오란다. 내가 가고 싶어서가 아니라 종일 집에만 있는 게 보기 싫어 가자 하는 건데 혼자 가라니...억지로 일으켜 세워 앞장을 서게 했다. 애도 아니고 참....ㅉㅉㅉ결론은 수목원 한 바퀴 도는 사이 기분이 좋아진 남편.저녁을 먹고 들어가자 한다. 암요 그럴 겁니다~~^^ 항동 푸른수목원은 행정상 구로구로 광명시 경계에 있다. 전철 7호선 천왕역에 내려 잠시 걸으면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폐철로인 항동철길을 따라 ..
목요일 점심은 복지관 식당을 이용하는 날이다.2026년 하반기 강좌 신청을 하면서 혹시 모를 불합격을 우려하여 3개 과목을 신청했는데 어쩐 일인지 다 당첨이 된 거다. 팔을 다친 탓으로 당분간 할 수 없는 '난타'를 대신하여 신청한 '라인댄스', 요즘 어디서건 AI, AI 하니까 당첨되면 좋고 안 돼도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신청한 'AI활용반', 그리고 몇 년 전부터 계속해오고 있는 중국어회화반.라인댄스나 AI활용반, 이 두 과목은 인기 강좌라 경쟁률 장난 아닌데 당첨이 된 거다. ㅎㅎ아무튼 중국어와 라인댄스는 화, 목 오전에, AI활용반은 목요일 오후다. 그러다 보니 목요일에 3개 강좌가 다 있는 날이다. 하여 오전에 두 개 과목을 듣고 나면 12시 20분. 오후 2시에 AI활용 수업이 있기 때문에 집에..
「새 한 마리가 날아왔다.」로 시작한 소설은 온갖 다양한 새들의 이야기로 장장 50페이지까지 이어진다. 개똥지빠귀라는 철새 이야기만 주구장창 나오니 어떤 이는 아마도 너무 지루하다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똥지빠귀 이야기는 지루할 틈 없이 흥미진진하다. 드디어 50페이지에 이르러 '사람'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개똥지빠귀 한 마리가 머나먼 북방 대륙에서 날아와 반도의 남쪽 서해안에서 인연의 씨앗이 되어 팽나무가 생겨난 지 이백 하고도 오십해 가까이 지났을 즈음, 사람의 세상은 조선이라는 왕국이었다.' /50 팽나무는 인연과 관계의 순환이며,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남의 반복으로 이어지는 모든 생명있는 것들이 모여드는 곳, 그곳에 600년 넘은 팽나무가 있다. 한 마리 새의 죽음으로 그 뱃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