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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12월 첫 주말에 안동역에서 후배 S를 만났는데 스토리가 있는 은행나무를 만나게 해 주겠다며 어딘가로 데려갔다. 이야기인즉슨 임하댐 건설로 물속에 잠길 뻔한 수령 700년 추정의 은행나무를 그 자리에서 조금씩 들어 올리는 *상식(上植)을 하였다는 은행나무란다. 나무를 옮기는 데에 '이식'이 아닌 '상식'이라는 것이 있음을 처음 알게 되었다. 특히 이 나무가 주목을 받는 것은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기적처럼 살아남아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된 내력 덕분이다. (* 상식: 나무를 있는 자리에서 그대로 흙을 북돋아 올려 심는 것)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는 경상북도 안동시 길안면 용계리에 있는 은행나무로 1966년 천연기념물 제175호로 지정되었다. 키가 47미터에 이르며, 가슴 높이 둘레가 14미터(옮기 전 기록..
월출산 능선이 보이는 강진군 성전면 월남리에 고려시대에 세운 '월남사'라는 절이 있던 월남사지月南寺址가 있다. 월남사는 조선 시대 문헌인 에 따르면 고려 시대에 진각 국사 혜심(1178~1234)이 세웠다고 한다. 하지만 월남사지에서 백제 시대 기와 조각이 나온 것으로 보아서 백제 시대에도 절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한다. 지금은 7m가 넘는 늘씬한 탑 한 기와 월남사를 창건한 진각국사 혜심의 공적을 새긴 진각국사비만 남아 있다. 강진 월남사지月南寺址 삼층석탑/보물 제298호 월남사지 삼층석탑은 고려 시대에 세운 탑이다. 양식은 백제 석탑을 따르고 있는데 이는 이 지역이 백제의 옛 땅이기 때문이다. 탑의 기단 폭에 비해 높이가 높은 편으로 국보 제9호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과 양식이 유사하며 백제 석탑 ..
강화 장정리 오층석탑/보물 제10호 봉은사지 오층석탑으로도 불린다. 봉은사는 개성에 있던 고려시대의 국가사찰로 고종 19년 (1232)에 수도를 강화도로 옮길 때 함께 옮겨졌다. 발견당시 주변에 흩어져 있던 석재를 1960년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세웠다. 3층이상의 몸돌과 5층의 지붕돌, 상륜부가 유실되었으며 현재 남아있는 부분의 높이는 3.5m이다. 만든 수법으로 보아 고려후기의 것으로 추정된다. 봉은사지奉恩寺址 봉은사는 고려 광종 2년(951)에 창건되어 태조 왕건의 진영을 봉안한 국가사찰이었는데, 고종 19년(1232) 몽고의 침입을 피해 수도를 옮기면서 개성 봉은사와 같은 이름의 절을 이곳에 세웠다고 전한다. 폐사의 시기는 확실치 않으며 사지寺址에는 보물 제10호 강화 장정리 오층석탑과 사각형의 ..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보신각 종(보물 2호) 오백 년이 넘도록 서울의 문이 닫히고 열리는 시간을 알려주던 보신각종은 조선 세조 13년(1468)에 만들어져 신덕왕후의 정릉 안에 있는 정릉사에 있었다. 그 뒤 절이 없어지면서 원각사로 옮겨졌고 다시 1536년에 남대문 안으로 옮겨놓..
중앙박물관에 위치하고 있는 현화사 석등 고려 현종 10년(1020) 개성 현화사에 세운 석등이다. 본래 경기도 개풍군 현화사지에 방치되어 있던 것을 일제강점기에 수습하여 옛 박물관 자리이던 덕수궁으로 옮겼다. 이후 고궁-박물관에서 관리하다 2005년 현재의 자리로 이전하였다. 규모가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