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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스케치

초여름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

다보등 2026. 6. 2. 07:23

어 이놈 봐라!

아침 산책길에 내 앞에 부지런히 걸어가는 비둘기. 걸음을 빨리하면 저 녀석도 총총총 속도를 낸다.

좀처럼 날아가지 않고 언덕을 거의 다오를 때까지 저렇게 앞장은 섰다. 

비둘기는 사람들이 지들한테 해코지를 하지 않는다는 게 학습이 되어 사람을 겁을 안 낸다.

그래서 어떨 땐 얄밉다.

 

오전 6시 무렵, 기아자동차로 들어가는 물류 트럭들이 끝이 안 보인다.

낮에도 시시때때로 줄지어 들어가는 걸 보는 건 아주 흔한 일인데, 이렇게 이른 시간에 저 많은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도 없이 들어간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어느 하루는 남대문 시장에 갔다.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걷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남편이 좋아하는 목캔디 '용각산'을 사러 갔었다. 쿠팡에서 사면되지만 구경 삼아 남대문 시장까지 간 거다. 용각산 캔디가 필요하였지만 집으로 돌아올 땐 가방이 묵직해져서 돌아왔다.

시골사람 서울 구경온 것 마냥 눈이 바쁘다. 모자가게 모자만 해도 정신이 없다. 만두가게 앞에 긴 줄도, 호떡집 앞 유독 줄이 긴 곳은 다 이유가 있는 법. 하지만 그 긴 줄 끝에 서있을 자신이 없어 눈길만 주고 지나친다. 

 

용각산 캔디

 

 

21일에는 중앙대 광명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하고 검진 결과지를 집으로 보내겠다는 걸 이번에는 설명을 듣고 싶다고 하였다. 매번 집으로 날아오는 결과지를 보기만 했지 뭐가 뭔지 설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검진 상으로 특별한 것은 없었지만 한 번쯤은 설명을 듣는 게 좋을 것 같아서 2주 후 상담 날짜와 시간을 정하였다.

나눠주는 식권으로 야채죽을 먹고 왔다. 

 

 

 

5월 마지막날 일요일엔 좀 느긋하게 아침운동을 하러 나갔다.

늘 해가 미치지 못하는 이른 시간에 다니다 아침을 먹고 왔더니 숲이 달라 보인다.

햇볕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침 운동 중에는 이른 시간이라 닫혀있던 광명동굴 입구도 활짝 열려있다.

지나치려는데 동굴 안쪽에서 나오는 바람이 어찌나 시원한지 다시 돌아가서 시원하게 땀을 식혔다.

한 여름도 아닌데 벌써 동굴 바람이 이렇게나 시원하게 느껴지다니.

관광객들은 긴 옷을 준비하지 않으면 동굴 탐방 시 춥겠다.

 

6월 1일, 철산역 부근에 일이 있어 남편과 함께 나갔다가 우유팥빙수를 먹었다. 

혼자 먹기엔 양이 많고, 둘이 먹기엔 살짝 부족한?

모처럼 저녁을 먹고 운동하러 나왔다가 분홍색 구름을 보았다.

늘 이른 아침에 운동 나가다가 저녁에 나오니 해질녘 하늘도 새롭다.

 

 

오늘은 좋은 날

오늘은 귀한 날

하루 또 하루,

다른 오늘을 - 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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