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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군자란 꽃대가 올라오길래 베란다에서 따뜻한 거실로 자리를 옮겨 주었다. 따뜻한 거실에서라면 하루라도 빨리 꽃을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이다. 며칠 지나지 않아 따뜻한 거실 온도에 군자란 꽃대가 쑥 올라왔다. 그리고 그 아래 마치 어린아이 젖니가 나오듯 뾰족하고 뽀얀 꽃대가 따라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오호~~ 기특한 지고...ㅎㅎ 한 그루에 두 개의 꽃 대가 올라 오다니! 토요일에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천천히 걸어오는데 새소리가 시끄리하다. 고등학교 높다란 울타리에 참새들이 다닥다닥 앉았는데 마치 나뭇잎 같다. 저곳에만 저리 앉아있는 이유가 있을 텐데 높은 울타리라 확인이 안 된다. 열매를 먹느라 분주해 보이지도 않고 저렇게 잔뜩 모여 떠드는 새들의 행동을 알 수 없으니 그저 신기하다. 2월 초 날이 따뜻..
어제는 아침부터 눈이 예뻐서 방방거린 날이다. 그날 오후에는 병원 예약된 날이기도 해서 눈이 녹아 질척거리는 눈길을 걸어 병원으로 갔다. 중앙대광명병원까지는 집에서 도보로 10분이면 되는 가까운 거리이다. 병원 가는 길 풍경이 어찌 예쁜지 사진으로 남기지 않을 수 없었다. 질척하게 녹은 길이 미끄러워 조심한다고 하였지만 마음이 콩밭에 가있었나 보다 그만 미끄러지고 말았다. 발목을 접질렸는지 왼쪽 발목이 아프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지나는 사람도 없어 잠시 앉아 있다가 일어났다. 일어 나는 데도 별 지장 없이 잘 일어나 여기저기 묻은 눈을 털고 살짝 발목이 아프긴 하였으나 걷는데 그리 어렵진 않았다. 하지만 병원 진료를 하면서 점점 발목이 아파 오고 걷는데 힘이 들었다. 작년 연초에 심장약을 먹기 시작한 지..
간밤에 눈이 많이 내렸다. 아침에 창밖을 보고는 탄성이 났다. 어머? 눈이 많이 내렸네!! 한낮이면 녹아 흉해질 것이므로 아침 설거지를 끝내고 잠시 눈 구경을 하기로 하였다. 눈을 찾아 멀리 갈 것도 없이 5분도 되지 않아 설경 속으로 들어간다. 늘상 오가는 길인데 눈으로 덮인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 창가에 벚나무가 있는 낮은 층의 이 집들은 봄이면 더없이 아름답겠다. 배롱나무는 수형이 예뻐서인지 눈을 이고 있는 모습도 참 예쁘다. 2월 22일 2자가 세 개가 겹치는 날이네~
지난가을 복지관에서 '바른 자세로 걷기 패션워킹' 반에서 일주일에 이틀(화, 목) 5개월 수업을 들었었다. 이 수업은 시간을 달리하여 1, 2반 두 반이다. 처음 시작할 때 우리 2반 인원이 스무 명 정도였는데 12월 종강즈음엔 이래저래 다 빠지고 절반 정도만 남았었다. 1월을 지나 수강신청을 다시 받아 2월에 개강을 하였다. 지난번에 끝까지 함께 했던 낯익은 이들이 다 있어 반가웠다. 바른 자세란 척추를 바로 세워야 걸음걸이도 멋지게 제대로 걸을 수 있다. 구부정한 어깨를 펴고 바른 자세로 척추를 곧게 펴고 일자로 걷는다. 고개를 숙이면 안 된다. 이게 쉬운 것 같아도 쉽지가 않다. 그러면서 패션워킹의 기본기를 배운다. 벽에 엉덩이와 등을 붙이고 반듯하게 서있는 것도 사실 쉽지 않다. 한 발로 서는 것..
우리도 명절 차례를 지내지 않기로 하였다. 우리도? 설연휴에 지우당님이 올린 올해 설명절 이후로는 명절 제사를 지내지 않기로 하였다는 글을 읽고 우리 집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댓글을 달았었다. 사실 우리 집은 설날 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설다음날에 시아버님 제사가 있어서 늘 설에는 음식을 두 배로 해야 했다. 하루이틀 상간에 제사상을 두 번 차려야 하므로 음식도 남아서 처치곤란이고 여하튼 이래저래 힘든 점이 많았으므로 이참에 어찌해보자 싶어 맘먹고 있다가 설날 아침에 차례상을 물리고 남편에게 슬쩍 운을 뗐다. 명절 제사를 생략하고 기제사만 지내는 건 어떠냐. 길게 부연 설명도 필요 없이 의외로 너무 쉽게 그리 하자였다. 뜻밖에 반응에 살짝 맥이 풀리긴 하였다. 아들과 며느리가 반색을 하며 기뻐했다. 아마도 ..
12월 31일 2023년 마지막날 집 근처에 있는 롯데아웃렛 광명점 롯데시네마에서 '노량 :죽음의 바다'를 보았다. 임진왜란 발발로부터 7년이 지난 1598년 12월, 이순신(김윤식)은 왜군의 수장이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뒤 왜군들이 조선에서 황급히 퇴각하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절대 이렇게 전쟁을 끝내서는 안 된다."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는 것이 이 전쟁을 올바르게 끝나는 것이라 생각한 이순신은 명나라와 조명연합함대를 꾸려 왜군의 퇴각로를 막고 적들을 섬멸하기로 결심한다. 죽음을 불사하고 혼신을 다한 노량에서 이순신 장군은 전사한다. 롯데아웃렛 광명점에서 영화 '노량:죽음의 바다'를 보고 나오다 서점을 발견했다. 전에 없었는데 최근에 생긴 모양이다. (알아보니 12월 22일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