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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불로장생을 꿈꾸며 만들어진 화약‘조총과 장부’ 책 내용은 어려웠고, 방대한 역사서 같았다.현재 베이징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리보중은 에서 중국이 세계화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동아시아의 16세기, 17세기를 다룬다. 초창기 경제 세계화의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조총(군사)’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폭력과 ‘장부(무역)’로 상징된 상인무역의 발전이 어떻게 동아시아에 영향을 미쳤는가를 파헤친다.한 편으로는 수 세기에 걸쳐 다양한 종교들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과정에서 인도에서 생겨난 불교가 정작 인도에서 사라지고 그 자리를 힌두교가 자리 잡게 되는 과정이나 이슬람이 지구촌 곳곳에 퍼지게 된 과정도 소상하게 적혀있다. BC 221년 전국시대를 멸하고 천하를 통일 한 진시황제는 불로장생 선인이 될 수 있는 약이 있..

호기심에 나도 읽은 《도련님》은 손자가 읽던 책이다. 중학생이 읽어야할 필독서라고. 작가 나쓰메 소세키(1867~1916)는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그는 메이지 시대의 대표적인 지식인이자 일본 근대 문학의 개척자 중 한 사람으로, 2000년 〈아사히신문〉에서 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천 년 동안 가장 인기 있는 문학가'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도련님》은 영어 교사로 근무한 나쓰메 소세키의 경험을 토대로 한 작품으로 사회 부조리와 기회주의적 인간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비판 의식이 가득한 소설이지만 무겁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대신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사회 초년생 도련님의 초보교사 생활을 웃음과 순수함을 담아 표현해 냈다. 도쿄에서 곱게 자란 도련님이 기득권 세력에 일침을 가..

며칠 전 티벗인 나미님의 제주 관련 포스팅에 추사 김정희 유적지에서 찍은 돗통시 사진을 보고 근래에 읽었던 소설 속에서 돼지칙간에 대한 글이 있던 게 생각이 나서 책을 찾아보았다. 예전에 제주도의 주거공간 중 한 곳으로 '돗통시'가 있었다. '돗'은 돼지의 제주방언으로 도새기와 화장실을 뜻하는 통시가 결합되어 돗통시라 불린다. 돼지를 기르는 우리와 화장실을 합쳐 놓은 공간이라 생각하면 된다. 사람이 똥 누는데 웬 돼지냐고? 현기영 장편소설 '지상에 숟가락 하나'에 작가의 고향인 제주도 '돗통시'에 관한 웃픈 내용이 있어 옮겨 본다. 작가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어느날, 우물에 간 어머니가 어둑새벽에 우물 가에 쓰러져 있던 취객을 보고 죽은 사람인 줄 알고 크게 놀란 적이 있어, 그 충격으로 몸져누웠는데..

2024년 마지막 주말 토요일(12월 28일)에 서천 신성리 갈대밭을 걸어 금강 하구둑에서 가창오리 군무와 일몰을 보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걷기에 따라나섰다. 이번엔 남편도 함께 동행하였다. 서천 신성리 갈대밭을 걸어 금강하구둑 가창오리 군무를 볼 수 있다는 포인트까지 가는 게 오늘의 일정이다. 우리가 만날 가창오리는 일몰 후에나 먹이 활동을 하는 야행성 새라고 한다. 일몰 일정에 맞춰 다른 때보다 출발이 늦다. 양재역 기준 오전 10시다. 서울을 출발하면서부터 날씨는 시원치 않더니 서천에 도착하니 날씨는 더 좋지 않다. 눈발이 간간이 흩날리고 당연히 하늘은 무지하게 흐리다. 오늘 우리의 목표가 등인데 이런 날씨에 제대로 된 일몰은 어렵겠고 가창오리 군무라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오후 1시..

12월 첫 주말에 안동역에서 후배 S를 만났는데 스토리가 있는 은행나무를 만나게 해 주겠다며 어딘가로 데려갔다. 이야기인즉슨 임하댐 건설로 물속에 잠길 뻔한 수령 700년 추정의 은행나무를 그 자리에서 조금씩 들어 올리는 *상식(上植)을 하였다는 은행나무란다. 나무를 옮기는 데에 '이식'이 아닌 '상식'이라는 것이 있음을 처음 알게 되었다. 특히 이 나무가 주목을 받는 것은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기적처럼 살아남아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된 내력 덕분이다. (* 상식: 나무를 있는 자리에서 그대로 흙을 북돋아 올려 심는 것)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는 경상북도 안동시 길안면 용계리에 있는 은행나무로 1966년 천연기념물 제175호로 지정되었다. 키가 47미터에 이르며, 가슴 높이 둘레가 14미터(옮기 전 기록..

2024. 10. 13. (일)10월에 걸었던 길이니 그야말로 작년 일이다. 경기둘레길 60개 구간(860km) 중 마지막 남은 구간을 걷는날이기도 하다. 오늘은 칠장사에서 역방향으로 걷는다. 전에 40구간을 걸을 때 걷는 그 날도 그랬지만 전날에도 연일 비가 오던 날이라 칠장사 앞 스탬프함에 물이 가득하여 스탬프를 찍지 못했다. 오늘 그때 찍지 못한 40구간 스탬프를 찍었다. 은행나무는 단풍이 미처 들지 못하고 가을이긴 한데 가을도 아닌 시월이다. ● 경기둘레길 39코스(역방향) : 광천마을 정류장 - 죽산성지 - 용설호수 - 칠장사 (18km) 칠장사는 전에 40코스를 걸을 때 둘러본 곳이지만 오늘 39코스 역방향 시작 전에 다시 칠장사 경내로 들어가 참배하고...황화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