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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땅 진안고원길, 숲을 지나 보는 환상적인 풍경 고개너머 동향길 12구간 본문

하늘땅 진안고원길

하늘땅 진안고원길, 숲을 지나 보는 환상적인 풍경 고개너머 동향길 12구간

다보등 2024. 12. 19. 17:45

2024년 11월 17일

어제와 달리 오늘 아침은 흐리다.

펜션은 깊은 골짜기에 있어서 아침을 나가서 먹기엔 여러모로 불편하여 펜션 측에 부탁하였는데 국수란다.

아침을 국수로 먹기는 또 처음이다. 펜션 주인 부부가 손이 얼마나 큰지 삶아 내온 국수 양이 장난 아니다.

세상에나 커다란 국수그릇에 한 가득이다. 둘이 먹어도 많은 양이다.

그런데 국수 맛이 장난 아니다.

멸치육수도 맛있고 고명으로 나온 김치, 호박나물도 양념장도 맛나다.

성의와 맛을 생각하면 다 먹어야 하는데 결국은 남겼다.

 

와! 양도 푸짐하고 고명으로 올린 호박이며 김치, 양념장이 일품이다
건물은 낡았지만 친절한 주인, 사과를 재배하고 있어서 애플펜션이다

 

어제 11구간 도착점인 안천소운동장에서 12구간 시작점이다.

안천길거리장터에 12구간 안내문이 있다.

 

● 12구간 고개너머 동향길 : 긴재, 가래재, 말고개로 이어지는 동향면 고갯길이다. 긴재,가래재 등 600m 넘는 높은 고갯마루를 넘어야만 금강 상류의 동향면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고개넘어'라는 수식어를 달았단다. 골짜기마다 자리한 마을을 지나 숲이 무성한 오래된 임도를 걷다 보면 멀리 백구대간과 덕유산이 눈에 들어온다. 마지막으로 구량천을 따라 목교를 건너면 동향면 소재지이다.

● 출발점 : 안천소운동장 → 도착점 : 동향면행정복지센터 (길이 - 16.7km, 인증지점 - 긴재/가래재)

 

 

 

오전 8시30분, 잔뜩 흐린 날씨에 구름까지 낮게 깔려 어둡기까지 하다.

기온도 낮아 오늘은 제대로 겉옷을 챙겨 입고 장갑까지 착용했다.

 

 

 

너른 밭에 말라가는 콩을 수확을 하지 않아 이상하다 했더니 '서리태'인데 밭에서 저러면서 마르는 중이라고 한다.

서리태는 10월경에 서리를 맞은 뒤에야 수확을 할 수 있으며 서리를 맞아 가며 자란다고해서 서리태라고 한다. 

지식 + 1

위쪽 아래쪽 전부 서리태 밭

 

길은 점점 오르막으로 고도를 높이면서 올라간다.

오늘 걷는 12구간 '고개너머 동향길'은 긴재,가래재 등 600m가 넘는 높은 고갯마루를 넘어야만 금강 상류의 동향면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고개넘어'라는 수식어를 달았다더니 길은 점점 가팔라지고 문득 돌아보면 용담호가 보인다.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벤치에 앉아 쉬었다가 다시 시작된 오르막은 무척 가파르다.

멀찌감치 진달래가 보였는데 사진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지그재그로 된 길을 오르고 낙엽이 수북한 산길을 걷는다.

용담호가 보이는 풍경

 

한참을 헉헉대던 끝에 긴재에 올라섰다.

이곳은 12구간 첫 번째 인증지점이다. 인증말뚝을 배경으로 본인 얼굴이 들어가게 찍어야 인증이 된다.

각자 개인인증 사진을 올라 오는 순서대로 찍어 남긴다.

긴재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을 막아주는 곳 없어 인증사진만 찍고 머물지 못하고 긴재 아래로 내려섰다.

 

12구간 첫 번째 인증지점 긴재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은 산길을 내려오니 상노마을이다.

호두과자를 나눠 먹으며 후미를 기다린다.

상노마을회관/경로당

 

 

마을을 벗어나 임도로 접어 든다.

긴재 오를 때 힘이 부친 몇몇의 일행들은 상노마을에서 하산하였다.

그러나 긴재는 거의 600m 높이였으니 가파르고 힘든 길이었지만 가래재 가는 길을 평탄한 임도다. 

 

삼거리- 동향면사무소 10.5km

 

임도 아래로 펼쳐진 풍경이 장관이다. 

길은 가래재로 가며 은근 오르막이다.

가래재는 덕유지맥 봉화산에서 국사봉을 지나 두억봉으로 가는 능선상의 고개로 높이는 해발 557m쯤 된다고 한다.

두 번째 인증지점 가래재

 

가래재에서 조망은 시원시원하다.

멀리 덕유산 주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다시 시작된 임도는 수북한 낙엽을 밟으며 바스락바스락 기분 좋은 소리가 난다.

 

 

상능마을 유래 : 능길 웃담이라 하여 상능이라고 불린다. 국사봉에 자리잡고 있는 마을로서 약 500여년 전에 양梁씨, 정程씨, 백白씨가 이곳에 정착하면서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금이 많이 생산되었으며 마을이 번성하고 모든 일이 잘된다 하여 능길마을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상능길마을회관/경로당
능길교
구량천

 

12구간 총길이가 16.7km 이다. 이곳 상능마을에서 능길교를 건너 도착점까지는 5km 남짓 남았다.

그런데 더 걸어도 좋겠구만 리더가 이곳에서 마친다고 한다.

서울 가는 도로 사정을 감안하여 내린 결정이다. 

점심 먹을 식당을 급하게 검색하여 찾아낸 가막골 가든에서 능이버섯뚝배기를 먹었다.

뜻밖에 맛있다.

아마도 다음 구간에서도 이용할 것 같다.

능이버섯뚝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