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호암미술관 전통정원 희원(겨울) 본문
새해가 된 지 일주일째, 딸과 함께 용인에 있는 호암미술관에서 니콜라스 파티의 파스텔로 그린 색다른 작품 전시를 보았다. ' 먼지로 이루어진 가면'이자, '화장과 같은 환영'이라 말하는 작가의 파스텔화는 우리나라 고미술품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한 작품으로 천천히 두 시간은 본 것 같다.
이제 미술관 밖으로 나와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희원으로 이동을 했다. 호암미술관은 크게 미술관 건물과 전통정원인 희원으로 나뉜다. 희원은 건축사 조성룡이 디자인했고, 한국의 1세대 조경가이자 최초의 여성 기술사인 정영선이 참여했다. 조경 1세대인 정영선 님은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여의도 샛강공원, 선유도공원, 예술의 전당, 서울 아산병원 등등), 여전히 사랑받는 많은 공간이 그의 손끝에서 살아났다. 희원을 정영선 님이 작업하였다니 믿음이 한층 높아진다. 사실 '겨울이 아름다워야 봄도 아름답다'는 게 정영선 님의 말이지만, 초록이 있어야 꽃이 있어야 아름답다 생각하는 못난 나는 겨울 정원이 아쉽다. 나름의 겨울 운치를 느끼며 계절 좋을 때 '희원' 만을 목적으로 혹시 또 오게 될지도 모를 희망을 가져본다.
아름답기로 이름난 '희원'이라지만 1월의 희원은 삭막하다. 그나마 다행인건 계절에 영향을 받지 않은 작지만 아담한 정자와 어우러진 연못이 있고, 제 각각의 표정으로 미소를 짓게 하는 벅수들이 많았다.
거기다 곳곳에 서있는 아름다운 탑들이 있어 야외 박물관을 둘러 보는 느낌이었다.
꽃과 단풍이 필 무렵의 경관이 상당히 아름다운데 특히 호수 너머 산이 분홍색으로 물든 모습은 그야말로 절경이란다
'소나무를 심음은 바람을 얻기 위함이요
지당(地塘)을 만듦은 연잎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기 위함이오
꽃을 심음은 나비를 부르기 위함이라.' / 중국
관음정 앞 연못 주변에 야릇한 작품들이 나무에 혹은 연못 가운데 올려져 있다.
장미셀 오토니엘 작품으로 황금목걸이와 황금연꽃이란다.
벅수들이 가득한 이곳 매화나무 숲은 700여 평의 너른 공간에 식재되어 봄이면 매화향기로 가득하겠다. 매화나무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는 벅수들의 재밌는 표정에 눈 맞추느라 걸음이 잠시 느려졌다,
그런데 이렇게 늦장을 부릴 때가 아니다. 오후 2시가 되어 가는 시간, 춥고 배고프다. 부지런히 주차장으로 가야 했다.
● 호암미술관 주차비
카카오T 주차패스 : 30분당 1,000원, 일 최대 10,000원
사전무인정산기 : 30분당 1,200원, 일 최대 12,000원
출구정산기 : 30분당 1,500원, 일 최대 15,000원
마침 딸은 카카오T주차패스가 있어 기분 좋게 주차비 6,000원을 냈다.
어차피 경로 우대로 입장권 할인을 받았으므로 주차비는 입장권 할인받은 거로 낸 셈이다.
주차장을 빠져나와 가다가 갑자기 도로 오른편으로 커다란 거미를 발견하였다.
딸이 거미를 알아 보았다.
프랑스계 미국 조각가 루이즈 부르주아(1911~ 2010)의 '마망'이라는 작품이란다. (마망= 엄마)
가까이 갈 수 없는 곳이라 최대한 당겨서 찍어 보았다.
옛날 왕돈까스와 잔치국수 전문점 그리고 순심이네 단팥빵이 함께 있다.
늦은 점심이다. 몇 곳을 두고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가 돈가스를 먹기로 하고 찾아간 식당.
특이하게 잔치국수 위에 돈까스를 얹은 것도 있다.
우린 그냥 돈까스를 먹기로 하고 나는 옛날 돈까스, 딸은 등심돈까스.
셀프바가 따로 있어 수저나 물은 직접 가져와야 했다.
점심시간이 지났으나 손님들이 은근 많았다.
이 집이 단팥빵도 유명한 집이라네. '순심이네 단팥빵'
돈까스와 단팥빵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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