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강진 월남사지 3층석탑, 진각국사비 본문

바람길따라서

강진 월남사지 3층석탑, 진각국사비

다보등 2022. 3. 17. 10:40

월출산 능선이 보이는 강진군 성전면 월남리에 고려시대에 세운 '월남사'라는 절이 있던 월남사지月南寺址가 있다. 월남사는 조선 시대 문헌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고려 시대에 진각 국사 혜심(1178~1234)이 세웠다고 한다. 하지만 월남사지에서 백제 시대 기와 조각이 나온 것으로 보아서 백제 시대에도 절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한다.

지금은 7m가 넘는 늘씬한 탑 한 기와 월남사를 창건한 진각국사 혜심의 공적을 새긴 진각국사비만 남아 있다.

 

 

강진 월남사지月南寺址 삼층석탑/보물 제298호

월남사지 삼층석탑은 고려 시대에 세운 탑이다. 양식은 백제 석탑을 따르고 있는데 이는 이 지역이 백제의 옛 땅이기 때문이다. 탑의 기단 폭에 비해 높이가 높은 편으로 국보 제9호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과 양식이 유사하며 백제 석탑 양식을 이어받은 대표적인 고려 시대의 백제계 석탑이다.

 

 

2017년 석탑을 보수하기 위해 해체 작업을 하면서 석탑 3층 몸돌 하부에서 청동병을 발견하였다. 청동병 안에 볍씨와 작은 동물 뼈들이 있었는데 '유기물 방사선 탄소 연대 측정' 결과 고려 말에서 조선 초의 것으로 밝혀졌다.

 

강진 월남사지 삼층석탑/보물 제298호

 

월남사지 발굴 조사에서 현재의 석탑 서편에서 탑의 기초 시설 일부를, 북쪽에서 금당지를 발굴하여 절의 줌심 법당인 금당을 중심으로 두 탑을 나란히 배치하는 쌍탑 배치 양식임을 확인하였다. 이런 배치 양식은 전라도 지역에서는 통일 신라 후기에 만든 경우가 대부분인데 월남사지의 쌍탑은 고려 시대에 만든 것이라서 특이하다.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으며 세련되고 격조 높은 기품을 풍기는 아름다운 석탑으로 평가한다.

 

 

 

월남사지 진각국사비/보물 제313호

진각국사비는 월남사를 창건한 진각국사(1178~1234)를 추모하기 위해 고려 고종 37년(1250)에 세워졌다.

진각국사비는 비석의 위쪽이 깨져 없어졌고, 앞면 일부도 떨어졌으나 남아있는 바닥돌과 거북의 기세, 비석의 폭으로 보아 매우 웅장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비는 거북받침돌 위에 비몸을 올린 형태이다. 받침돌인 거북은 입에 구슬을 문 상태로 긴 목을 빼어들고 네 발을 단단히 짚고 있는데, 그 모습이 매우 강렬하고 사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