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우리땅 구석구석~~/강원도 (43)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소노문에서 2박3일을 지냈다. 어제오늘 울산바위를 보는 것으로 아침이 시작되었다. 창밖으로 설악산이 눈앞에 딱있는 이런 멋진 풍경에 반하지 않을 수가 없지. 오늘 아침은 부추계란볶음, 죽순볶음, 생오이, 김치, 배추된장국, 잡곡밥으로 차려진 밥상이다. 아침부터 이래 잘 먹어도 되나 싶을 만큼 정성 가득한 한상을 차려서 든든하게 먹었다. 이래저래 가져온 식재료 싹 다 해치우느라 있는 것 몽땅 털어놓고 차린 밥상이다. 소노문에 조성되어 있던 아이들 놀이터인데 주차장 가면서 뒷쪽에서 찍은 사진이라 잘 안보이지만 가운데 어마어마한 눈 놀이터가 있었다. 아이들은 종일 여기서 놀아도 지치지 않고 재미나게 놀 것 같았다. 아침을 먹으며 오늘 어딜 갈까? 그래 어제는 산을 봤으니 오늘은 겨울 바다를 보자는 것으로 결정..
권금성에 올라갔다가 내려와 비선대 방향으로 조금 걷기로 하였다. 날씨도 푸근하고 산책 삼아 걷기에 적당한 날이었다. 군데군데 눈이 많이 남아 있었으나 길은 대충 말끔히 치워져서 보행에는 지장이 없었다. 비선대 방향으로 고고~~ 평탄한 포장된 이 길은 무장애길로 소요시간 왕복 한 시간이었다. 우리는 딱 거기까지만 걷고 돌아섰다. 이 다리를 건너면 비선대를 지나 대청봉으로 가는 길이다. 무장애길이 끝나는 이 다리에서 되돌아왔다. 어둑해지는 시간에 숙소에 도착을 하니 오늘이 토요일 저녁시간이라 어디 주차할 자리도 없었다. 주차할 자리를 찾아 한참을 빙빙 돌아야 했다. 돼지고기 듬뿍 넣고 김치찌개 끓이고, 배추 숭덩숭덩 썰어 넣고 된장국을 끓였다. 별것 아닌 저녁이었지만 오래도록 저녁 시간을 즐겼다.
2월 4일 토요일 아침 동트기 전에 커튼을 젖히고 창밖에 보이는 울산바위에 들떠서 감탄하며 '지금'을 사진으로 남기기~ 커다란 붓으로 쓱쓱 써 내린 듯 'ㅅㅅㅅ'이 너무 아름다웠다. 눈이 배경이 되어 더욱 도드라진 ㅅㅅㅅ. 느긋한 아침을 보내며 오늘 무얼할까? 궁리하는데 마침 선화가 권금성 케이블카를 한 번도 타보지 않았다는 말에 우리 모두 놀람!! 그래서 오랜만에 권금성엘 올라가 보기로 하였다. 느지막이 아침을 먹고 오전 11시에 숙소를 나왔다. 설악산 신흥사 입구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어떻게나 차들이 많은지 나랑 동현언니는 차에서 내려걸었다. 걷는 게 빠르다. 권금성 케이블카를 타려면 줄 서서 표를 구입해야 할 것 같아서 등에서 열이 나도록 부지런히 걸었다. 부지런히 걸어 도착한 시간이 12시 15분..
2월 첫 주말에 설악산 울산바위가 보이는 리조트에 2박 3일 지내다 왔다. 전주 언니를 동서울터미널에서 오후 1시 30분에 만나 출발해서 소노문 도착하였으나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들을 보니 생각보단 이르지 않았다. 자칫 사인방(?)이라 칭하는 우리는 가끔 여행을 할 때 숙소부터 가지 않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늘 오밤중에 체크인을 하는 일이 허다하다 보니 선택의 여지가 없이 '한 개 남은 방입니다'였다. 이번에는 작정하고 리조트에 먼저 들렀으나 방 배정을 오후 1시부터 하는데 우리가 도착했을 땐 벌써 4시였다. 주차하기도 어려웠다. 그래도 다행인 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은 2개였고, 3층 침대방, 별관 온돌방 1개가 남아 있었다. 침대방 1개와 온돌방 1개 중 하나를 정해야 하는데 둘 중 침대방이 경치..
11월 20일(일) 어제 치악산 비로봉을 올랐다면 오늘은 느긋하게 보내기로 하였다. 오전에 간현역의 폐철로를 이용한 원주 레일바이크를 체험을 하고 점심을 먹고 난 후 일찍 서울로 출발하는 일정으로 짜였다. 그런데 레일바이크를 타고나니 오전 11시가 살짝 넘은 시간이다. 아침을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은 터라 점심 먹기보다는 인근에 법흥사지를 찾아보고는 서울로 출발하였다. 원주 레일파크 입구에 주차장이 있어 주차(주차비 없음)를 하고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아침식사가 되는 식당이 몇 곳에 있어서 취향껏 두 팀으로 나누어 식당엘 들어갔다. 한 팀은 김치찌개를 하는 식당으로 가고, 또 한 팀은 불고기 전골 정식으로 아침 식사를 하였다. 보리밥정식을 먹을 참이었는데 아직 나물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 하여 불고기 전..
11월 19일(토) 치악산 둘레길 10-11코스까지 지난 달에 마침표를 찍었다. 2022년 봄부터 걸었으니 거의 10개월 이상을 치악산 자락에서 보낸 셈이다. 11월엔 그동안의 치악산 둘레길을 마무리 하는 차원에서 치악산 비로봉을 오르기로 하였다. 만만치 않은 산행코스를 감안하여 정상조와 해찰조로 나누었다. 정상조는 비로봉으로 향하고, 해찰조는 세렴 폭포를 갔다가 구룡사에서 출발하는 치악산 둘레길 1코스를 다시 걷는 자율적인 일정이 짜여졌다.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비로봉 정상조에 합류하였다. 2009년에 비로봉엘 올라갔던 적이 있으니 처음은 아니다. 그때 '치악산은 치가 떨리고 악에 받치는 산이라 치악산이라 한다' 는 소리를 들었었다. 하도 오래전이라 비로봉에 올랐었다는 기억만 남아 있고 '힘들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