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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3월 마지막 토요일에 서울대에서 호압사 - 석수역 방향으로 서울둘레길(12코스)을 걸었다.주로 석수역에서 서울대 방향으로 걷곤 하였는데 이번에 역으로 걸었다. 아침에 나설 때는 날씨가 좋았는데 흐리고 날씨가 춥다. 산에서는 (먼지처럼 날리는)눈도 만나고 찬 바람에 바쁘게 걸은 날이다. 진달래꽃도 많이 보이고 어느 계곡에서 멀찌감치 환하게 피어있는 노란꽃은 개나리인가 했더니 아니다.히어리다!대롱대롱 귀거리 같은 노란 꽃 히어리다.위치가 멀고 애매하여 더 가까이 갈 수 없었다. 다른 나라에는 나지 않고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한국특산식물이다. 봄에 잎보다 먼저 나오는 꽃이 작은 종지를 여러 개 엎어놓은 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납판나무(우리나라에서도 송광납판화라고도 함)라 하는데 꽃잎이 밀랍처..

어제는 홍콩에서 돌아와 집으로 가는 리무진을 기다리며 공항에서 잠시 대기 중 뉴스로 산불 소식을 보았다.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이 안동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뉴스이다.사계절 늘 조심해야 하는 산불이지만 특히 건조한 봄철에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하는데 해마다 크고 작은 산불이 난다.이번에 홍콩을 함께 여행한 분 중에 양평에 시골집이 있어 주말에 가는데 특히 이 시기에는 마당에서 고기 구워 먹으려고 연기가 조금만 나도 당장 산불감시요원이 나타나 주의를 준다고 한다. 그래서 막상 마당에서 고기를 구울 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전원생활을 해도 생각처럼 그렇게 마당에서 바베큐를 할 수가 없구나 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청송에 있는 후배에게 걱정을 담아 안부 문자를 보냈더니 재난 영화를 보는 듯한 뿌연 사진을 ..

작년 12월 모임을 가졌던 몇 달 지난 일이다. 컴퓨터 화면에 널린 사진 폴더를 정리하며 휴지통에 버리려다 들여다보니 많은 사진들 가운데 토종음식점 꽃누리들밥에서 모임을 가졌던 사진이 눈에 띄어 다시 들여다보며 버릴까 말까... 하다 올리기로. 사실 이렇게 오래 묵혔다가 휴지통으로 사라진 사진들이 허다하다. 토종음식점 꽃누리들밥 - 안국역 1번 출구로 나와 송현공원을 가로질러 건너편 기와지붕(?)이 보이는 곳으로 가면 된다.한국불교태고종 법륜사 지하 1층에 꽃누리들밥이 있다. 식당이 좀 뜬금없는 곳에 있어 어리둥절.절에서 운영하는 식당인가 했다. 그러나 그건 아니란다. 오전 11시가 살짝 지난 시간인데 벌써부터 웨이팅으로 북적북적하여 놀랐다.영업시간이 오전 10시 30분부터라고 한다. 우리도 서둘러 ..

2월 마지막 일요일에 광명동굴 가학산을 다녀오면서 기형도 시를 감상하며 걸었다. 평소 잘 가지 않던 서독산을 넘어 KTX 광명역 방향으로 하산하다가 문득 서독산 자락에 있는 무의공 이순신 장군묘에도 들렀더랬다. 기형도문학관 뒤쪽으로 조성된 기형도 문화공원을 거쳐서 갔다. 기형도 문화공원은 짬 날 때마다 걷는 나의 단골 산책길이다. 광명동굴 산책길에는 기형도 시가 여러 개가 있다. 제법 오래 전부터 있던 익숙한 詩라서 매번 지나치다가 오늘은 새삼스레 하나하나 읽으면서 지났다. 휴일 이케아로 들어 가려는 차량들 긴 줄이 끝이 보이질 않는다. 한적한 도로 변에 '광명해요 정원도시'라는 집 모양의 쉼터가 있다. 이 길은 정말 오가는 사람도 별로 없는 도로변이라 좀 뜬금없다는 생각을 하며, 기형도문학관 앞..

서독산에서 내려와 무의공 이순신 묘를 찾아갔다.KTX광명역 앞 서독산 자락에 있는 무의공 이순신 묘는 광명시향토유적 제4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으며 일직동 상업지역은 무의공 이순신 음식문화의 거리로 지정되기도 했다. 일반인에게는 무의공 이순신이 잘 알려지지 않아 낯선 인물이다. 등잔밑이 어둡다고 가까운 곳에 무의공 이순신 장군묘가 있으나 관심 없이 지나다녔는데 오늘은 작정하고 찾아갔다.이케아에서 쭉 내려오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무의공 이순신 장군묘 입구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다. 산을 올라야 하나 걱정할 것도 없다. 고작 240m만 가면 된다. 길도 편안한 길이다. 찾아보니 이런 기사도 있더라.[ 무의공 이순신의 이름을 딴 대한민국 해군의 장보고급 잠수함 제7번함인 이순신함(1999년 취역)은 우리..

2월 마지막 일요일에 점심을 먹고 (휴일에 집에 있는 날은) 늘 그렇듯 광명동굴 가학산으로 운동 삼아 산책 삼아 가볍게 나섰다. 2월 끝자락이지만 여전히 추운 날이었고 그나마 모처럼 날씨가 조금 풀렸나 싶은 그런 날이다. 숲으로 들어서는 초입에 햇빛을 받아 유난히 예쁘게 돋보였던 오솔길로 접어든다. 이런 길이 참 좋다. 잘 닦인 길은 광명동굴로 이어진다. 그러나 오늘은 그 길로 가지 않고 가학산 정상으로 길을 잡았다. 사실 이쪽에서 가학산 가는 길은 초반에 가파른 경사가 싫어서 이곳으로 잘 가지 않는 코스다. 허긴 구름산에서 오는 가학산 방향도 정상으로 가려면 빡센 긴 오르막을 올라야 하니까 그나마 이곳에서 오르는게 좀 낫다. 나뭇잎이 무성하게 우거졌다면 광명시 자원회수시설인 분홍색 굴뚝이 보이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