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우리땅 구석구석~~/서울.경기 (152)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3월 첫째 일요일(그러니까 어제)에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 남편과 따로 놀기로 한 날, 나는 이태원에 있는 MODA GALLERY에서 전시 중인 인상주의 그림을 보러 갔다. 6호선 녹사평역 3번 출구로 나와 미군용 시설 담벼락을 끼고 가는 길에는 버즘나무(플라타너스)와 같이 간다. 길 건너편은 용산구청이다. 바람은 좀 있는 날이지만 햇볕에서는 겨울과 다른 봄기운이 느껴졌다. 6호선 녹사평역 3번 출구에서 680m 직진하여 육교를 건너면 바로 앞쪽에 있는 건물 3-4층이 MODA GALLERY다.낮 12시가 되어가는 시간이라 느긋하게 미술관람을 하기 위해선 미리 점심을 먹고 들어 가야 한다. 나는 배고픈 걸 참지 못한다. 그러니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나에게 딱 맞는 말이다. 미군용 시설의..

두 달에 한 번 만나 맛있는 음식 먹고, 카페로 옮겨 수다 떨고 오후 3 - 4시 헤어지는 모임이 있다.별스런 대화꺼리는 없지만 아이들이 어릴 땐 아이들 이야기였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이젠 손주들 이야기다.그러다 것도 뜸하고 나이 들어가는 남편들 흉도 보고 걱정도 하며, 그 사이사이 우리들 나이 또한 적잖은 나이임에 놀라곤 한다. 이제 우짜든동 건강하게 잘 지내는 게 최선이다. 을사년 첫 모임인 2월 모임은 서대문역 7-8번 출구 바로 앞에 있는 신라스테이에서 만나 런치 뷔페를 먹었다.나는 마포에 있는 신라스테이 뷔페를 여러 번 가본 적은 있는데 서대문은 처음이다. 집에서 좀 멀어서 그렇지 가격도 적당하고 음식 종류도 다른 곳에 비해 많다는 게 이곳을 모임 장소로 정한 총무의 답이다. 뷔페는 오전..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고척스카이돔 지하에 위치한 국내 최초 예술책(아트북) 기반 공공복합문화공간인 서울시 '서울아트책보고'가 지난 2022년 개관하였고, 시민 누구나 무료로 아트북을 쉽게 즐길 수 있게 됐다.아트북은 책과 미술이 결합된 것으로 그림책과 팝업북, 사진집, 일러스트북, 미술작품집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런 책들은 대부분 고가의 서적으로 대부분 시중 서점에서는 밀봉해 관리하고 관련 시설은 유료 회원제로 운영돼 일반 시민들이 아트북을 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주변 문화·예술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서남권 고척스카이돔 내 유휴공간을 활용했다. 고척스카이돔은 1년 내내 프로야구경기와 대형공연이 진행되지만, 지하 1층 공간은 지난 2016년 푸드..

새해가 된 지 일주일째, 딸과 함께 용인에 있는 호암미술관에서 니콜라스 파티의 파스텔로 그린 색다른 작품 전시를 보았다. ' 먼지로 이루어진 가면'이자, '화장과 같은 환영'이라 말하는 작가의 파스텔화는 우리나라 고미술품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한 작품으로 천천히 두 시간은 본 것 같다.이제 미술관 밖으로 나와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희원으로 이동을 했다. 호암미술관은 크게 미술관 건물과 전통정원인 희원으로 나뉜다. 희원은 건축사 조성룡이 디자인했고, 한국의 1세대 조경가이자 최초의 여성 기술사인 정영선이 참여했다. 조경 1세대인 정영선 님은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여의도 샛강공원, 선유도공원, 예술의 전당, 서울 아산병원 등등), 여전히 사랑받는 많은 공간이 그의 손끝에서 살아났다. 희원을 정영선 님이 ..

안성시 금북정맥 탐방안내소를 나와 금광호수 위에 놓쳐진 데크를 걸었다. 박두진 문학길이라고 한다.박두진 문학길로 이어지는 하늘전망대와 혜산정이 오늘 금광호수에 온 목적이다.한겨울 호수를 지나온 차가운 바람이 몸을 움추르게 한다.바람이 제 아무리 센 척하여도 따뜻한 햇빛에겐 이길 수 없는데 하필 흐린 날이라 해를 볼 수가 없다.이럴 줄 알고 내복까지 챙겨 입고온 보람이 있다. 호수 위에 놓여진 박두진문학길 데크길은 이곳이 끝이다. 금광호수를 따라 계속 걸을 수 있는 길을 조성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되돌아서 출발지로 돌아가 하늘전망대 방면으로 가기로 하였다. 박두진문학길과 함께 가는 길이다. 너무 맑고 초롱한 그중 하나 별이여 - 2020년 수능 필적확인 문구에 인용된 박두진의 '별밭에 누워' ..

경기둘레길을 걸으며 나름 조금은 익숙해진 안성이다. 금광호수에 박두진문학길이 있는 건 알았는데 금광호수 하늘전망대가 새로이 생겼다 하여 갔던 날이다. 안성에 들어서며 우선 국밥 한 그릇 먹고 나서기로 하였다. 안성장터국밥(안성 대표 맛집 백 년 가게)이 도로변에 있어 들어갔다. 주차장이 어찌나 넓은지... 자리에 앉자마자 국밥이 따라온다. 메뉴라고는 국밥 딱 한 가지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특급 서비스. 금광호수에는 박두진 문학길이 조성되어 있다.하여 박두진문학길주차장이라 내비에 치고 도착한 안성시 금북정맥 탐방안내소 주차장.(주차 무료)주차된 차량들이 꽤나 많아서 조금 놀랐다. 탐방안내소에 들어서면 금북정맥에 관련된 안내도가 먼저 반가이 맞아준다.지난 9월에 개방된 금광호수 하늘전망대, 하늘탐방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