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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하늘땅 진안고원길 ,운일암반일암 숲길 9구간 본문

하늘땅 진안고원길

하늘땅 진안고원길 ,운일암반일암 숲길 9구간

다보등 2024. 10. 10. 13:52

2024년 9월 21일(토) 날씨 비
9구간 운일암반일암 숲길 소개 : 주자천변의 숲길을 걷는 가장 짧으나 경관이 빼어난 구간이다. 구름다리와 무지개다리에서 바라보는 주자천과 기암괴석은 장관이다. 숲 속에 설치된 나무데크길은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배려다. 종점 부근인 와룡암 역시 주변 경치가 훌륭하다. (홈페이지)
출발점: 삼거 → 도착점 : 주천면행정복지센터( 9km, 인증지점 : 닥밭골/와룡암)

진안고원길 9구간

 
 
진안에 도착하여 늘 그렇듯 소고기국밥으로 아점(늦은 아침과 이른 점심)을 하였다.
일기예보 상으로 비소식을 알고는 왔지만 얄궂게도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진안고원길 5월부터 시작하여 4개월 동안 1구간~8구간을 걸었는데 그중 절반은 비가 내린 것 같다.
9월 들어서며 무더위가 좀 물러나나 했더니만 오늘은 또 비다. 
 

9구간 참여인원 16명(한 명은 찍사, 두 명은 우장준비하느라 사진 속에 없다)

 

오늘 9구간 시작점인 삼거에서 시작하는데 비가 생각보다 많이 내린다.

어차피 빗속을 걷기로 각오한 터라 비장한 마음으로 출발을 하였다.

 

9구간은 거리가 9km 정도라고 하니 다행이다

 
 덕분에(?) 세상 멋진 비경을 실컷 보면서 걷는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이 빗속에 구름다리로 갈 필요가 없었는데 선두가 가니까 무조건 따라갔다.
후미는 도로를 따라 주자천을 끼고 운일암반일암 방향으로 슬그머니 사라졌다. 
선두 따라가는 우리들은 그저 발밑만 보고 걷느라 후미가 사라진 것도 모르고 구름다리가 있는 산길을 숨차게 올랐다.
 

두둥~~ 구름다리!

 

차단기가 내려져 있다

 
 
차단기가 내려져 있는 걸 보니 구름다리는 통행금지.
통행금지가 아니라도 어차피 이 빗속에 저 구름다리를 건널 수는 없다.

맑은 날에도 건너려니 오금이 저려 죽겠던데.
구름다리에서 내려다 보이는 무지개다리와 주자천은 이 와중에 장관이다.
 

주자천과 무지개다리

 

이곳을 관리하는 CCTV로 우리가 보이는지 '오늘은 기상악화로 구름다리는 통행금지'라는 걸 알려주는 방송이 나왔다.

우리는 CCTV를 향해 손을 흔들며 알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방송이 잘 들리냐고 묻는다. 우리는 잘 들린다는 OK 샤인을 다시 보냈다.

 

어차피 건너지 못하였지만 구름다리는 멋지긴 하다.

 
나는 몇 년전에  가족들과 진안으로 1박 2일로 와서 구름다리도 건너고 운일암반일암 구경을 한 적이 있어 조금도 아쉽지 않았으나  처음 온 일행들은 살짝 아쉬운 마음이 있는 것 같았다. 
사실 구름다리(그때는 출렁다리라 했는데...)를 건너는 건 좀 무섭긴 하지만 구름다리 위에서 보는 경치가 그저 그만이었다.

 

 
 
하산하는 길에서도 작거나 크거나 폭포가 사방에서 흘러넘쳤다.
좀 심란하긴 하였으나 아주 멋진 광경이긴 하였다.

언제 이런 수많은 폭포가 넘쳐나고 성난 주자천 계곡을 걸어 보겠냐 말이다.
진안고원길은 무지개다리를 건너지 않고 주자천을 따라가는 방향으로 테크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날씨가 이러하니 관광객이 없어서 우리들 만의 길이었다.


 

무지개다리도 이 날은 통행금지

 
 
여기서 잠깐!
진안, 무주 국가지질공원 지질 명소 <운일암반일암>이란?
운일암반일암의 가파른 계곡과 큰 바위들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운일암반일암은 중생대 백악기에 끈적끈적한 용암이 여러 번 분출하고 쌓여 가파른 계곡이 만들어졌다. 분출된 용암은 식을 때 부피가 줄어들면서 일정한 균열(절리)을 만들게 된다. 이후 물과 바람으로 인해 약해진 균열을 따라 지금과 같은 큰 바위(거석)들이 되었다.
 

 
 
'운일암雲日巖'은 하루 종일 오가는 것은 구름밖에 없다는 뜻이며
'반일암半日巖'은 햇볕이 반나절만 머물다 가는 뜻이란다.
 

운일암반일암 주자천
운일암반일암
운일암반일암

 

9구간 첫 번째 인증지점, 닥밭골

 
 
헉???
첫 번째 인증지점 닥밭골을 지나고 가다 보니 이번엔 계곡에 물이 넘쳐 길이 끊겼다.
자칫 물살에 휩쓸리면 대책이 없다.
계곡을 건너지 못하니 물길 따라 내려갔다.
 

이 정도는 건너 뛰지 못하면 빠져도 무방하다. 어차피 다 젖었으므로
이 다리 건너편도 온통 물바다가 되어 건널 수 없었다

 
 
앉아 쉴만한 곳은 없지만 폐업한 식당 처마밑에서 비를 피하는 동안 비가 점점 잦아들기 시작을 하였다.
다행이다.
 

 

 


 진안고원길 9구간에서 만나는 두 번째 인증지점 와룡암(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8호)은 자연암반을 깔고 앉은 3칸짜리 누마루집이다.
긍구당 김중정(1602~1700)이 입신양명의 꿈을 버리고 주천면에 이주해 1654년(효종 5)에 지은 고풍스러운 누각은 세속과 절연한 선비의 고고한 인품을 반영한 듯 검박하다. 주자천의 용소와 잘 어울려 한 폭의 그림 같다.
 

9구간 두 번째 인증지점, 와룡암

 


 그래도 다행히 목적지가 가까워지면서 비가 잦아들었다.
비록 비에 흠뻑 젖었고 많이 불편하고 힘들었으나 오늘은 특별한 운일암반일암 숲길을 걸었다.


 

주천면행정복지센터

 
 
 
종일 빗속에 고생한 우리에게 주는 선물~~

저녁은 푸짐하게~~
 

주천면행정복지센터 앞에 있는 미가정육점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