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우리땅 구석구석~~/서울.경기 (143)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용주사는 정조가 창건한 사찰이다. 본래 이곳은 신라 문성왕 16년(854)에 길양사를 창건하여 고려 초기에 수륙재가 봉행되었으나 잦은 병란으로 소실된 후 폐사되었었다. 그 후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화성으로 옮기면서 원찰을 건립한 곳으로 낙성식 날 밤 정조가 꿈을 꾸니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여 절 이름을 [용주사]라 했다고 전해진다. 5월 15일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날을 기념해 용주사를 찾았다.용주사 근처쯤에 오자 차량들로 막히기 시작을 한다. 주차가 어려울 것이 뻔하므로 용주사 가기 전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조금 걸어갔다.용주사의 일주문 역할을 하는 천왕문을 들어서자 바로 왼쪽으로 전에 없던 카페가 생겼다.나중에 나올 때 들러볼까했는데 다른 쪽 출구로 나오면서 까맣게 잊었다. ..
동짓날 오후에 용주사에 갔다. 전날 눈도 오고 하여 길 나서기가 망설여졌는데 눈도 얼추 녹았고 도로도 멀쩡하여 괜한 걱정을 하였다. 오후 늦게 도착한 경내는 정말 조용하였다. 신도들로 늘 붐비던 용주사를 보다가 인적없는 조용한 용주사는 낯설기만 하다. 용주사 홍살문을 그냥 지나치기만 하다가 홍살문 옆에 자세한 설명이 있어 잠시 서서 읽어 보았다. 홍살문은 왕실의 능. 원. 묘. 궁전 관아 등의 정면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붉은 칠을 한 두 개의 기둥을 세우고, 기둥을 연결한 보에 붉은 살을 쭉 박은 형태로 세워 경의를 표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진 문이다. 다른 사찰과 달리 용주사에 홍살문이 있었던 이유는 정조대왕께서 사도세자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용주사를 창건하고 호성전을 건립하여 사도세자의 위패를 모셨기 ..
덕수궁을 한 바퀴 돌고 고궁을 빠져나와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의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며 오늘 같은 날에 걸맞게 무얼 먹을까 고민은 잠깐이었고 아주 익숙한 점심을 먹었다. 정동길에서는 뭔가 특별한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내 생각과는 달리 남편은 추어탕 간판을 보더니 냉큼 추어탕을 먹겠다 하였다. 맘에 들지 않았으나 어쩌겠냐 따라 들어간 추어탕 집에 돈까스도 하더라. 그래서 그나마 특별하다 싶게 나는 돈까스 ㅎㅎ 남편이 만족해 하는 추어탕과 보기보단 맛있었던 돈까스로 배가 불렀다. 오후 2시가 넘어 점심을 먹고는 이날 저녁은 생략이었다. 여전히 곱게 내리는 눈길을 걸어 인근의 구 러시아공사관를 들렀다. 이곳은 몇 번을 온 적이 있는 곳이라 익숙한 곳이지만 이렇게 눈 내리는 고요속에 잠겨있는 모습..
12월 30일 아침부터 내리는 눈은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많이 왔다. 바람도 없이 고요히 내리는 눈은 금방 쌓였고 확실하게 딴 세상으로 바꾸어 놓았다. 더군다나 사락사락 우산 위로 눈 내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렇게 고요할 수가! 덕수궁을 걸으면서 연신 나오는 말 '오길 잘했다! 정말 잘했다!' 발을 동동 구르며 좋아했다. 이렇게 아름다울 줄 미쳐 몰랐다. 살면서 이런 날 고궁에 오는 것도 처음. 암만 이게 겨울의 멋이지! 펄펄 눈이 옵니다 ♬♩♪ 바람타고 눈이 옵니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송이송이 하얀솜을 자꾸자꾸 뿌려줍니다 펄펄 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 하늘 나라 선녀님들이 하얀가루 떡가루를 자꾸자꾸 뿌려줍니다 자꾸자꾸 뿌려줍니다 ♬♩♪ 동요 제목은 생각 나지 않는데 가사는 그리 오랜..
12월 30일 아침부터 탐스러운 눈이 펄펄 날렸다. 눈 내리는 날 고궁이라니!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었다. 대한문을 들어서서 고종의 침전인 함녕전 영역을 둘러 보고난 후 함녕전 뒤편의 정관헌에 들렀다. 정관헌은 1900년경 고종의 침소인 함녕전 후원에 지어진 동양과 서양의 건축 양식이 절충된 독특한 건물이다. 정관헌은 건물의 동.서.남 세 방향에 지붕이 돌출된 포치 형태로 나무 기둥과 금속 난간이 세워져 있다. 기둥 윗부분과 난간에는 모란과 박쥐, 소나무, 사슴 등 한국의 전통 문양이 새겨져 있다. 이곳은 역대 왕의 초상화인 어진을 모셔 두기도 했고, 고종의 어진과 순종의 황태자 시절 초상화인 예진을 그리던 공간으로 쓰이기도 했다. '......눈은 푹푹 내리고 아름다운 나..
12월 30일 너무 예쁜 토요일 거실 창밖엔 너무나 환상적으로 아름답게 눈이 내리고 있다. 날씨가 험하여(?) 집에 있을 참이었는데 이렇게 예쁜 날 집에 있기는 또 억울한 생각이 들어서 남편을 꼬드겨서 1호선 전철을 탔다. 무작정 나선 길이긴 하지만 눈 내리는 날 고궁을 간 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 시청역에서 내릴 예정이다. 서울역이 가까워지며 창밖 풍경이 수도 서울 모습 같지 않은 소도시 기차역 풍경이다. 이 또한 눈이 주는 분위기인 듯. 시청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가는데 덕수궁 사진이 너무 아름답다. 사진으로 먼저 만나는 덕수궁. 대한제국의 황궁 덕수궁 아래 내용들은 덕수궁 안내 팜플릿에 나와 있는 설명문을 옮겼다. 덕수궁은 조선의 14대 왕 선조가 임진왜란 때 피난을 갔다 돌아온 후 월산대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