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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1월 셋째 주말에 전주 언니가 서울로 오고 창동 사는 언니도 나도 구리 S네로 모였다. 지난 8월에 전주 언니를 만나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뭉크전'을 본 후로 모처럼 만에 네 명이 다 모인 것이다. 다음날 원주 치악산둘레길을 걷는 일정도 포함이 되었다. 우선 저녁에는 구리 시골식당에서 동태탕으로 회포를 풀었다. 이 동네 맛집이 확실하다. 세상에나 식당 안에 빈 자리가 하나도 없이 꽉 찼다. 다행이 막 자리가 나서 기다리지 않았다. 동태탕 양도 어찌나 많은지 미리 끓기 전에 포장 용기에 덜어 놓았다. 포장 용기는 천 원으로 유료다. 그러고도 결국 남아서 또 용기에 담았다. 두 개의 포장 용기가 그득하다. 그렇게 실컷 맛있게 먹고 식당을 나올 때 보니까 대기줄도 길다. 양도 많고 알이며 곤도 푸짐하다...

소노문에서 2박3일을 지냈다. 어제오늘 울산바위를 보는 것으로 아침이 시작되었다. 창밖으로 설악산이 눈앞에 딱있는 이런 멋진 풍경에 반하지 않을 수가 없지. 오늘 아침은 부추계란볶음, 죽순볶음, 생오이, 김치, 배추된장국, 잡곡밥으로 차려진 밥상이다. 아침부터 이래 잘 먹어도 되나 싶을 만큼 정성 가득한 한상을 차려서 든든하게 먹었다. 이래저래 가져온 식재료 싹 다 해치우느라 있는 것 몽땅 털어놓고 차린 밥상이다. 소노문에 조성되어 있던 아이들 놀이터인데 주차장 가면서 뒷쪽에서 찍은 사진이라 잘 안보이지만 가운데 어마어마한 눈 놀이터가 있었다. 아이들은 종일 여기서 놀아도 지치지 않고 재미나게 놀 것 같았다. 아침을 먹으며 오늘 어딜 갈까? 그래 어제는 산을 봤으니 오늘은 겨울 바다를 보자는 것으로 결정..

권금성에 올라갔다가 내려와 비선대 방향으로 조금 걷기로 하였다. 날씨도 푸근하고 산책 삼아 걷기에 적당한 날이었다. 군데군데 눈이 많이 남아 있었으나 길은 대충 말끔히 치워져서 보행에는 지장이 없었다. 비선대 방향으로 고고~~ 평탄한 포장된 이 길은 무장애길로 소요시간 왕복 한 시간이었다. 우리는 딱 거기까지만 걷고 돌아섰다. 이 다리를 건너면 비선대를 지나 대청봉으로 가는 길이다. 무장애길이 끝나는 이 다리에서 되돌아왔다. 어둑해지는 시간에 숙소에 도착을 하니 오늘이 토요일 저녁시간이라 어디 주차할 자리도 없었다. 주차할 자리를 찾아 한참을 빙빙 돌아야 했다. 돼지고기 듬뿍 넣고 김치찌개 끓이고, 배추 숭덩숭덩 썰어 넣고 된장국을 끓였다. 별것 아닌 저녁이었지만 오래도록 저녁 시간을 즐겼다.

2월 4일 토요일 아침 동트기 전에 커튼을 젖히고 창밖에 보이는 울산바위에 들떠서 감탄하며 '지금'을 사진으로 남기기~ 커다란 붓으로 쓱쓱 써 내린 듯 'ㅅㅅㅅ'이 너무 아름다웠다. 눈이 배경이 되어 더욱 도드라진 ㅅㅅㅅ. 느긋한 아침을 보내며 오늘 무얼할까? 궁리하는데 마침 선화가 권금성 케이블카를 한 번도 타보지 않았다는 말에 우리 모두 놀람!! 그래서 오랜만에 권금성엘 올라가 보기로 하였다. 느지막이 아침을 먹고 오전 11시에 숙소를 나왔다. 설악산 신흥사 입구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어떻게나 차들이 많은지 나랑 동현언니는 차에서 내려걸었다. 걷는 게 빠르다. 권금성 케이블카를 타려면 줄 서서 표를 구입해야 할 것 같아서 등에서 열이 나도록 부지런히 걸었다. 부지런히 걸어 도착한 시간이 12시 15분..

2월 첫 주말에 설악산 울산바위가 보이는 리조트에 2박 3일 지내다 왔다. 전주 언니를 동서울터미널에서 오후 1시 30분에 만나 출발해서 소노문 도착하였으나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들을 보니 생각보단 이르지 않았다. 자칫 사인방(?)이라 칭하는 우리는 가끔 여행을 할 때 숙소부터 가지 않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늘 오밤중에 체크인을 하는 일이 허다하다 보니 선택의 여지가 없이 '한 개 남은 방입니다'였다. 이번에는 작정하고 리조트에 먼저 들렀으나 방 배정을 오후 1시부터 하는데 우리가 도착했을 땐 벌써 4시였다. 주차하기도 어려웠다. 그래도 다행인 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은 2개였고, 3층 침대방, 별관 온돌방 1개가 남아 있었다. 침대방 1개와 온돌방 1개 중 하나를 정해야 하는데 둘 중 침대방이 경치..

11월 20일(일) 어제 치악산 비로봉을 올랐다면 오늘은 느긋하게 보내기로 하였다. 오전에 간현역의 폐철로를 이용한 원주 레일바이크를 체험을 하고 점심을 먹고 난 후 일찍 서울로 출발하는 일정으로 짜였다. 그런데 레일바이크를 타고나니 오전 11시가 살짝 넘은 시간이다. 아침을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은 터라 점심 먹기보다는 인근에 법흥사지를 찾아보고는 서울로 출발하였다. 원주 레일파크 입구에 주차장이 있어 주차(주차비 없음)를 하고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아침식사가 되는 식당이 몇 곳에 있어서 취향껏 두 팀으로 나누어 식당엘 들어갔다. 한 팀은 김치찌개를 하는 식당으로 가고, 또 한 팀은 불고기 전골 정식으로 아침 식사를 하였다. 보리밥정식을 먹을 참이었는데 아직 나물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 하여 불고기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