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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기분 좋은 변화 본문
우리도 명절 차례를 지내지 않기로 하였다.
우리도?
설연휴에 지우당님이 올린 올해 설명절 이후로는 명절 제사를 지내지 않기로 하였다는 글을 읽고 우리 집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댓글을 달았었다.
사실 우리 집은 설날 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설다음날에 시아버님 제사가 있어서 늘 설에는 음식을 두 배로 해야 했다.
하루이틀 상간에 제사상을 두 번 차려야 하므로 음식도 남아서 처치곤란이고 여하튼 이래저래 힘든 점이 많았으므로
이참에 어찌해보자 싶어 맘먹고 있다가 설날 아침에 차례상을 물리고 남편에게 슬쩍 운을 뗐다.
명절 제사를 생략하고 기제사만 지내는 건 어떠냐.
길게 부연 설명도 필요 없이 의외로 너무 쉽게 그리 하자였다.
뜻밖에 반응에 살짝 맥이 풀리긴 하였다. 아들과 며느리가 반색을 하며 기뻐했다.
아마도 남편도 여기저기서 들은 게 있어서 그런지 아마도 마음에 준비는 하고 있었나 보다.
우리 집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다. 기분 좋은.
마침내 오늘 저녁 제사상 앞에서 시아버님께 아뢰었다.
"아버님, 다음부터는 기제사만 지내기로 하였습니다."
내 생애에서는 조상을 위해 기꺼이 제사를 준비할 것이나 나의 후대에는 제사는 사라질 풍속으로 여겨진다.
나는 그들이 기제사 대신 함께 만나서 외식하며 추억해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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