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안성시 금광호수 하늘전망대 및 하늘탐방로 본문
안성시 금북정맥 탐방안내소를 나와 금광호수 위에 놓쳐진 데크를 걸었다. 박두진 문학길이라고 한다.
박두진 문학길로 이어지는 하늘전망대와 혜산정이 오늘 금광호수에 온 목적이다.
한겨울 호수를 지나온 차가운 바람이 몸을 움추르게 한다.
바람이 제 아무리 센 척하여도 따뜻한 햇빛에겐 이길 수 없는데 하필 흐린 날이라 해를 볼 수가 없다.
이럴 줄 알고 내복까지 챙겨 입고온 보람이 있다.
호수 위에 놓여진 박두진문학길 데크길은 이곳이 끝이다. 금광호수를 따라 계속 걸을 수 있는 길을 조성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되돌아서 출발지로 돌아가 하늘전망대 방면으로 가기로 하였다. 박두진문학길과 함께 가는 길이다.
너무 맑고 초롱한 그중 하나 별이여 - 2020년 수능 필적확인 문구에 인용된 박두진의 '별밭에 누워'
아래쪽에서 올려다 본 하늘탐방로!
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 날 바람도 제법 불고 하여 하늘전망대 올라가는 내내 어질어질~ㅋㅋ
중간중간 금광호수 주변 경치 구경 하느라 자꾸 멈추게 된다.
하늘전망대 도착!
풍물놀이 상모 조형물은 안성 바우덕이를 표현하였구나를 한눈에 알 수가 있었다.
하늘전망대는 높이가 약 25m로 최상부 탑층에서 금북정맥 중 일부구간인 칠장산~칠현산~광영고개 봉우리와 금광호수 수변 전체를 한눈에 전망할 수 있다.
흔들림 현상은 정상이라지만 바람이 심한 날은 좀 어지럽긴 하다.
추워서 오래 있지 못하고 사진 몇 장 찍고는 후다닥 내려갔다.
하늘전망대에서 내려와 혜산정으로~
시인 박두진 : 1939년 정지용의 추천으로 문장에 시 <향현>, <묘지송> 등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단했다. <묘지송>이라는 시에서는 죽음의 의식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삶을 예견하는 햇빛을 노래하여 조국의 광복을 기원하는 분위기가 나타나 있다. 이듬해인 1940년에 <도봉>이라는 시를 지었다. 해당 시는 도봉산에 올라 일제강점기 말기의 암담한 현실에 대해 느낀 심경을 읊은 서정시다.
8.15 광복 이듬해인 1946년 조지훈, 박목월과 함께 청록파를 결성하고 청록이라는 시집을 발간했다. 해당 시집에는 이전에 창작한 <묘지송>, <도봉> 이외 <설악부>라는 시도 추가했다.
1949년 첫 개인 시집인 해를 발간했다. 해당 시집에 포함된 <해>라는 시는 당대의 비관적인 현실이 '어둔'· '밤'으로 표상되어 있으며 해가 솟아나서 어두운 현실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다.
시집 안에는 한컴타자연습으로 유명해진 <청산도>도 수록되어 있다. 이후 이화여자대학교, 연세대학교 등에서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1998년에 8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수석정으로 가지 않고 주차장으로 되돌아 가기로 하였다. 오후 3시가 넘어가면 기온이 훅 떨어졌다.
금북정맥 탐방안내소로 다시 돌아 오니 휴게실에 사람들이 많다.
다행히 운좋게 창가에 빈자리가 있어 다시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남은 보온병 커피도 마저 마시고 나머지 귤도 먹으며 하늘전망대에서 보고 온 금광호수 뷰도 창을 통해 다시 보았다.
예쁜 계절에 오면 또 다른 아름다운 금광호수의 매력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하늘전망대도 멋지고 박두진문학길은 나중에 제대로 걸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