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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in Dreams 기차의 꿈 / 데니스 존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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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in Dreams 기차의 꿈 / 데니스 존슨

다보등 2026. 6. 3. 15:51

작가 데니스 존슨
평범한 삶에 자리한 고통과 구원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소설가이자 미국 내 유명 문학상마다 이름을 올린 세기적인 천재 작가. 1949년 독일 뮌헨에서 태어나 아버지를 따라 일본 도쿄, 필리핀 마닐라, 미국 워싱턴 D.C. 등에서 자랐다.
이때의 경험은 훗날  그가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절망과 소망을 누구보다도 생생하게 그려내는 문학적 밑거름이 되었다.
<기차의 꿈>은 2002년 미국의 문예지 <파리 리뷰>에서 처음 발표되었고, 같은 해 아가칸상, 이듬해 오헨리상을 수상했다.
2011년 정식 출간한 후 퓰리처상 소설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2019년 리터러리 허브가 선정한 '지난 10년간 최고의 소설 20권', 2024년 뉴욕타임스가 발표한 '21세기 최고의 책 100권'에도 각각 이름을 올렸다. 
단 140여 페이지의 정말 짧은 소설인데 이렇게 짧은 장면 안에 이토록 엄청난 시간의 주름을, 슬픔의 깊이를 담을 수 있는지 내내 깊은 울림을 준다. 21세기 가장 완벽한 짧은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는 이 작품은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 오직 한 남자의 생애를 통해 삶의 숭고함을 증명한다.

 



소설의 주인공 로버트 그레이니어는 20세기 초 미국 서부의 철도 노동자이다. 그는 소박하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던 중, 예상치 못한 거대한 산불로 아내와 어린 딸을 잃게 된다.

가족의 죽음을 목격하지도 못한 채 잿더미가 된 집터에 홀로 남겨진 그는, 떠나지 않고 그 자리에 다시 집을 짓는다.

사랑하는 가족을 모두 잃고, 자신의 인생이 끝난 줄로만 알았던 한 남자, 로버트 그레이니어. 그는 일하고 또 일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살고 싶었지만, 오직 '일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고독한 일상 속에서 쓸쓸히 자연만을 벗하며 살아간다. 

소설은 그가 죽을 때까지 수십 년 동안 숲속에서 고립된 채 겪어내는 노동, 환영, 그리고 서서히 변해가는 문명의 풍경을 덤덤하게 그려낸다.

그레이니어는 슬픔을 이기려 하기보다 그 슬픔을 제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그는 늑대 인간의 울음소리를 듣고, 죽은 아내의 환영을 보면서도 매일 도끼를 들고 나무를 벤다. 그에게 노동은 슬픔을 잊기위한 수단이 아니라, 비극적인 운명 앞에서도 인간이 품위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처럼 보인다.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를 옮겨 보았다.

「그레이니어는 여든 살이 넘어서 1960년까지 살았다. 살아 있는 동안 태평양에서 수십 마일 떨어진 서부까지 여행한 적도 있지만, 바다를 직접 본 적은 없었다. 동쪽으로 가장 멀리 간 곳은 몬테나주 경계선 안쪽으로 40마일 거리인 리비였다. 그가 사랑한 사람은 한 명, 아내 글래디스였으며, 재산은 땅 1에이커, 말 두마리, 수레 한 대였다. 그는 술에 취한 적이 없고, 총기를 구매한 적도 없고, 전화기로 대화를 나눈 적도 없었다. 기차를 자주 탔지만 자동차도 많이 탔고, 비행기도 한 번 타본 적이 있었다. 말년의 10년 동안 그는 읍내에 나올 때마다 텔레비젼을 보았다. 그는 자신의 부모가 누구인지 전혀 몰랐으며, 자손을 남기기도 않았다.

그 지역의 모든 사람이 로버트 그레이니어를 알았지만, 1968년 11월 언제쯤 잠을 자다 숨을 거둔 그가 가을과 겨울 내내 오두막에 혼자 누워 있었어도 그를 궁금해 하는 사람이 없었다. 봄에 등산객 두 명이 우연히 그의 시신을 발견하고는, 다음 날 의사를 데리고 왔다. 의사는 사망증명서를 작성한 뒤 두 등산객과 함께 오두막에 기대어져 있던 삽으로 땅을 파서 마당에 무덤을 만들었다. 로버트 그레이니어는 지금도 그곳에 잠들어 있다. 」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밀려오는 쓸쓸함은 역설적으로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허무한 순간들을 더 소중하게 느끼게  만든다.

 

'기차의 꿈'은 영화로도 제작되었고 넥플릭스에서 볼 수 있단다. 봐야지 하면서도 영 짬이 나질 않아 미루고 있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