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하늘땅 진안고원길, 단풍 절정 속을 걷는 금강 물길 11구간 본문
2024년 11월 16일
이번에 걷게 될 11구간은 용담호에 잠긴 금강 본류를 따라 안천면 소재지에 이르는 길이다. 용담댐 공도교를 지나 용담호 호반도로를 따라 걷는 구간이 다소 길다. 허나 11월 용담호 호반의 단풍나무가 절정으로 물들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지난 9월에 걸은 10구간이 용담호의 북쪽 호숫가를 걸었다면, 이번 11구간은 동쪽 호숫가를 따라 가는 여정이다. 용담호의 리아스식 호안과 섬들, 그리고 용담가족테마공원과 용담댐에 조성해 놓은 조각공원이 주요 볼거리이다.
● 출발지점 - 용담면행정복지센터 - 도착점 - 안천소운동장(총길이 : 16.6km, 인증지점 : 가족테마공원/오얏고개)
양재역에서 출발하여 3시간 후에 용담면에 있는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아침이라고 하였지만 사실 10시가 되어 가는 시간이니 아점(아침 겸 점심)인 셈이다.
오늘 출발지인 용담면행정복지센터에서 오전 10시 30분 출발~
11월 셋째 주인 오늘은 1박 2일로 진안고원길 11구간과 12구간을 걷는 일정이다.
11구간 금강물길을 걷는 11월 16일인 오늘은 날씨가 참 좋다.
흠...'11'이 여러 번 겹치는구먼~ㅎㅎ
11월답지 않게 기온이 높아 걷기도 전에 점퍼는 벗어서 배낭 속에 집어넣고 가벼운 차림으로 시작한다.
11월 셋째 주 용담면 일대는 이제사 가을이 시작되는 것 같았다.
완연한 단풍색은 아니었지만 보이는 그대로 그림 같은 풍경이다.
메타쉐콰이어 길을 지나 도로를 건너면 드넓은 가족테마공원이다.
가족테마공원에는 십이지신상이 있어 나름 눈길을 끈다.
여의주를 등에 짊어지고 있는 용 분수대는 특별한 볼거리였겠다.
용담댐 정상부인 공도교 가는 구간에 단풍이 절정이다.
불타는 단풍나무 아래서 즐거운 환호성이 난무하였다.
공도교는 개방 시간이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다.
공도교에는 수많은 조형물들이 있다.
이 많은 작품들이 귀촌작가 '이웅휘'씨의 조각품들이다.
이웅휘 님의 작품이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종류도 많았는데 그중에 범종도 있다.
범종 조형물도 개수가 많다.
범종이 놓여진 뜻을 알 수는 없지만 작가님의 심오한 뭔가가 있겠다는 생각.
작품 감상에 재미있게 걷다 공도교를 건너면 용담댐 물문화관이 있다.
몇 년 전 가족여행으로 진안에 왔을 때 들렀던 기억이 난다.
일행들은 이곳에서 쉬면서 잠시 간식 타임~
용담호 조각공원에 있는 무수히 많은 작품들이 다 이웅휘 님 작품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발생한 폐품을 활용해사 만든 수많은 조각품들이다. 환경 파괴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담았다고 한다.
작품수를 보면 어머어마한데 어떻게 이 많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지 참 대단하다.
용담댐은 발전. 용수공급. 공업용수. 홍수조절 등을 위한 다목적댐이다. 전주. 익산. 군산. 김제와 군산. 장항산업기지 등 서해안 지역 300만여 명의 주민과 공장, 농지에 연간 4억 9200만 t의 생활용수, 공업용수를 공급한다.
그중에서도 전북, 충남 지역의 고질적인 물 부족 해결이 가장 큰 기능이라고 보면 된다.
용담호를 오른쪽에 두고 보행로가 따로 없는 도로를 걸으려니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도로 한쪽으로 바짝 붙어 걷기는 하지만 길은 너무 아름다워 연신 감탄사가 나온다.
더군다나 용담호 주변은 불타는 단풍이 절정이다.
구곡(九谷) 마을 버스정류장을 지나자 곧 마을회관이다.
마침 주민분들이 점심을 드시고 있다가 지나는 우리에게 아는 체를 한다.
띄엄띄엄 보이는 진안고원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듯하다.
도착점인 안천소운동장까지 7.9km 남은 지점을 지난다. 출발지에서 예까지는 8.1km이니 거진 절반은 걸었다.
구곡마을 회관을 지나며 잠시 도로를 벗어나나 하였으나 것도 잠시 다시 도로에 올라섰고 여전히 아름다운 단풍길은 차량이 빈번한 도로긴 하지만 즐겁지 그지없다.
이곳 용담호 호안도로변에 있는 가로수는 우리나라 토종 단풍나무다.
나무들이 하나같이 키도 크고 굵다. 수십 년은 됨 직한 단풍나무들이다.
가로수로 벚나무나 메타쉐콰이어가 대세인 요즘 단풍나무 가로수길은 색다른 멋짐과 불타는 아름다움을 준다.
정말 너무너무 아름답지 않은가?
감탄사도 이젠 나오지도 않는다.
이럴 때 오히려 침묵이 더 큰 울림이라 생각한다.
(사유지를 지나는 길이므로 더욱)
인증지점인 오얏고개에서 각자 최대한 멋진 포즈로 인증 사진을 남기고 후미를 기다리며 쉬었다.
도착점까지 1.3km 남았다.
감이 우리를 유혹한다.
풀 위로 떨어진 감은 그대로 홍시가 되어 즐거운 간식이 되었다.
감이 아주 작고 껍질이 두꺼운 편이다.
주워 먹는 홍시가 달다.
용담면 일대 마을은 집집마다 김장하느라 분주한 모습들이었다.
11월 중순 주말은 딱 김장하기 좋은 날이다.
우리는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오후 4시 55분 안천소운동장에 도착!
마치 소방차처럼 보이지만 진안 마을버스인 행복버스다.
행복버스를 타고 용담면행정복지센터에 주차된 차량을 가지러 운전자 두 명이 떠나고,
그들이 차를 회수하여 오길 기다리는 동안 버스정류소 편의점에서 주전부리로 뒤풀이를 하며 즐거운 기다림~
신괴리 괴정마을에 수령이 670년 되었다는 느티나무가 있는 식당에서 푸짐한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숙소는 진안군 동향면에 있는 애플펜션으로 고고~
숙소에서는 오늘 생일을 맞은 S의 생일상이 차려졌다.
미리 준비해 온 초간단 생일상차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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