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하늘땅 진안고원길 (17)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2024년 12월 22일어제 대설주의보가 내린 13구간을 용을 쓰고 걷느라 삭신이 아프지 않은 데가 없다. 그래도 다행인 게 지난밤 뜨뜻하게 잘 잤더니 멀쩡해졌다. 제대로 몸조리를 잘한 것 같다. 밖을 보니 길바닥은 꽁꽁 얼었다. 동생들이 준비한 아침을 먹고 출발지인 상전면행정복지센터로 갔다. 바깥공기가 생각보다는 많이 차지 않아 조금이나마 안심이 된다. 진안고원길!여름엔 폭우와 함께가을엔 울긋불긋 단풍과 함께겨울엔 하얀 눈과 함께온전히 진안의 계절 풍경을 놓치지 않고 즐겼던 하늘땅 진안고원길이었다.오늘 전체 14구간 마지막을 걷는 날이라 감회가 남다르다. ● 출발점 : 상전면행정복지센터 ~ 도착점 : 진안만남쉼터 (총길이 : 13.4km, 인증지점 : 연지고개/도치재)상전면에서 진안천을 따라 진안읍내에..

2024년 12월 21일오전 7시 양재역을 출발하면서 비인지 눈인지 모를 날씨였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차창 밖으로 눈이 보이기도 하고 눈이라고는 흔적도 없는 지역도 지났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어느덧 진안으로 들어서며 온 세상이 하얗다. 산속 도로에는 미쳐 치우지 못한 수북하게 쌓인 눈과 양옆으로 펼쳐진 은빛 세상은 감탄스러웠다. 운전자는 진땀 나는 길이었을 것이다.다들 긴장하고 있던 그 와중에 그 길을 지나며 문득 야스나리의 '설국'의 첫 문장이 생각났다.'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자, 눈의 고장(雪國)이었다.'진안이 눈이 많은 고장이었나? 눈길을 헤치고 오느라 도착 시간이 늦었다. 지난달 12구간 마치고 점심을 먹었던 가막골 식당에 오늘은 아침을 예약해 놓았다. 그런데 다른 곳과 전화번호에 혼선이..

2024년 11월 17일어제와 달리 오늘 아침은 흐리다.펜션은 깊은 골짜기에 있어서 아침을 나가서 먹기엔 여러모로 불편하여 펜션 측에 부탁하였는데 국수란다.아침을 국수로 먹기는 또 처음이다. 펜션 주인 부부가 손이 얼마나 큰지 삶아 내온 국수 양이 장난 아니다.세상에나 커다란 국수그릇에 한 가득이다. 둘이 먹어도 많은 양이다.그런데 국수 맛이 장난 아니다.멸치육수도 맛있고 고명으로 나온 김치, 호박나물도 양념장도 맛나다.성의와 맛을 생각하면 다 먹어야 하는데 결국은 남겼다. 어제 11구간 도착점인 안천소운동장에서 12구간 시작점이다.안천길거리장터에 12구간 안내문이 있다. ● 12구간 고개너머 동향길 : 긴재, 가래재, 말고개로 이어지는 동향면 고갯길이다. 긴재,가래재 등 600m 넘는 높은 고갯마루를..

2024년 11월 16일이번에 걷게 될 11구간은 용담호에 잠긴 금강 본류를 따라 안천면 소재지에 이르는 길이다. 용담댐 공도교를 지나 용담호 호반도로를 따라 걷는 구간이 다소 길다. 허나 11월 용담호 호반의 단풍나무가 절정으로 물들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지난 9월에 걸은 10구간이 용담호의 북쪽 호숫가를 걸었다면, 이번 11구간은 동쪽 호숫가를 따라 가는 여정이다. 용담호의 리아스식 호안과 섬들, 그리고 용담가족테마공원과 용담댐에 조성해 놓은 조각공원이 주요 볼거리이다. ● 출발지점 - 용담면행정복지센터 - 도착점 - 안천소운동장(총길이 : 16.6km, 인증지점 : 가족테마공원/오얏고개) 양재역에서 출발하여 3시간 후에 용담면에 있는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아침이라고 하였지만 사실 10시가 되..

2024년 9월 22일어제 9구간 운일암반일암 숲길을 억수 같은 빗속을 걸었다면 오늘은 걷기 좋은 날씨다. 감사한 일이다.아침식사를 어제 저녁을 먹었던 주천면행정복지센터 앞에 있는 식당에 미리 부탁을 하여 백반으로 먹었다.이른 시간에 마땅한 식당이 없기도 한 까닭이다. 아름다운 물결을 마주하는 용담호가 보이는 길 10구간주자천을 따라 용담호가 보이는 길이다. 탁조봉고개와 용강산을 넘는 길이 다소 힘들지만 용담호 조망은 시원하다.와룡에서 옥거는 용담호 호반도로를 걷게 된다.출발점 : 주천면행정복지센터 - 도착점 : 용담면행정복지센터 (거리 : 15.4km, 인증지점 : 옛광석 / 금봉재) 오?층꽃나무 발견!!!개체수가 몇 되지는 않지만 어마어마하게 반갑다.층꽃나무는 보라색 왕관 같은 꽃이 층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