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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설악산 권금성 케이블카를 타고~ 본문

우리땅 구석구석~~/강원도

설악산 권금성 케이블카를 타고~

다보등 2023. 2. 9. 07:06

2월 4일 토요일 아침

동트기 전에 커튼을 젖히고 창밖에 보이는 울산바위에 들떠서 감탄하며  '지금'을 사진으로 남기기~

 커다란 붓으로 쓱쓱 써 내린 듯 'ㅅㅅㅅ'이 너무 아름다웠다.

눈이 배경이 되어 더욱 도드라진 ㅅㅅㅅ.

 

 

느긋한 아침을 보내며 오늘 무얼할까?

궁리하는데 마침 선화가 권금성 케이블카를 한 번도 타보지 않았다는 말에 우리 모두 놀람!!

그래서 오랜만에 권금성엘 올라가 보기로 하였다. 

느지막이 아침을 먹고 오전 11시에 숙소를 나왔다.

설악산 신흥사 입구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어떻게나 차들이 많은지 나랑 동현언니는 차에서 내려걸었다. 걷는 게 빠르다.

권금성 케이블카를 타려면 줄 서서 표를 구입해야 할 것 같아서 등에서 열이 나도록 부지런히 걸었다.

 

 

 

부지런히 걸어 도착한 시간이 12시 15분쯤인데, 오후 1시 이전 표는 매진이고, 1시 이후 표부터 있었다.

어디쯤 왔나 전화했더니 막 주차를 했다길래 오후 1시 05분 표를 샀다. (전화하는 사이 1시 표는 매진).

걱정과 달리 표는 줄 서지 않고 금방 살 수 있었고 케이블카는 5분 간격으로 운행을 하여 금방금방 줄어들고, 우리가 탈 차례가 되었다.

 

 

케이블카가 움직이며 멋진 풍경이 눈앞에 보이니 환호성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창가 쪽을 확보하지 못해 어정쩡한 곳에서 밖을 바라보았다.

케이블카에서 나오는 안내방송을 들으니 권금성은 옛날에 권 씨와 김 씨가 쌓은 성이라 하여 권금성이라 한단다.

(해발 800m의 돌산으로 이루어진 봉우리 위에 있는 권금성은 권 씨와 김 씨가 난을 피해 가족을 피신시키려고 하루 만에 쌓았다는 전설이 있는 일종의 요새라고 한다. 고려 때 몽고의 침략이 있었을 때도 이곳으로 사람들이 피신했다고.)

 

동해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멋진 풍경

 

케이블카에서 내려 권금성 올라가는 길에 눈이 많이 쌓여 있어 미끄럽기까지 하였다.

눈이 발목까지 덮어 아이젠이 있어야 할 것 같았으나 권금성에 오른 관광객들이 아이젠이 있을 턱이 없고,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었다. 그래도 살짝살짝 미끄러운 구간이 있어 여기저기 "옴마야!!" 하는 소리가 연신 나기도 했다. 나중에 하산할 때 선화는 제대로 미끄러졌다. 다행인 건 옷이 두꺼워서 쿠션 역할을 하여 별일은 없었다.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곳에 땅 사놨다고 놀리기도 하며 한바탕 웃었다는~~ㅋㅋ.

 

 

 

바람이 심해서 케이블카 운행이 멈출 수도 있으니 다 본 사람은 빨리 하산하고, 혹시 일정이 바쁘신 분들도  빨리 하산하라는 방송이 연신 나온다.

그럴거면 올라오는 것도 막아야지 연신 사람을 실어 나르면서 빨리 내려가라는 건 뭐지? 

혹시 모를 일에 대해서 대처하기 위한 안전 방송이겠지 뭐. 

바람이 불어올 때는 살짝 추운 듯도 하였으나 우짜든동 오늘은 날씨가 푸근하여 좋았다. 

 

 

하산할 때는 창가 쪽을 확보하여 제대로 울산바위와 신흥사, 통일대불이 보이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연신 사진들을 찍느라 밀치는 바람에 자리를 이리저리 비켜줘야 했다. 그래 경치도 나눠 봐야지~~ㅎㅎ

 

 

 

케이블카에서 내려 해물파전과 산채비빔밥 2인분을 주문하여 맛난 점심을 먹었다. 바싹하게 금방 구운 해물파전이 맛있었다. 배고파서 뭔들 맛있지 않았겠냐만.

커피 방하착(放下着)에서 뜨아 두 잔을 넷이서 나눠 마시고 비선대 방향으로 조금만 걷기로 하였다. 

 

 

방하착(放下着)은 내려놓아라, 내버려라는 뜻으로,

불교에서 쓰는 화두로 '마음속의 집착을 내려놓아라.'는 뜻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